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치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심리상담하시는 의사분들이나, 심리학자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대치법을 제대로 알면 우리 삶에도 대단히 유익한 점이 많을 겁니다.
대치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치란 상반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되는 것을 말하지요.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존재합니다.
더운게 있으면 차가운게 있고,
단단한게 있으면 물렁한게 있고,
선한게 있으면 악한게 있고
쉬운게 있으면 어려운게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이 대치라는 것은 물질을 포함한 마음에서도 역시 적용됩니다.
어떤 하나의 현상을 제어하려면, 그 반대되는 것이 곧 치료제라는 의미입니다.
비유하자면, 악한 마음을 없애려면 악한 마음의 반대되는 선한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단순히 악한 마음을 없애는게 해결책이 아니고,
선한 마음을 키우면 자동적으로 악한 마음은 줄어들게 된다는 얘기지요.
백날 천날 하나님 부처님, 제 악한 마음좀 없애주세요...라고 기도한들 안됩니다.
또 내 악한 마음을 버려야지...라고 마음먹은들 되질 않지요.
악한 마음과 반대되는 선한 마음을 키우면 악한마음은 자동적으로 줄어듭니다.
마치 시소타는 듯이 그렇게 대치법은 적용됩니다.
상반되는 두개는 하나가 커지면, 그 반대되는 것은 작아지게 됩니다.
질투심...
질투심은 사람을 참 많이 괴롭힙니다.
스스로 남을 질투하면서 결국은 스스로를 괴롭히죠.
남이 날 괴롭히는게 아니고, 사실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게 바로 질투심입니다.
이 질투심을 없애려면, 질투심 자체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질투심과 반대되는 그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질투심과 반대되는 것은 바로 상대방이 잘 되길 바라고 그걸 수희찬찬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잘 됐을 때 질투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상대방의 성공을 축하하고 찬탄하는 마음을 키우는게 답입니다.
상대방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찬탄해주는
그런 마음 자세를 키우는 방법 역시 알아야 합니다.
모든 정신적인 괴로움/고통...역시 이 대치법을 적용해서 치료하면 됩니다.
모든 정신적인 고통의 원인과 반대되는게 있고, 그게 바로 치료제입니다.
과연 정확히 그것과 반대되는 그것이 뭔지, 그걸 알아내는게 지혜입니다.
신경정신과 의사분들, 심리상담사분들이 꼭 아셔야 할 사항입니다.
물론 환자분들도 당연히 아시면, 무진장한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대지도론에 나와 있는
탐진치 번뇌를 대치법으로 없애는 방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부정관(不淨觀)으로 사유하는 것은 탐욕의 병에는 좋은 대치법이 되지만
성냄의 병에는 좋다고도 할 수 없고 대치법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몸의 허물을 관찰하는 것이
부정관인데 성내는 사람이 허물을 관찰하면 성냄의 불길이 더할 뿐이기 때문이다.
자심(慈心)으로 사유하는 것은 성냄의 병에는 좋은 대치방법이 되지만 탐욕의 병에는 좋다고도 할 수 없고 좋은 대치법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심은 중생에게서 좋은 일을 구하고 공덕을 관찰하는 것인데 만일 탐욕스런 이가 좋은 일을 구하거나 공덕을 관찰한다면 탐욕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연관법(因緣觀法)은 어리석은 병에는 좋은 대치법이 되지만 탐욕과 성냄의 병에는 좋지 못하며 대치법이 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삿되게 관찰했기 때문에 삿된 소견을 낸 것이니, 삿된 견해가 곧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다.
-대지도론,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 동국역경원
위는 세 종류에 대한 설명인데,
바로 대치법 또는 대치실단으로써 탐진치 삼독 번뇌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첫째, 탐욕을 없애는 방법은 탐욕과 반대되는 부정관을 수행하는 것 입니다.
탐욕이 생기는 이유는 그것이 좋고 깨끗하다고 여겨서인데,
그것이 더럽고 나쁘다라고 관하면 당연히 탐욕은 사라지게 됩니다.
예로, 중생이 이성의 몸에서 성욕을 느끼는 것은 좋고 깨끗하다고 여겨서입니다.
그러나 사실 남녀의 몸은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똥, 오줌, 콧물, 더러운 피, 지방, 가래....
그래서 사람 몸이 더럽고 냄새나서 매일 씻으면서도 그걸 못깨닫지요.
탐욕을 없애려면, 탐욕과 반대되는 즉 대치되는 더럽다는 부정관을 수행해야 합니다.
더럽다/나쁘다는 의식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애착은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소타기지요.
둘째, 진심/진애심/분노를 없애려면 분노와 반대되는 자애심을 키워야 합니다.
요즘 홧병이니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저 분노를 없애려고만 하니까 해결이 안되는 겁니다.
분노를 없애려고 하지 말고, 자애심/자비심을 키우면
당연히 분노/화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또 자애심을 키우는 방법도 정확히 알아야만 합니다.
이런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지요.
이 대치법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셋째, 모든 번뇌의 근원인 치심/무명을 없애는 방법은 연기법을 관하는 것 입니다.
무명/어리석음이란, 존재하는 그 모든 것에 그 자체에 내재된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착각을 말합니다.
전도몽상이지요.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에 실체가 있다는 이 전도몽상을 깨부수는 것은
모든 것이 인연화합에 의해 생겨났다는 연기법입니다.
연기법은 곧 실체가 없어서 무아이며 공하다는 진리를 말합니다.
하나는 실체가 있다는 의식이고, 그 반대는 실체가 없다는 의식입니다.
이렇게 서로 상반됩니다. 무명과 반야는 상반됩니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의 의식을 키워버리면, 그 반대되는 의식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됩니다.
마음은 이런 식으로 변해가고, 바꿔나가는 것이지요.
이 대치법은 수행에서나, 또 우리 삶에서나 그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참 대단한 걸 알려주셨지요. 석가부처님께서....
이런 것도 그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오로지 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일체지자이신 부처님들만이 가르치실 수 있는 내용이지요.
이 대치법은 굉장히 중요한 것 입니다.
수행이나 삶에서....
빠진 내용 추가..
탐심을 없애려면 탐심과 반대되는 부정관을 수행해야 하는데,
만약 탐심을 없애기 위해 자애심을 수행한다면 오히려 탐욕이 커지게 됩니다. 역효과죠.
또 진심, 즉 분노를 없애기 위해서는 분노의 반대인 자애심을 키워야하는데,
만약 진심을 없애기 위해서 더럽다는 부정관을 수행하게 된다면 분노는 더더욱 커집니다.
그래서 딱 그것과 정반대되는 즉 대치되는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내는게 중요합니다.
이 대치법은 용수보살께서 만들어낸게 아니고, 본래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니까야에서도 이 대치법이 나오지요.
물론 그냥 읽어보면 눈치 못채고, 전반적인 흐름을 다 이해해야
아, 이게 대치법이구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