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同 江 水 何 時 盡
대 동 강 수 하 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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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강 강물은 어느 때나 마르겠는가?
오늘은 세번 째 구절입니다.
1구에서는 '비 개인 강뚝 제방에 풀빛이 짙고'
2구에서는 '남포에서 님 보내려니 구슬픈 노래'
이제 3구에서는 좀 엉뚱하게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까?' 라고 합니다.
1구와 2구는 서로 관련성이 느껴지는데, 3구에서는 좀 엉뚱한 내용이 등장
하죠? 그런데, 이 3구가 바로 한시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반전, 돌출, 황당, 굴곡, 격변 등의 내용이 등장하며 1구와 2구 내용에 한바탕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이 시에서도 좀 의아하게 '大同江'이란 고유
명사가 등장합니다. 이 大同江 3 글자가 시의 평측에도 불가피한 파란을 몰고
옵니다.
평측 관계를 좀 더 살펴보시면,
2와 4의 평측이 不同하고, 2와 6의 평측이 같은 것은 그런 대로 격식을 갖추었
지만, 제 4자인 水가 앞뒤로 평성에 둘러쌓인 '학슬(鶴膝)'이 되어 평측에 있어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각 4개의 구절 제 1자가 모두 측성, 제 3자가 모두 평성이 되어서, 정통의
평측보에는 어긋나는 경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結句, 4구 소개 후 재론)
그렇지만 내용만큼은 절묘하여 대동강을 등장시키면서, 뒤에 등장하는 결구와
함께 훌륭하게 詩想을 펼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절에 들어간 한자를 보면 까다로운 글자가 없습니다. 마지막 글자인 '盡'에
대한 해석이 약간 까다롭지만, 대체로 고유명사를 곁들인 쉬운 글자들로 구성되
있기에, 한자 어휘력이 빈약하다고 포기하려는 분들께도 용기를 심어 줍니다.
시인께서 비교적 쉬운 글자들을 활용해서 멋진 시상을 펼쳤다면 여러분들께서도
한번 도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