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興
감흥
즐거움을 느끼며
이숭인(李崇仁, 1347 ~ 1392)
久矣妨賢路
구의방현로
현로를
방해한 지 오래
飄然落遠方
표연락원방
표연히
먼 곳으로 떨어졌네
山川非故國
산천비고국
산과 물은
내 나라와 다르지만
風露近重陽
풍로근중양
바람과 이슬은
중양절 즈음일세
冉冉蘆花白
염염로화백
한들한들
갈꽃 희고
團團菊蘂黃
단단국예황
동글동글
국화꽃 누렇다
客懷何以遣
객회하이견
나그네 시름
어이 견디리
除却接杯觴
제각접배상
잔을 들어
술을 마시네
* 妨賢路(방현로) : 현로(賢路)를 방해하다. 높은 벼슬자리에 한 사람이 오래 앉아 있는 것을 다른 현인(賢人)의 진출할 길을 방해한다.
* 冉冉(염염) : 털과 같은 것이 가지런히 아래로 드리운 모양, 한들거리다.
* 團團(단단) : 아주 동그란 모양, 겹겹히, 빈틈없이.
* 除却(제각) : 제거하다, 없에버리다.
觴 : 잔 상.
이숭인(李崇仁, 1347 ~ 1392)
고려 말기의 인물로 자는 자안(子安), 호는 도은(陶隱). 유학자, 고려의 문신, 외교관.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다 죽었다. 간신 이인임과 7촌 친척이었지만 그와 다른 길을 걸었다. 끝까지 고려에 충절을 바친 이색, 정몽주에 더해 이숭인을 야은 길재 대신 고려 삼 은으로 분류하거나 모두 합쳐 고려 사은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