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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산서성) 북동부에 있는 불교의 성산인 우타이산(오대산, 3,040m)에 박쥐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4개의 다리에 날개가 달린 동물이 살았는데 날지는 못했다.
봄과 여름에는 이 동물의 몸에서 아름다운 털이 났는데, 이때는 우쭐거리며 뽐내는 모양으로
‘봉황새도 나만 못하다’라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에는 이 동물의 털이 모두 빠져버려서 몹시 흉악한 모습이었는데, 이때가 되면 이 동물의
울음소리는 ‘그럭저럭 지내면서 되는 대로 살아가자’라고 말하는 듯이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물을 한호조(寒號鳥)나 한호충(寒號蟲)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ㅡ오대산과 사찰들ㅡ
조선조 이규경(李圭景)이 기후에 관한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오령산에 벌레가 있는데 형상이 작은 닭과 같으나 네 발에 육시가 있으며, 여름에는 깃털이 오색이며
그 울음소리가 마치 ‘봉황은 나만 못해’라고 하는듯하나 동지에는 털이 빠지고 앙상하여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디면서 괴로워하며 울기를, ‘득과차과’라고 하는 듯하다.
그 똥은 쇠 모양으로 마치 기름기가 엉기는 것과 같이 항상 한 곳에 모인다.
의료계에서는 이것을 오령지(五靈脂)라고 부른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한호조(한호충)가 옛날부터 원래 존재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동물의 울음소리에서 유래한 말이다.
모든 일에 싫증을 내면서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뚜렷하게 이렇다 할만 한것 없이 하루하루를 한가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