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의 시간
『하나님 어디 계셨습니까?』
출애굽기 3:11-12. 310∙309장
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미디안 광야로 쫓겨난 모세는 그곳 제사장인 이드로의 딸과 결혼합니다. 40년 동안 그는 처가살이하면서 장인의 양 떼를 돌보게 됩니다. 그날도 양 떼를 몰고 호렙산을 오르는데 가시덤불에 불이 붙었습니다. 뜨거운 대지 열로 가시덤불에 불이 붙는 것은 신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번 붙은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기 위해 모세가 가까이 오자 그의 인생 80년 만에 그를 만나주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신을 벗고 엎드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애굽에서 히브리가 부르짖는 울음소리를 들었고 이제는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이루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때 모세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출애굽기 3장 11절 말씀을 보면 모세는 하나님에게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물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신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80년 모세는 어떤 삶을 살았습니까? 애굽 바로의 궁궐에서 애굽의 왕자로 살았습니다. 그때 찾아오셔서 모세가 가지고 있던 권력과 모세에게 있던 열정으로 출애굽을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수월했을까요? 그러나 모세는 히브리의 반대와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미디안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지팡이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제 제게 남은 것은 오로지 이 지팡이뿐입니다. 내게 열정도 능력도 실력도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는데 인제 와서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또 모세에게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40년 전 히브리는 자신을 배척하였습니다. 자신이 애굽 왕자의 신분을 이용하여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였으나 히브리는 모세를 거부하고 배척하였습니다. 그 아픔을 가지고 어떻게 또다시 애굽으로 내려갈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애굽이 작은 나라입니까? 그 당시 세계의 중심입니다. 애굽의 왕 바로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입니다. 어떻게 그를 상대로 출애굽을 행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모세는 하나님께 애굽에 내려갈 수 없다고 거절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너희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이곳에서 너희의 예배를 받겠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이야기는 모세가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난 40년 울분과 불신과 원망을 가지고 양 떼를 데리고 이 산을 오르는 모세의 모습을 하나님은 지켜보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만약 모세에게 능력이 있고 열정이 있어서 출애굽을 이루었다면 모세와 히브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를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깊은 뜻을 갖고 하나님의 시간을 통해 일하시는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남문의 성도 여러분!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버려지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 순간순간들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축복의 시간이나 어둠의 긴 터널과 같은 시간일지라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동행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삶의 적용 : 나에게 버려진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어떻게 깨달으셨습니까?
마무리기도
한 방울 또 한 방울이 모여 큰 내를 이루듯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하므로 영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