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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번째 산행기 올 들어서 37회째 산행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지도 세개 거리를 넘었던 산행이었다.
위 지도 [시루봉 ->주금산 -> 소학1리 코스 파란색 ---- 황색은 원래코스]
[마치터널에서 시루봉 까지 코스] - 클릭하시면 지도는 커집니다.
[파란색이 11월 8일날 마치터널에서 천마산 ->철마산->시루봉->주금산 ->사기막골 소학1리로 내가 했던 코스] 안산님 블로그에서 빌려옴
59번째 산행기 올 들어서 37번째 산행
산행장소 : 천마지맥
산행일자 : '06.11.8 수요일 07시 ~ 19시(총 12시간)
산행코스 : 경성큰마을 ->마치터널 위 -> 천마산 -> 과라리고개 -> 철마산
-> 시루봉 -> 주금산 -> 사기막골 소학1리
산행거리 : 30km ~40km
함께한이 : 바오로 000
♣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 경계를 이루는 천마산(812.4m)은
한북정맥에 맥을 대고 있다. 운악산(936m)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신팔리 서파고개에서 숨을 고른 다음, 수원산 - 국사봉 - 죽엽산으로 이어진다.
이 서파고개에서 한북정맥을 이탈해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주금산(814m)을 빚어놓은 다음, 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남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서리산 - 축령산으로 나가고,
남쪽으로 직진하는 능선은 내마산(786.8m) - 철마산(786.8m)을 지나
천마산(812.4m)에 닿는다.
천마산 이후 능선은 계속 남진, 마치고개에서 맥을 낮추었다가
백봉(589.9m)을 들어올린 다음, 남동으로 방향을 고쳐 나가다가
문안산(536m)을 분가시키고는 다시 남으로 향하다가 운길산(610m)과
예봉산(679m)을 빚어 놓고는 여맥들은 팔당호에다 가라앉힌다.
천행인가? 천마지맥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장거리 산행인줄 알았지만 욕심이 생겨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05시에 일어나서 간밤에 사다 놓은 김밥을 한 줄 먹고
첫 전철을 탔다.
상봉터미널 5번 출구로 나와서 마치터널을 지나는 청평 가는
버스를 06시 20분에 탔다.
산행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마치터널을 지나자마자 06시 50분 경성큰마을 정류소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진입했다.
아파트를 지나 구도로에 올라서 마치터널 위쪽으로 진행했다.
마치터널 고개 마루에 올라서니 반대편 평내동 쪽 불빛이 환했다.
서울리조트에서 내려서 올라와도 되는 곳이었다.
들머리에서 07시 05분에 사진을 한 장 찍고 산행 시작이다.
워낙 장거리 산행이라서 마음에 각오를 단단히 했다.
[마치터널 산행 시작]
07시 20분에 활공장 403봉에 오르니 천마산 스키장 리프트와 슬로프가 옆에서
마중을 한다.
[천마산 스키장 옆]
낙엽 쌓인 길을 계속해서 걸어야했다.
그래도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07시 50분 호평동 상명여대 생활관 쪽과 마석쪽으로 내려 가는 하산로에 도착했다.
구름 속에 감춰졌지만 해가 떴다.
오늘 날씨는 괜찮을 것 같았다.
천마산 정상을 향하여 된비알을 오른다.
이크 갑자기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번 설악산 갔을 때에 비를 우습게 보고 우의를 입지 않아서
젖었던 생각이 나서 바로 판초우의를 꺼내서 입었다.
불편하기가 말로 할 수 없다.
바람은 불어서 치마를 들추듯이 되어 바로 발밑이 잘 안 보여서
걷는데 지장이 많았다.
08시 50분에 천마산(812.4m)에 예상시간 보다 좀 늦게
도착하였다.
[천마산 정상 태극기]
시계는 좋지 않지만 사진은
한 장 남겨야 하기에....
짙은 안개로 시계 20-30m 정도였다.
처음 산행 때는 날씨가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높은 산이라서 어떻게 변할지 일기를 잘 알 수가 없었다.
자연을 마음껏 조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천마산을 지나서 멸도봉] 짙은 안개로 천마산이 보이질 않는다.
[지난번에 온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었다.] 겨울 분위기지요?
[보구니 바위에서]
09시 30분 보구니바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09시 36분 배랭이고개 가곡리 쪽 하산로와 만났다.
시작부터 낙엽을 밟고 가야하는 길인가 보다
낙엽이 많이 쌓인 곳은 낙엽을 밟는게 아니라
발로 차고 나가는 형상이 되고 말았다.
빙판처럼 어찌나 미끄러운지 조심조심 산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산행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낙엽이 많이 쌓인 길은 처음이다.
사람 살려~~ 아차 하는 순간에 내리막길에서 슬라이딩?이다.
순식간에 대처할 기회도 없이 미끄러지면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니꾸사꾸(닉샥 = 룩색 = 배낭)가 먼저 땅과
입을 맞추어 허리에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다치질 않았다.
그래서 산행 시에는 안전을 위해서 꼭 배낭을 매고 다니라고 하는 모양이다.
[676봉 과라리고개 직전]
수 십 개의 봉우리를 넘어 10시 15분 676봉에 도착하여 사진을....
가도 가도 과라리고개가 나오지 않더니
드디어 10시 50분 과라리고개에 도착했다.
간식과 김밥을 조금 먹고 좌측에 과라리마을 우측에 개갯마을을 두고
오르막을 올랐다.
[과라리고개]
2주 만에 하는 장거리 산행이라서 그랬나 탈이 나고 말았다.
오른쪽 장딴지와 오금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다 아직 절반도 오지 못했는데
중도에 탈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보통 10시간 정도는 산행을 많이 해 보았고
오산(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삼각산) 종주를 할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실망과 아쉬움이 매우 컸다. 자존심도 상하고,
12시 25분 철마산 711봉에 도착하였다.
[711봉] 여기가 정상이 아닌데 정상으로 착각을 하고 태극기도 세우고 ----- 안산님의 말"여기에 전에는 타임캡술이 있었다는데 --- 지금은 누군가가 없에고 없었다.
태극기도 있고 철마부대 부대장이 2003년엔가
철마산 정상인 것 처럼 꾸며 놓았다.
나중에 보니 진짜 철마산 주봉은 여기서 한참 지나서
786.8m 봉이었다.
탈출을 해야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용단을 내려야했다.
동료의 산행 목표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나로 인하여 천마지맥 완주에 지장을 준다는 것은
내 자신이 허락하지 않았다.
000“아스피린 없어요?”
000“없어요.” (철마산 정상에서 배낭을 뒤져보니 아스피린 두 알이 있었음)
간식을 나누어 먹고 아쉽지만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000“갈 수 있으면 주금산 까지 갔다가 베어스타운 쪽으로 하산 하세요”
“시루봉 까지 가는 길에는 탈출로가 없으니 안 되겠으면 철마산에서
하산 하세요.“
000“ 알았어요.”
개별 산행을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동료를 먼저 보냈다.
철마산 711봉에서 철마산 786.8m 주봉 가기 전에 진벌리 하산로가 있었다. 여기서 하산해야 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개별산행을 했던 것이 정말 잘했다.
함께했으면 둘다 완주를 못할 뻔 했는데
개별산행으로 돌입한 것이 둘다 완주를 할 수 있었으니
.................
함께 갔으면 2시간 이상 지체가 되었을 테니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들이키면서
나 홀로 산행에 돌입했다.
다리 상태로는 철마산 정상 가기 전에 하산을 결행했어야했는데
여기 까지 왔는데 철마산 정상을 가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아서(언제 또 올지 모르는 산행이므로)
정상에 갔다가 되 돌아와서 진벌리 쪽으로 하산을
해야지 마음을 먹고 철마산 정상을 향했다.
13시 30분에 철마산 직전 헬기장 이정표에 도착했다.
진벌리 2.68km 정상 0.35km 산행인이 반대편에서 오고 있었다.
천마산에서 두 명 보고, 오늘 세 번째 만나는 산행인이다.
000“혹시 혼자서 산행하고 있는 분 못 보셨나요?”
000“ 철마산 정상에서 사진 찍고 있는 분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료와 34분 차이가 났었다.
거북이 처럼 아픈 다리를 끌고 천천히 올랐다.
13시 34분에 철마산 786.8m 주봉에 도착하였다.
정상석을 최근에 해 놓았는 모양이다.
鐵馬山
[철마산 주봉] 나는 13시 34분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은 김밥과 귤 등 간식을 먹었다.
간식을 먹고 배낭을 뒤져 보니
아스피린 두 알이 있지 않은가?
711봉에서 찾았더라면 좀 고생을 덜 했을 텐데
아스피린을 먹고 마음이 변했다.
시간상으로 주금산 까지는 못 가고 시루봉 까지 가서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14시 50분에 팔야리 1.07km 주금산 4.32km 철마산 1.65km 이정표에
도착했다. 여기서만 탈출했어도 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을
그놈의 아스피린 빽 믿고 강행을 한 것이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아스피린 효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장딴지와 오금은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15시에 시루봉 650m에 도착하였다.
수 십 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서 도착했다.
[시루봉에서 본 주금산] 안산님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ssari
일몰 2시간 전이었다.
동료에게 전화를 하니 주금산 정상이라고 했다.
아니 눈 앞에 주금산이 보이는데 이제야 정상이라니
시루봉에서 알바를 30분간 하고 천천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단다.
한 시간 정도 차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안 되면 주금산에서 베어스타운 쪽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주금산을 향했다.
통증은 있지만 좀 빠른 걸음으로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했다.
16시 50분 주금산에 도착하였다.
[주금산 정상석]
-- 안산님 블로그에서....---
시루봉에서 한 시간 50분 걸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군사용 방카가 있었다.
[벙커] 안산님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ssari
동료와 통화를 했다 “일몰 시간도 가까워 오고 하니
베어스 타운 쪽으로 하산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정상에서 조금 가니
사기막골 4.23km 베어스타운 2.7km 이정표가 있었다.
이런 고집불통?
그냥 완주하기로 마음을 먹고 베어스타운 쪽 하산 길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진행했다.
17시 20분 사기막 2.33km 이정표에 도착하여 전화를 하니
통화 불능이었다.
[사기막골 2.33km 주금산 정상 1.95km 이정표] 나는 17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에라 모르겠다 서파사거리 검문소 있는 곳으로 진행하자
어차피 야간 산행이 되는데 이쪽으로 내려가나 원래 코스로
가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고개를 오르니 정상에서 통화하면서 갈림길이 있는 곳에
표시를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최초로 진행방향 표시가 있었다.
나와 통화할 때 사기막골 이정표를 지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봉우리를 두 개 정도 넘으니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사기막골 이정표 지나서 서파 쪽으로 가고 있다고
하니
안 된다고 다시 되 돌아가서 사기막골 소학리 쪽으로 내려가란다.
방화선 능선이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길도 보이질 않고
가시 많은 딸기나무가 뒤엉켜서 수 없이 우회를 하면서
겨우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되돌아오니 17시 40분이었다. 20여분 손해 봄
해는 지고, 하산길은 낙엽이 쌓여서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겨우 하산 길을 찾아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18시가 지나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멀리 큰 도로에 차량 불빛과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후레쉬를 꺼내어 들고 60도 이상의 낙엽 쌓인 경사길을
조심조심 해서 내려왔다.
몇 번씩 스키를 탈뻔하면서....
자연 속에 어둠 속에 푹 빠져서 나 홀로 산행을 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뿔싸 계곡에 내려오니 길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곳저곳 찾아보아도 길은 보이질 않는다.
계곡 건너편은 낭떠러지다.
능선 쪽으로 낙엽이 쌓였는데 길 처럼 보여서 진행을 했다.
길이 아니었다. 약간 당황스러웠다.
첩첩 산중에서 그것도 밤중에 후레쉬에 의존하여 하산해야 되는데
걱정이 좀 되었다.
무조건 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길도 아닌 곳을 헤쳐 나갔다.
능선에 오르니 앞은 다시 계곡이고 더 높은 능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많아진다.
길을 잃으면 물도 없지 먹을 것도 없지
옷은 젖어서 ...
저체온으로 소풍 끝낼 수도 있지 않은가?
처음 길이 끈겼던 방향으로 낭떠러지를 피해서 진행을 해 보았다.
분명히 길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으로...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내 생각이 맞았다.
번들 거리는 길이 보이지 않는가?
다행히 낙엽송 지역이라서 길이 덮이지 않았던 것이다.
휴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여유를 가지고 내려가는데 또 냇가에서 길이 끈기고 만다.
두 번째다.
분명히 이 부근에 길이 있는 것은 확실 한데
냇가를 건너서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 저기 후레쉬를 비추어 보니
아! 길이 있지 않은가
처음에도 계곡 건너편을 찾아보았어야 했는데
후레쉬를 비추어 보니 낭떠러지로 보여서
그리 하지 못했는데....
세 번째 계곡 네 번째 계곡 다섯 번째 계곡 여섯 번째 계곡을 건넜다.
똑 같은 방법으로 길을 찾아서 고생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생각을 해 보시라. 만일 이런 방법으로 길을 찾지 못했다면
수도 없이 능선을 오르고 내리고 밤새 길을 찾아 헤매었을 것 아닌가?
그때의 심정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이런 산행을 할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
19시에 큰 도로가 있는 곳에 내려오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 뿌뜻함이 희열이 차 올랐다.
중도에 탈출해야할 상황에서 완주를 했다는 것
성취감 때문에
자신의 체력을 테스트 하고
자연의 품에 안겨 보고
건강을 위해서 산행은 좋은 것 같다.
소학1리에서 동료와 만났다.
서파로 하산하여 나와 만나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오다가 내렸던 것이다.
버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다녀서 많이 기다릴뻔 했는데
동료가 운 좋게도 트럭을 히치하이킹 해서
전도치 터널 부근 당고개행 버스가 있는 곳 까지 올 수 있었다.
당고개에서 하산주로 쐐주와 순대국으로 배를 체우고
산행을 마쳤다.
다리는 부상으로 절뚝절뚝 완주의 기쁨 뒤에는 산고의 고통이 남고 말았다.
다음날도 휴가를 내기로했다.
집에서 하루 종일 딩굴딩굴 저녁에 친구들과 오래간만에 만나서
또 술통에 빠지고 - 산행한 효과는 이미 날아갔으리라
아스피린을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거뜬했다.
너무 욕심을 부린 산행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산행이 되었던 것 같다.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에는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낙엽이 엄청 쌓였던 것 같다. 빙판길을 걷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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