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釜㝢吟 金欽 부산 살면서 읊다 김흠(001-060)
余在鎭海 凡一年餘, 哲孫上京 不歸 轉職美軍 多事故也. 不得已移 㝢釜山 蒔藥山下 求版室一間 居之. 盖四二八六(一九五三)年 三月 卄三日也. 來釜時 軍人校長 崔正憲 中領 備軍艦 以護送. 且使娣妹二人隨行 至釜 恩不可忘也. 且陸軍軍牧 田鐘玉牧師 備陸軍自働車 運搬家具 感謝在在.
내가 진해에는 모두 1년여 살았는데, 손자 철(哲)이 서울로 올라가서 돌아오지 아니하게 되니 미군에 전근하여 일이 많았던 까닭이다. 할 수없이 옮겨서 부산에 살게 되어 시약산 1) 아래에다 판자 집 한 칸을 구하여 살게 되었다. 크게 말하자면 단기 4286(서기 1953)년 3월 23일이었다. 부산 올 때 군인장교 최정헌 중령이 군함을 마련해서 호송하였다. 또 여동생 두 사람도 부산까지 함께 따라왔으니 그 은혜를 잊을 수 없다. 또한 육군 군목 전종옥 목사가 육군의 자동차를 준비해서 가구를 운반해주었으니 여러모로 감사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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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조용(聖祖容): 성조는 거룩한 조상, 곧 단군(檀君)을 말하니 단군의 얼굴이다. 이 구절은 단군이 시작한 조선의 땅을 지금은 한반도로 줄여서 옛날 만주와 연해주 땅 잃었음이 부끄럽다는 뜻이다.
2) 시약산(蒔藥山):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