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5화 ＜요지경 산문＞ 유정민 가(家) 10대 뉴스

[유정민]

 경복 학우 여러분

 2018년도 저물어 간다. 한 해 무엇을 했나 생각해본다.

 매일 일기를 쓰고 매년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주로 달력에 표기를 했다가 연말에 정리를 했는데 그것도 일이라고 일일이 찾아서 쓰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빠뜨리는 것도 생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일기 밑에 표를 만들어 놓고 일이 있을 때마다 기록한다. 하지만 행사에 집중하다보면 끝나고 기록을 또 깜박깜박 잊어버린다.

 연말이 되면 신문마다 나라마다 제 나름의 10대 뉴스를 발표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 ｢유정민 가(家)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포부를 생각한다. 아, 10대 뉴스라고 열 가지만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한다.

 일 년을 한 장에 넣자니 제목만 쓰게 된다. 그래도 매년 모아놓고 보면 나의 역사가 기록된다. 행사 때마다 글을 써주고 또 읽어주기도 하니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인정해주는 글을 받아서 좋아한다. 물론 사진으로도 남기지만 글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각과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도 중요하다. 물건을 사서 주는 경우도 있지만 받는 사람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다르니 섣불리 사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축하금을 주었다. 심심찮게 산 것이 꽃이었다. 사주면서도 언제나 헛된 돈을 쓰는 것만 같았다.

 결혼 30주년(2002년)에는 돈 100만 원을 모아서 주었다. 물론 그렇게 많은 돈을 월급 외에 주어본 적도 없었다. 월급에서 용돈을 타서(나중에는 자동이체) 쓰던 시절이니 용돈을 줄여 조금씩 모은 것이다. 물론 평소에 술값이 없기는 했지만 신경 쓰고 모은 것이다. 사실 축하금을 주나 다른 방법으로 주나 마찬가지이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느낌이 다른 가보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는 결혼기념일과 생일 축하다. 결혼기념일과 아내 생일이 일주일 안에 있어서 한 가지가 소홀해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혼기념일은 우리 둘만의 행사이지만 생일은 가족 모임이기 때문이다. 결혼기념일은 둘만이 나가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식사를 하였다. 물론 결혼 자축과 아내에게 주는 칭찬 위주의 글을 주었다. 누가 나이 들어가면서 칭찬 이외의 말을 듣고 싶어 하겠는가.

 아내 생일은 아이들이 모두 분가를 했지만 가족이 모여서 하는 행사이니 외식을 많이 했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나마 축하 케이크라도 자르고 각자 준비한 선물을 주고 나는 축하글을 주며 나름 축하 행사를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 것이 나의 삶이요 인생이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또 계속 사진 찍고 글을 쓰며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2019년은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이다.

 경복 학우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2017년 劉政敏 家 10대 뉴스 2017. 12. 31. (2018년은 미완, 작년 것을 올림)

번	구분	내 용
1	유정	3/28 팔당 스타필드 전기스탠드 구입 6/9 이경, 세경 아파트 당첨,  6/10 모델하우스 가보고 6/12 호반 와서 보고  6/14 가계약  8/17 신내동집 완전 매도 8/18 호반 완전 매입 취득세 납부  9/5 의정부로 이사
		다락방 월 회보 편집, 1월 용문사, 9월 셋이서문학관(진관사) 탐방 6/23 독일어 번역시 교정 Anja Scherpinski로부터 받다 9/6 ~11/29 중랑 구립 도서관 스토리 디자이너 교육 참가 12월 창작동화 아카데미 모임 참가
		9/3 경복고 카페 필진으로 참가
		5/20 대원외고 1회 졸업생 모임 참가
2	서명	4/11~13 백암온천 한마음회 여행
		6/16 신, 민 우체국 OTP 개설
		3/10 인천 고모 문안 인사
		10/7 한마음, 10/27 고친모임 호반 방문
3	대외행사	1/7 팔당 강변 패러그라이딩 구경, 1/17 화천 산천어, 2/7 팔당 강변
		3/17 서울의료원 건강검진
		4/7 양수리 오수처리장 나물, 4/20 중원폭포 동영상 찍기
		4/27 용문 단월 경계지점 다래순, 국수리 집 구경, 신 나물 먹고 이상증세
		5/26 장미축제
		10/22 김 교장네 지현 결혼
		10/29 미국 김경희 귀국 큰누이 묘소 참배 후 집에 오다.
4	세경	9/12 호반 2차 아파트 604동 502호 완납
5	태량 이네	3월 아범 진학지도부장 맡다. 11/2 어멈 엘레트 아파트 당첨, 11/4 하자 확인 점검 12/18 태량아범 한민고 교감 승진 확정 12월 26 태량 대학 진학 실패 재수 확정 2018년 1월 중 이사 예정
6	순원	어멈 단기 시간제 취업
7	순원아범	사업 확장 사무실 개소
8	가사	가구 보러 또 내 고장 알려고 이곳저곳 많이 다님
		11/1 자동차 뒷문, 11/22 오른쪽 문 긁힘 사고
9	여행	5/31 산음휴양림 6/29 운길산 수종사 7/26 포천 도연암
10	공연	11/3 유정 영화 ‘침묵’

[김형두]

<요지경 속 유정민>을 읽을 때 마다 무픞을 치며 감탄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까마득한 학창시절의 기억도 그렇고, 매일 일기를 쓰는것도 그렇고, 하다하다 <유전민 家 10대 뉴스>라니! 부부는 물론이고 자녀들 대소사까지 소상하게 기록하자면 서로간 소통이 남달라야 될것 같아 저도 많이 배워야 겠습니다. 그럼 나도 10대 뉴스도 선정하고 그러자면 기록을 게을리게 하면 안 되겠죠?

[유정민]

저는 '요지경 ' 속에서 삽니다.
더 넖은 세상은 모르는 편이죠.
저는 작지만 빈틈없는 원 속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원을 키우며 산다는 생각이지요. 내년 말에는 <김형두 가의 10대 뉴스> 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북경노인 이광희]

참 알차고 인간적으로 사는 모습이 정말 부럽군요 나는 십년 넘게 편고(偏枯)의 아픔을 품고 살아 거동이 불편하니 와이유지 (臥以遊之)”하며 산다오 형의 글에서 물의 흐름 같은 자연스러움을 봅니다 멋지고 행복하게 사세요

[유정민]

이 형! 글로만 이야기하니 건강하신줄 알았는데 어찌 몸이 불편하신 줄 몰랐습니다.
걷기라도 많이 하시면 좀 나아지실 것 같은데-----,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이 몸은 매일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