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의 구조를 알면 신발선택이 쉬워진다.
침대와 척추의 중요함을 일깨워준 멋진 광고가 있었던 적이 있다. ‘침대가 과학’이라는 카피로 히트를 한 광고다. 침대를 잘못 선택하면 척추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일 것이다. 신발도 잘못 선택하면 척추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앞장에서 족부질환에 대하여 이미 설명하였지만, 발의 질병원인이 청결, 걸음걸이, 운동부족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외로 신발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행이 어려워지면 발로부터 무릎, 척추에 영향을 끼치고 몸 전체에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영향을 끼치는 가장 명확한 원인 중의 하나가 자신에게 불편하고 잘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데 있다. 이런 점에서 ‘침대도 과학’이지만 ‘신발은 최고의 과학이다’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에 신발공학과가 있다는 것은 신발 역시 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회적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신발의 구조와 기능은 전문가의 전유물에서 벗어나서 수요자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신발의 구조와 기능을 알고 있다면 나의 목적에 부합하는 신발을 고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발은 단순하게 발을 감싸는 것이 아니다. 신발을 제대로 알려면 먼저 밑창, 갑피, 설포, 신발 끈, 힐 캡(Heel-Cap) 혹은 뒤축 등 신발의 각 부분이 어떻게 발의 기능을 향상시키는지 이해해야한다. 신발의 바닥 혹은 밑창은 안창, 겉창, 중창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안창은 신발 내부에서 발과 직접 닿는 층이다.
안창(Rocker Sole)은 신발과 발의 사이에서 신발과의 접촉이나 충격 완화를 도와주는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발과 닿는 부분인 안창은 땀을 잘 흡수하고 냄새가 잘 배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다. 요즘은 안창의 본연의 기능인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항균 처리 된 안창이 나오기도 한다.
겉창(Out-Sole)은 땅과 접촉하고 마찰력이나 흡착력을 제공한다. 대개 정장신발에는 겉창을 가죽으로, 캐주얼이나 선수용 신발에서는 고무로 만든다. 겉창은 압력을 줄이고 더욱 기능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할 수 있다.
중창(Mid-Sole)은 말 그대로 안창과 겉창 사이의 층을 가리킨다. 중창은 자동차의 서스펜션과 같은 부분이다. 완충작용을 하고 신발의 안전성을 높인다. 중창은 발가락이 발과 만나는 지점에서 접히거나 휘어져야한다. 보편적으로 중창은 신발의 무게와 기능 그리고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신발의 테크놀로지는 대부분 중창에서 나오며 신발의 완성도를 볼 때에도 가장 중시되는 부분이 중창이다.
갑피(Upper)는 자동차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디자인이듯, 신발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갑피다. 갑피는 신발에 있어서 디자인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이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 제작하는 부분이다. 신발을 발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끈을 매는 신발의 경우, 끈도 갑피에 속한다. 이상적인 갑피는 패딩에 덧대어져 발등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한다. 발에 문제 있는 사람에게는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한 갑피가 좋다.
설포 (Tongue)는 신발에 연결되어 발등을 보호한다. 갑피와 이어져 신발의 얼굴을 담당하는 부분을 설포라고 한다. 운동화의 경우 ‘혀가 빠져 나온다’고 하는 부분이다. 신발 끈이 묶이는 부분으로 발등에 닿기 때문에 푹신하고 이질감 없는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발에 적정수준 이상의 피팅감을 주려면 끈을 타이트하게 묶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설포이다. 족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등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푹신한 갑피나 설포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발 끈(Shoe-Lace)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신발 끈의 두께와 강도에 따라 신발의 피팅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발 끈이 얇으면 얇을수록 단단하게 매듭지어져 더 좋은 피팅감을 낼 수 있다.
힐 캡(Heel-Cap) 혹은 뒤축은 컵 모양의 강화판으로 뒷부분과 굽 부분을 지탱한다. 뒤꿈치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고 외부로부터 뒤꿈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뒤축이 적절하지 않은 신발은 정렬상태가 나빠진 발의 힘을 견디지 못한다.
안감 (Inside-Padding)은 자동차로 표현하자면 시트다. 자동차의 시트가 안락하고 좋아야 장시간의 운전이 편한 것처럼 신발의 안감 역시 부드럽고 유연해야 장시간의 워킹과 러닝에도 발이 편할 수 있다. 또한 직접 피부에 닿아 피팅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니 매우 중요하다.
발목 패드(Ankle-Pad)는 쉽게 볼 수 있는 장치는 아니다. 발목 패드는 우레탄 등의 연질 스폰지를 삽입한 것으로 아킬레스건을 잡아 줌과 동시에 힐 슬립을 막아줌으로써 각종 부상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발목 부분을 감싸주어 착용감까지도 좋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서 신발의 구조를 이해하고 신발을 선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발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명칭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신발을 고르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신발의 구조를 알고 있는 사람은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어도 최선의 선택은 분명 가능하다고 본다.

그림출처: http://blog.naver.com/theshe79/140157730263
갑피부분[Upper] - 갑피자체를 말하며 신발의 상위부분, 상부분으로 외관 디자인과 형태를 유지하고 발
등과 관절부위를 보호
밑창부분 [Sole] - 신발의 하부 부분이며, 인솔, 미드솔, 아웃솔을 구성하고 있다.
신끈[Shoelace] - 신발을 발에 잘 맞도록 조절하는 끈.
설포 [Tongue] - 갑피에 붙여진 부분으로서 발등 부분을 보호하는 역할
선포 [Vamp] - 갑피의 앞부분으로, 발의 발부리 부위를 덮는 부품
앞보강[Toe cap] - 신발을 신었을 때 발이 앞쪽으로 움직이더라도 앞날개가 감당할 수 있도록 신발의 토우부분에 본래의 치수보다 길이와 넓이를 더한 여유분
뒷보강[Back counter] - 뒤꿈치의 보호와 안정성을 위하여 딱딱한 재료를 사용한 패드
겉창 [Outsole] - 지면과 접하는 부분으로 보행 및 운동 시 그 패턴에 따라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안정감 을 주는 역할. 중창과 더불어 스포츠화의 기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중창[Midsole] - 안창과 겉창 사이에 샌드위치형으로 삽입시킨 부분으로 보행 및 주행시 발에 걸리는 충 격을 흡수, 분산 시키는 역할을 하고 스포츠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
안창[Insole] - 신발내면의 바닥부위에 있어서 직접 신발과 접촉하며 분리 가능한 부분으로 발의 피로를 방지하고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무좀 및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