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이슬람문화센터 옆에 있는 하즈라티 이맘 광장으로 간다. 하즈라티 이맘(Hazrati Imam)은 10세기 타슈켄트(당시 지명은 '샤시') 출신의 저명한 학자이자 이슬람법학자, 시인이었던 아부 바크르 카파니(Abu Bakr Muhammad Kaffal Shashi)가 이곳에 묻히면서 그를 기리기 위한 성지가 조성되었고, 현지인들이 그를 성스러운 스승이라는 뜻의 '하즈라티 이맘'으로 부르면서 단지 전체가 그의 이름을 따르게 되었으며 이후 광장과 여러 건축물들이 조성되었다.
1920년 소련 시기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종교적 기념물과 모스크를 폐쇄하려는 정책을 펼쳐서 하즈라티 이맘 단지도 훼손되었고 일부 건물은 철거되었으나 1991년 독립 후 정부는 단지를 복원하고 광장을 현대화하는 대대적인 재건 작업을 시작하여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단지 복원 당시 지역예술가들이 전통타일 복원에 참여하여 단지의 장식을 완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타일 하나하나에 독특한 문양을 새기며 예술적 열정을 쏟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에는 3개의 이슬람 건축물들이 있는데 모두 무료다. 2007년에 당시 총리이자 현 대통령의 주도로 완성된 대형 모스크 Tillya Sheikh Mosque는 좌우의 둥근 지붕이 있는 50m의 미나렛이 인상적이고 그 옆에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다는 전설을 담아 성스런 머리카락이란 뜻의 무이 무보라크 마드라사와 바라크 칸 마드라사가 함께 있다. 10세기 사상가 카팔 샤시의 영묘도 함께 광장 한 옆에 있다. 무이 무보라크 마드라사 너머로 이슬람문명센터의 둥근 돔이 쌍둥이처럼 보인다.
바라크 칸 마드라사(Baraq Khan Madrasah)는 16세기 미르조 울룩벡의 손자인 나브루즈 아흐메드칸(별칭 바라크 칸)의 명령으로 지어진 유서깊은 이슬람 신학교다. 푸른 빛의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과 상아, 유색 금속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문이 특징으로 현재 이 마드라사는 입구부터 장중하다. 높이 5m가 됨직한 이 마드라사의 대문은 아치형으로, 벽면이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고, 윗부분에는 코란에서 따 왔다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이런 구절은 이슬람 건축물에서 자주 보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인 것 같다. 이슬람 학교로 사용되었으며, 중앙아시아의 전통 건축 양식인 푸른 돔과 타일로 장식된 정교한 파사드를 가지고 있다. 대칭적인 디자인과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이 특징으로, 당시의 이슬람 건축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구소련 시절 중앙아시아 종교청이 있었던 이곳은 지금은 정부 지원을 받는 우즈벡 이슬람협회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내부를 들어가 보니 4평 쯤 되는 방이 20개 정도 있었는데 과거엔 학생들 전원이 기숙하면서 이슬람 신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중정 내부의 학생들의 방이었던 곳들은 우즈베키스탄 장인들의 전통 수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판매점들로 운영되고 있어 유적지에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든다.
맞은편에 있는 하스트 이맘 모스크(Hast Imam Mosque)는 타슈켄트에서 가장 중요한 모스크 중 하나로, 수백 년간 이슬람 신자들의 예배 장소로 사용되어 왔으며, 모스크의 이름은 이슬람 성인 중 한 명인 하즈라티 이맘(Hazrati Ima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넓은 정원과 함께 자리한 파란색 돔과 타일로 장식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중앙아시아 이슬람 건축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모스크는 넓은 마당에서 지역 주민과 순례자 등 많은 신자들이 모여 예배 드릴 수 있는 장소로,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에 집단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한켠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경전사본인 우스만 코란이 소장되어 있는 모이 무바라크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Hazrati Imam Mosque)는 사마르칸트의 비비하눔 모스크, 부하라의 칼랸 모스크 다음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모스크로 16세기 양식을 재현해 두 개의 거대한 푸른 돔과 53m 높이의 웅장한 미나렛 두 개가 대칭을 이루며 우뚝 솟아 있고 황토색 건물의 웅장한 모스크로, 2007년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주도로 건립되었다. 과거 지진이 잦은 타슈켄트 지역 특성상 전통적으로 첨탑을 높게 짓지 않던 관례를 깨고 웅장하게 설계되었다. 모스크 내부의 거대한 2개의 돔은 안쪽이 화려한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낮 동안 태양광이 은은하게 내부를 비추도록 정교하게 창문이 배열되어 있다. 모스크 입구의 테라스(아이반)에는 코칸드, 사마르칸드, 부하라 스타일로 정교하게 조각된 20개의 정교한 기둥이 회랑을 받치고 있는데 이 나무 기둥들은 인도양의 잔지바르 등에서 공수해 온 백단향(샌달우드) 나무로 만들어 부하라의 조각 나무기둥 스타일과 비슷하다.
모이 무바라크(Moi Muborak) 도서관은 하자티 이맘 광장 내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였던 곳으로, 지금은 이슬람문명센터로 옮겨졌지만 세계에서 네 개뿐인 가장 오래된 코란 사본 중 하나인 우스만 코란이 보관되어 있었다. 코란은 교조 무하마드에게 내린 계시들을 모은 책으로 무하마드 사후 3대 칼리프인 우스만이 완성한 것으로 4본이 필사돼 이스탄불과 카이로, 메디나, 이라크 바스라 등에 보관되었던 것을 14세기 후반 티무르가 이라크를 점령하면서 바스라에 있던 이 사본을 전리품으로 가져 와 사마르칸트 비비하눔에 보관되었다가 소련 지배 시기 곳곳을 전전하다 1989년에야 지금의 이곳으로 옮겨 보관되었던 것이라 한다. 일부가 소실된 이 사본은 338쪽 분량으로 누르스름한 얇은 사슴가죽에 나무 편으로 나무액을 사용해 쓰여졌다고 한다. 이 도서관은 전통적인 마드라사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이슬람 역사와 관련된 중요한 문서와 고대 서적들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특히 우스만 코란은 이슬람 세계에서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아, 많은 이슬람 신자와 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했었었다고 한다.
하즈라티 이맘 광장은 단순한 건축물의 집합체가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로 특히 이슬람 학문, 종교교육, 그리고 순례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으며,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유산을 현대에도 이어오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곳을 철저히 보존하고 관리해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우즈베키스탄의 깊은 역사적 뿌리와 이슬람 문화를 알리고 있다고 한다.
하즈라티 이맘 광장을 뒤로 하고 택시를 타고 우즈베키스탄 호텔 뒤 한식당으로 가 점심으로 국시를 먹는다.
점심식사 후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귀국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