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날, 1박 2일 해남 여행을 떠난다.
첫 목적지는 2024년 예쁜 정원 콘테스트 대상을 받았다는 곳 비원.
대흥사 가는 길 옆자락으로 비껴가다 보면 금세 도착한다.
연중무휴, 오후 6시면 영업이 종료되는 지라 늦어도 5시까지는 방문하는 것이 좋다.
차와 쉼이 있는 곳, 전라남도 민간 정원 28호란다.
입장료 5천원이 포함된 음료값 8천원~만원은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지 싶다.
평일 월요일임에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점심식사 직후 방문한 터라 쨍쨍 내리쬐는 햇살이 워낙 따가워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카페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쉼을 갖는다.
멀리 푸른 하늘과 산들이 펼쳐지고, 하늘하늘 연분홍 수국이랑 보랏빛 버들 마편초가 흔들거리고 있다. 바로 앞 연못속에는 빨갛고 노란 금붕어들이 노닌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하게 누그러진다.
정원을 놓칠 순 없어 밖으로 산책을 나선다.
비치되어 있는 알록달록한 우산들 중 보랏빛 우산을 펴들고 걷는데 우와, 숨이 턱 막힌다.
그나마 그늘을 찾아 들면 살랑이는 바람 덕에 견딜만 하다.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이랑 너른 암벽에 흘러 내리는 구룡폭포의 물줄기,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잎과 군데군데 피어난 연꽃들이 손짓하고 있다.
화단에는 카라가 색색이 피어 있다. 흰 카라만 보았는데 노란 카라, 적빛의 카라가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다.
별빛 전망대에 올라 수국정원을 둘러보고 하얀이 연못의 수련들과 한창 자라고 있는 올챙이들도 만난다.
여전히 푹푹 찌는 더위에 박쥐동굴 가는 것은 포기.
청록빛 수국이 피어있는 계단길을 따라 다시 카페로.
시원한 물 한 모금 하니 살 것 같다.
여행을 하려면 날씨의 도움이 절실하다.
봄이나 가을, 비오는 날 찾아 온다면 청량한 바깥 공기 들이 마시며 콧노래 부르는 산책을 할 수 있으련만.
쉽게 찾기 힘든 곳이라 무척이나 아쉽다.
가을 단풍으로 물들 때 대흥사, 미황사도 찾아올 겸 다시 한 번 들러 볼까나.
첫댓글 비원,,,누가 붙인 이름인가, 누가 만든 곳인가, 누가 운영하는 곳인가.
그는 분명 친일파 또는 친일 매국노의 후손임이 틀림없을 듯 합니다.
일제가 창경궁의 궁궐을 헐고 그 자리에 동물원 식물원을 들여 놓고는 붙인 이름이 "비원"이라서
아직도 나이든 일부의 입에 밴 이름인데,,,
그 매국노가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이름 "비원"을 되살려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에이 더러운 역적 매국노 같으니라고!!!
전라도에 그런 매국노가 판치고 있을 줄이야,,,
비원이라는 이름에 그런 참담한 역사가 숨겨 있었지요.
해남의 비원은 비밀스런 정원의 줄임말이라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치만 역사를 알고 있다면 그런 이름을 짓진 않았겠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