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집은 유명하나 홍콩의 딤섬에 비하면 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간 점심을 먹고 타이베이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시먼딩(西門정)에 버스로 가 보기로 했다. 시먼딩은 타이베이시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지카드를 사용해서 22번 버스로 간다.
정류소 마다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한국어도 나온다. 아마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니 그렇게 된 것이리라. 예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다고 하는데 과거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사실과도 관계가 깊다.
시먼딩(西門錠)에 도착하니 거리가 인산인해다.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중국에 대한 규탄집회도 있고, 동성애자들의 모임도 있다. 그런데도 과격하지 않게 자기 주장을 편다. 확성기도 그리 크지 않게 켜고, 휴대용 마이크 정도이다. 유명한 팥빙수 가게에서 망고 빙수를 두 개 시켜 네 명이서 나누어 먹었다. 개당 약 만원인데 둘이서 먹기 버거울 정도로 양이 많고, 맛있다. 마트에 들러 망고빵, 생과일과 말린 과일 등도 샀다.
고종사촌 처남 가족과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탔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길이 많이 막힌다.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요금이 거리와 시간을 병산하는 시스템이어서 요금이 많이 나오네.
한국식당에서 오랜 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저녁을 먹으며 맥주도 한잔 한다. 처남은 타이베이에서 대학교수로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 남매에게 용돈을 주었더니 좋아라 한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입에 안 맞는 음식 때문에 고생은 안한다. 그래도 5일 만에 한식을 맛보니 중국음식이 좋아도 우리 입맛에는 역시 한식이다.
어제 용호동 일대를 돈 영장군의 용호동 고갯길 표고차 460미터를 두고 아침부터 설왕설래다. 여하간 대단한 높이 차를 극복한 사례다.
황장군은 황구지천으로 정남을 돌아 온다. 하장군은 오늘도 하이런 출근이라 호장군 왈 "하이런 개근상 없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