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a sound mind in a sound body)에 대한 뜻을 알아보자.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말이 세상에 회자된 것은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 때문이었다. 그는 17세기 영국 지식계를 지배했던 위대한 계몽주의 철학자였고, 스포츠 활동의 교육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신체적, 도덕적, 지적으로 완전한 인간을 육성하는 데 스포츠가 매우 중요한 것을 강조했다. 펜싱, 승마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를 권장했던 그는 춤도 매우 중시했다. 그는 춤이 우아한 동작과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섬머셋 마을의 한 친구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조언을 일련의 편지 형식으로 썼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로크의 《교육론(Some Thoughts Concerning Education)》이다. 그는 이 책의 서두를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말은 짧지만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한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라는 말로 시작했는데, 그 말이 세상에 널리 회자되면서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말이 널리 퍼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구절이 존 로크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인물은 로마시대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D. J. Juvenalis)였고, 로크는 이 말의 인용자였을 뿐이다. 기원전 2세기경에 살았던 유베날리스는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의 지배 계급이 사치와 향락에 빠진 모습을 비판했다. 그 중 한 대목에서 욕망과 허영으로 가득한 부모들이 자식을 위하여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기원하는 모습에 대하여, 진정 뭔가를 기원하려 한다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있기를 기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표현은 당시 혼탁해진 사회를 비판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었다. 유베날리스가 남긴 말 중에 후기 로마의 역사를 대변하는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란 말도 있다. 로마시대에는 원형 연무장의 피비린내 나는 검투사(gladiator) 경기, 원형경기장의 목숨을 건 전차경주 등 소위 그레코-로만 쇼(Greco-Roman Shows)가 성행했다. 지배계급에게 먹을 것을 충분히 제공하고, 자극적인 유혈 스포츠(bloody sports)를 통해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는 서커스 쇼를 벌였다. 유베날리스는 밀을 무상으로 배급하고 원형 경기장 유혈 스포츠에 열광하며 살아가는 후기 로마의 사회상을 보고 “빵과 유희뿐이로다”라고 탄식했는데, “빵과 서커스”란 말도 여기서 나온 같은 뜻이다.
“건강한(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a sound mind in a sound body)”
이 말의 완전한 문장은 "오란둠 에스트 우트 시트 민스 사나 인 코르포레 사노"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 로서, 번역하면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들면 바람직할 것이다" 이다. 이것은 찬사가 아니라, 당시에 유베날리스가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한 신체 단련 열풍에 대한 공격으로 한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