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28-2 (2012. 11. 03)
10.7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163.9km, 합계 : 1,009.5km)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공룡알 화석지 - 해평리 - 득량만 방조제 - 고흥군 대서면 남정리)
벌써 장정은 득량만의 가장 안쪽 까지 들어와 있다.
비봉리 공룡알 화석지 선소마을 바닷가를 출발한다.
아침바다는 햇볕을 조각조각 내서 자기 몸에 가두도 있다.
그 조각들이 반짝거리며 눈을 부시게 한다. 모든 색깔을 빨아 먹어 카메라가 흑백의 사진으로 아침바다를 바라본다.
마을을 벗어나 고개를 오르니 이곳이 1,000km 지점이다.
1,000km 도착 기념 현수막을 만들어 손에 쥐고 어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곳이 정확히 1,000km라는 것도 확실치는 않다.
지금까지 장정을 하며 카디오 트레이너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거리를 가름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가끔 위성과 교신에 문제가 있으면 거리 표시가 들쭉날쭉 한 적도 많았기에
인터넷 지도에 선을 그어가며 거리를 측정도 했었고 그때그때의 오차도 이제는 무시를 못 할 정도로 많기 때문에도 그렇고
그냥 우리가 1,000km라면 1,000km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우리가 함께 있고 지금도 한 방향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걷고 있다는 것이다.
고개를 내려가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데 역시 바닷가로는 길이 없고 차가 뜨문뜨문 지나는
이 차도를 따라 해평리로 내려간다. 이제 정말 득량만의 제일 안쪽 방조제에 도착했다.
제 1호 갑문으로 시작된 방조제는 약 3km를 직선으로 나아가고 바로 2호, 3호 갑문을 지나
약간 각도를 꺾어 다시 1.5km가 고흥군과 이여진다.
이 방조제로 보성군 최고의 농지가 만들어 졌다.
득량면 해평리, 오봉리, 예당리, 조성면 덕산리, 동촌리, 용전리, 조성리 매현리 고흥군 대서면 남정리로 이어지는
대단한 벌판이다. 방조제와 논과 사이에는 조성천이 수로로 이어져 있고 그 주변의 갈대밭이 장관을 이룬다.
지금 계절의 갈대가 최고다. 바람에 이리 저리로 흔들이는 갈대가 은빛 물결을 만들고 있다.
방조제 중간에 뻘 배 주차장이 있다.
지금은 물이 만조여서 잔잔한 득량만에 물이 가득 차 있지만 물이 나가면 우리 어머니들이
뻘 배를 타고 나가 꼬막을 잡으시나 보다.
조금 더 걸어 2호 갑문과 3호 갑문을 만나고 다시 방조제 위로 올라서서 속도 경쟁을 하며 내기를 하다보니
바로 고흥군 대서면 남정리가 나오고 방조제도 끝난다.
이곳이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본거지 고흥이다.
장정을 마치고 벌교로 나와 녹차먹인 돼지 녹돈으로 “역시 점심은 삽겹살이 최고야.”를 외친다.
첫댓글 대문의 거리 1011과 지금 글의 거리 1009.5가 상이한 이유는
일토장정 55의 글의 거리가 끝나는 지점을 1000km로 하지 않았던 이유이요
나도 그러니 거리를 거기서 부터 시작하여 ㅎㅎㅎ
회장님의 의도가 있으신 듯 하니 대전 이남 지회장은 대문을 수정하시길 바라오 ㅎㅎㅎ
이제는 사진의 구도와 글빨이 예술입니다요
옛날부터 그랬는데 ㅎㅎ
자네가 지금부터
진주를 알아보기 시작했군
ㅎㅎ
부끄럽네 이 사람아
헐................얘덜 뭐허는겨?............ㅋㅋ
그래도 어쨌던지 사진찍는 기술이 늘은 것은 인정허네.............^^
불판이 정말 예술이네요. 아이디어 최고! 글과 사진,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감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