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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님 블로그에서 담아왔습니다.
<내가 살던 용산> 그 후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용산 그 후 - 끝나지 않는 용산> 을 위한 취재를 다시 다닌다고 하시는데...
그 분들에 슬픔을 마주한다는게 쉽게 할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많은 곳에 알려주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첫 걸음 아닐까 합니다.
'용산 그 후 - 끝나지 않는 용산' 성남 단대동 철거지역 취재노트#6.
1. 개요
- 2007년 말부터 재개발.
- 사업 시행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 상가먼저 철거시작.
- 2008년 1월 초 대책위구성 (20여명)
- 2008년 8월 13일 공가(빈집)철거 시작.
펜스를 치지 않고 갑자기 철거.
용역깡패 관광버스타고 200여명이 침탈.
철거민 무차별 폭행. 20명중 18명이 119에 실려가고 갈비뼈가 부러져 수술.
용역이 임산부라고 외쳤음에도 임산부를 발로 차고 폭행.
이때부터 용역 상주하며 욕설과 폭행. 3층빌라에 2층이 공가면 2층에다 불을 지피는등.
- 2009년 1월 19일 용산 철거민 투쟁에 성남 단대동 위원장 김창수씨및 네명 합류.
-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일어남. 네명중 한명은 참사날 구속. 나머지는 불구속 재판. 김창수씨는 부상으로 입원.
- 2009년 1월 20일 부터 용산참사 연대투쟁에 올인.
용산참사후 살인적인 강제철거가 주춤할것으로 예상했으나
- 2009년 5월 6일 성남 단대동 남아있던 모든 가구 강제철거.
포그레인, 용역수백여명이 새벽에 기습 철거.
이날은 김창수씨의 재판날이었음.
김창수씨의 자녀 5살난 딸과 초등3학년 아들과 엄마가 집을 잃고 노숙천막생활 시작.
다른 두가구 역시 천막생활 시작.
- 2010년 6월 2일 성남시장 민주당 이재명 당선.(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성남ncc인권상수상, 민주당부대변인)
성남단대동 철거현장 바로 앞에서 민변사무실을 운영중이었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음.
철거민들이 상담갔을때도 "말도 안돼는 일이다."며 도와주기로 함.
시장 당선후 한번도 철거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용역깡패들이 수시로 쳐들어와 폭행하고 있음에도 못본척.
철거민 아주머니 용역깡패에게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피흘리며 실신. 몇달 동안 치료.
- 2010년 10월 28일 성남 단대동 철대위 전 위원장 김창수씨 용산참사건으로 4년 실형 구속.
초등4학년 아들, 아빠가 당연히 나올줄 알고 재판에 엄마와 갔다가 정신적 충격.
이때부터 김창수씨 아내와 아이들은 정신적 충격으로 상당히 괴로워 함.
교도소에 있는 아빠 면회갔다가 아이들 상태가 더 안좋아 지자 직접면회보다는 화상면회로 바꿈.
- 2010년 겨울부터 아이들 대인기피와 우울증이 심해지자 보건소 추천으로 정신과 치료시작.
- 2011년 현재까지 성남 단대동 108-06번지 재개발구역 옆에서 천막농성생활.(아이 둘 포함 세가구)
- 가장 힘든것은 어떤 시민단체나(성남 참여연대가 있음에도) 대학(성남에는 여러개의 대학이 있음에도)도 지지방문이나 연대가 없는 지독한 고립감.
용산참사때는 그래도 많은 시민과 단체들이 연대를 해주어 희망이 보였는데 현재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 철거민들의 요구
이 지역은 정부가'순환식개발'이라 선전하며 임대아파트를 제공했다고 하나 보증금이 비싸고 관리비포함 월 50만원이 넘게 내야되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임대아파트에 들어간 사람들도 임대료, 보증금이 감당이 안돼 다시 나오는 상황.
현재 남아있는 철거민들의 요구는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머무를 수 있는 가수용단지 마련, 개발이 끝난 이후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임대주택.
# 한국의 재개발 사업은 대부분 정부에서 진행하는 '공익사업'으로 규정되지만 거주민들이 강제퇴거 당하는것을 '사적인 문제'로 치부해 버린다. 하지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국, 지자체 거주자의 거주권을 보장해주어야할 의무가 있으며 이것은 한국이 가입국인 '세계인권선언'에도 명시되어 있다.
(세계인권선언-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 11조/ 본 조약에 가입한 국가에 모든 사람은 자신과 그 가족을 위하여 적절한 의.식.주를 포함한 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생활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 국가는 이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유로운 동의에 기반한 국제 협력을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철거민들이 주거권을 이야기하는건 마땅한 권리이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것은 지자체와 국가의 의무임에도 현 정부와 성남시는 용역깡패들의 살인적 폭력마저 방기하고 있다. 성남시에는 1단계로 진행되는 단대재개발을 비롯해 60여곳에 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의 구시가지는 전부 분당같은 아파트촌으로 바뀐다는 것인데 이런 재개발 과정에서 세입자들의 주거권을(경제적으로 현실적인 평행이동) 보장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정부와 성남시 지방자치단체는 수익에 눈이 멀어 과도한 개발, 과속개발로 인한 참상을 똑똑히 보고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현재 진행중인 공사현장입니다. 이 현장 왼쪽 옆에서 천막생활을 하고 계시는..
밤에 용역들이 천막을 흔들고 욕설을 하고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안에서 살고있는 아이들은 그때마다 깜짝 놀라 울면서 잠을 깨는...
차량이 속도를 내서 지나갈때는 천막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이런곳에서 벌써 1년넘게 생활하고 계시는... 사진 정면에 보이는 상가에 현 성남시장 민주당 이재명시장의 민변사무실이 있었다는 군요.
천막안에 들어가는 문입니다.
아이들이 무서워서 천막에 들어가기 싫어 한다는....
취재를 가는길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아빠는 용산참사로 구속되어 있고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이제 6살이된 딸과 초등4학년 남자아이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가족을 어떻게 만날지... 두려웠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져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고 철거 현장에 갔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만날땐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절대 '불쌍하다' 생각해서도 안돼고 '네 아픔을 다 알고있어.'라는 태도도 안됩니다.
행여나 가슴아파 하는것도 들키면 안됩니다.
제가 어릴때 초등학교 선생님이 '불우 영세민 아이 돕기'행사가 있다고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그때의 아주머니들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웃고 있었지만... '참 불쌍하고 꼬질꼬질 하구나' 라고 바라 보는 듯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본심을 신기하게 알아 차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때의 상처가 상당히 오래갔어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의 편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의 편인지 아닌지 아니면 그냥 불쌍해 하는 건지 정확히 압니다.
다행히 용산참사 현장에서 저를 본분들이 계셔서 이야기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천막안은 벌써부터 더웠습니다. 올 여름을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철거민들은 돈 더 뜯어 내려고 한다라며 '떼쟁이'라며 매도합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용역깡패들에게 맞아가면서, 구속되어 가면서 돈 몇푼 뜯어 내려고 한답니까.
이분들은 실제 이사갈 곳도 생활할 곳도 없어진 살기위해 마지막으로 택한곳이 이곳입니다.
그래서 철거민들의 투쟁은 이세상 모든 투쟁에서 가장 처절하고 절망적입니다.
현재 성남단대동 철거지역 천막에는 아주머니 세분과 두 아이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단대동철대위 위원장님과 이야기하는데 병원에 갔다 오신 김창수씨 아내와 6살 여자아이가 천막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아이는 저를 보자마자 엄마 옆으로 숨었지요. (제가 빡빡머리 입니다. ㅠ ㅠ;;;)
그래도 나름 공동육아를 하고 있고 5살난 딸아이가 있는 터라 아이 케리커쳐도 해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하면서 금방 친해졌습니다.
나중에는 아이가 완전히 마음을 열어 무등도 타고 같이 장난도 치고 업히기도 하고... 손을 잡으면 너무 작고 여리고 따뜻해서 가슴이 시렸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너무나 이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다행히 들키진 않았습니다.
웃으며 저를 꼭 안아 주던 그 따뜻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철대위 위원장님이랑 함께 계시던 철거민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이 왔을때 이런 일이 없었다고 놀라시더군요.
아이 엄마는 아빠 생각이 나서 그런거 같다며 쓸쓸하게 웃으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도 만나보고 싶었지만 이날은 못만나고 '두근두근 탐험대'를 선물로 주고 왔습니다.
아이가 만화그리는걸 좋아한다고 하니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됩니다.
집으로 오는 길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6살난 여자아이의 웃음이 계속 생각나 그 따뜻하고 조그만 손이 자꾸 생각나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너무 작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알려봤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고...
단대동 철거민들이 가장 힘든건 고립감 속에서의 절망이었습니다.
새로 당선된 민주당 성남시장 이재명시장은 민변출신임에도 당선되기 전에는 같이 힘써 보겠노라고 상담도하고 그랬음에도
시장이 된 후로 아예 쌩까고 있다고 합니다.
성남지역은 연대해주는 시민단체도 없고(성남 참여연대가 있으나 찾아보니 현 이재명시장의 주도로 만들어졌다네요 ㅡ ㅍ ㅡ) 주변 대학교 학생들이 어떤 연대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비권 총학생회가 서명운동도 못하게 방해하는 ㅡ ㅍ ㅡ+)
용산 참사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져주고 함께해줘서 희망이 보였었는데...
이곳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는 또 얼마나 힘들까요...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제가 별 유명하지 않은 작가란것이, 힘이 없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어 세상에 알리는 것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이면 분명히 희망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6살 여자아이가 그려준 그림입니다.
위에가 자기고 아래 왼쪽이 엄마와 단대철대위 위원장님이고 오른쪽 빡빡 머리가 저예요. 신기하게 닮았습니다.
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하루를 희망이 없는, 지독한 고립감에서 절망속에 살아가는 철거민분들에게 희망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성남 단대동 철대위 지원 방법.
1. 지지방문및 후원.
주소: 성남시 단대동 108-06번지 공사현장옆 천막 / 지하철 남한산성입구역 3번출구로 나와 쭉 나오면 바로 공사현장.
후원계좌 : 새마을금고 3509090419464 김순열
단대동철대위 위원장 김순열님 손전화 : 019 621 2224
2. 성남시청 항의 방문및 폭풍 항의 전화.
성남시장: 031-729-2001
비서실장: 031-729-2002
3. 성남시에 있는 양심있는 분들의 지속적 연대.
성남에는 대학교도 여러개 있고 양심있는 분들도 분명 많을 거예요.
혹시 그쪽에 아는분들이 있으면 꼭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4. 이외에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
글 쓸 수 있는 사람 글로, 그림 그릴 수 있는 사람 그림으로, 노래하는 사람 노래로, 돈 있는 사람 돈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만 힘을 보태도 이분들에겐 큰 힘이 될거예요.
# 이 포스트를 가능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날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이 아이들을 지켜 주세요.|작성자 빨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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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홍모님 수고가 많네요. 다소곳 놓여있는 빨간 신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