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凍不侵眈汗不蒸
얼음 침략 않고 땀은 삶지 않아 1)
候宜養疴做仙能
낌새에 병을 다루면 신선 같다네. 2)
臨風曬鬱漁邨至
어촌에 와서 바람 쐬고 볕 쬐며
暇日探奇塔峀登
휴일엔 명승 탐험과 산에 오르네. 3)
欺世功名腐似鼠
썩은 쥐같이 속여서 공명 찾지만 4)
禱天香物祝如蠅
향을 올려 파리 원하듯 기도하세. 5)
邦家抗敵紆籌策
국가가 적 막는데 계책 구부리고 6)
一失時期必敗應
때 한 번 잃으면 실패하고 만다네.
_____
1) 동불침탐한불증(凍不侵眈汗不蒸): 얼어붙게 만들지만 침략하려고 노리지는 않는 게 추위요, 땀을 흘리게 하지만 정말 삶아서 익히는 더위는 아니란 말이니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2) 후의양아(候宜養疴): 몸에 징후(徵候)가 생기면 반드시 병이 악화하지 않도록 다스려 수양해야 함.
3) 탐기탑수등(探奇塔峀登): 기이한 탑을 찾아다니고 산굴에 올라감.
4) 공명부사서(功名腐似鼠): 세상에 공을 세워서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공명(功名)을 위해 썩은 쥐처럼 더럽게 애쓴다는 뜻.
5) 도천향물(禱天香物): 하늘에 향기로운 물건을 기도한다는 말로 계8:4의 기도의 향기를 말한다. 이는 파리는 냄새를 절실하게 쫓아가는 것처럼 그런 기도의 향내를 절실하게 한다는 비유 같다.
6) 주책(籌策): 옛날 계산기인 수판으로 계책을 계산함을 비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