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에 로널드 제임스 사이더(Ronald James Sider)는 그 일[복음주의의 입장에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총체적으로 회복하려는 노력]에 관심을 쏟았다. 다양한 자유교회 전통 안에서 성장했던 그는 사회참여를 위한 복음주의 운동을 전개했다. 그의 사회적 관심과 신학 작업은 마침내 “복음주의적 사회참여를 위한 시카고선언”(Chicago Declaration of Evangelical Social Concern)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 선언은 “복음주의의 사회적 관심을 갱신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고, 로잔세계복음화대회를 소집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는 복음전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사회구원을 포괄하는 신학적 입장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사회정의 없는 복음화나 복음화 없는 사회정의는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이 아니다. 이 둘의 관계는 총체적 선교(wholistic mission)의 맥락에서 상호연관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복음화와 인간화, 구원의 수직적 차원과 수평적 차원, 피안성과 차안성, 영원성과 현재성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연관 관계에 있다.”
사이더의 설명에 따르면, 죄는 개인적이면서도 구조적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공동체 안에 사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간의 죄가 사회의 구조와 제도 안으로 침투해서 그 구조와 제도들을 언제나 비극적으로 선과 악의 혼합물로 존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예수께서도 당시 사회적 악에 도전하셨다. 예수께서 “나사렛의 회당에서 그의 할 바에 대해서 선언하셨을 때, 그 선언은 사회적 운동의 강력한 구성요소가 되었다.” 구원과 사회적 관심도 분리될 수 없다. “구원을 죄의 용서와 이상적인 천국에서의 영생으로 제한한다면 구원과 사회적 관심 사이에는 연결한 만한 접점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영생으로 제한하는 관점은 “구원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왜곡하고 절감시킨다.”
예수의 속죄적 죽음에 대한 신약의 이해는 “그리스도를 우리 죄를 대속하신 분으로 이해하는 것과 동일한 비중으로 그를 우리의 모범과 악한 세력의 정복자로 이해한다.” 이는 세상의 권세, 즉 종교적 구조, 학문적 구조, 도덕적 구조, 정치적 구조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영적 세력”에 대한 승리를 의미한다. 마땅히 하나님 나라도 “죄용서와 칭의, 내면의 성화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동시에] 사회질서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나라”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4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