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신구약성서의 이해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신약의 중요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구약의 비중을 결코 낮추지도 않으면서 두 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예리하게 간파하고 있다. 아래의 글은 신구약성서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점에서 그런가? 하는 것을 다루고 있는데 이오갑 교수가 포인트를 잘 짚어 주었다.
그러나 신약과 구약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다. 다만 “제공된 순서"(기독교강요 2.10.2.) 또는 "다양한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식들”이 다를 뿐이다. 칼뱅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만일 농부가 자기 종들에게 겨울에는 여름에 했던 일과 다른 일을 시킨다고 해서 그가 변덕스럽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또한 “교육자가 아이들을 청년기에는 유년기와 다르게 가르치고 지도한다고 해서… 그가 경망스럽고 잘 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기독교강요 2.11.13.)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시대에 같은 교리를 모든 시대에 명하셨다.… (그러나) 그가 형식과 외적인 방식을 바꾸었다고 해서, 그가 변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고, 오직 변하기 쉬운 사람들의 능력에까지 자신을 적응하기를 위하셨던 것이다.”(기독교강요 2.11.13.)
그래서 칼뱅은 구약성서는 성서에서 배제되거나 소홀히 여겨질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디모데후서 설교』에서 말한다. “하나님은 그의 율법과 예언서들 안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기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우리는 지금 성 바울이 이 구절에서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봅니다. 왜냐하면 그는 성서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가 그로부터 혹은 다른 사도들이나 복음서 기자들로부터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때는 구약성서밖에는 기록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율법과 예언서들이, 마치 그것이 영원히 남아야 하는 교리처럼 언제나 설교되기를 원했다는 것을 봅니다.”(24e sermon sur ler Timothée 3:16–17, Opera LIV, 283.)
그는 구약성서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진리이기 때문에 그 권위는 영원히 존속된다고도 했다. “율법과 예언서들은… 우리가 영원하고 불변하는 진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하나님은 일정한 기간 동안만 사용되도록 일시적인 교리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것이 (교리)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가지며, 그리고 오히려 세상이 멸망하고 하늘과 땅이 무너질 때까지는 율법과 예언서들의 권위는 없어지지 않기를 원하셨습니다.”(위의 책, 284.)
요컨대 구약성서는 신약성서와 다른 것이 아니다. 신약이 주어진 것도 구약과 같은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이지, 다른 어떤 것을 덧붙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복음은 율법이나 예언서들에 무엇인가를 덧붙이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신약성서 안에 포함된 모든 것을 읽어보고 파헤쳐 봅시다. 우리는 율법이나 예언서에 덧붙여진 한 음절도 찾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이미 거기에서 가르쳐졌던 것의 선언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 이전에 살았던 유대인들보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은혜를 베푸신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훨씬 더 분명하게 알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덧붙여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 바울이 우리가 율법과 예언서들에서 온전한 의를 찾으라고 선언한다고 해도 그것은 복음을 훼손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구약과 신약으로 된 모든 성서 안에는 상당한 동일성(bonne conformité)이 있습니다.”(위의 책, 284.) 끝.
출처: 이오갑, 『칼뱅의 신과 세계』(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pp.144~145.
<저자의 인용 원서 약어표>
Institution(기독교강요)
Institution de la religion chrétienne(1560), 4 volumes, éd. par J. Cadier, Genéve: Labor et Fides, 1955-1958.
Institution de la religion chrétienne(1541), 4 volumes, éd. par J. Panier, Paris: Les Belles Lettres, 1936.
Opera(칼빈 전집)
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 59 volumes, Ediderunt G. Baum, E. Cunita, E. Reuss, Brunsvigae, Apud c. A. Schwetschke et Filium, 1863-1900.
첫댓글 디모데후서 3:16-17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 모든 성경 ///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 모든 성경에 구약성경이 당연히 들어갑니다.
네. 그렇습니다.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알았던 성경은 당연히 구약이며, 신약성경은 아직 없었음을 감안해야겠죠.
@코람데오 네, 알겠습니다.
신약과 구약의 관계는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상호 연결된 점진적 발전 관계에 있습니다. 이 동일성과 점진성의 관계로 서로 연속된 신 ·구약을 중심으로 각각 전개된 신 · 구약 시대의 역사도 상호 연속성을 가진 것이며, 태초부터 종말까지의 역사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선택한 인류를 구원하는 구속사입니다.
공감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3회에 걸쳐서 칼빈이 이해한 신약과 구약의 관계를 올리시느라 수고하셨고요. 이후에도 좋은 포스팅을 기대합니다.
네~ 계속 올려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말씀을 기록한 이유는 우리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 이름으로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5: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요20:30-31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아멘!
좋아요^^
디모데후서 3:16-17을 보니 더욱 확실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신구약의 관계를 오해하지 않게 좋은 성경의 이해를 올려 주셔서 잘 읽었고 감사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신구약의 관계를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공부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