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외로운 마중
청라 한승희
지나치면 스쳐가고 불러도
그냥 그대로 모른 척 가버릴 순간을
무심한 강산이 몇 바퀴나 돌았을까
그때 그 사람이 아니었음을
한적한 갯마을의 풍경
낡아 덜컹거리는 마을버스
닫아도 스르륵 열리는 창문의 틈새에서
잠시의 만남에 그림자는 아직 그대로인데
마음이 혼미해지는 외딴섬
아련하고 무상함을
마주한 모습에서 좁혀진 어깨가
초로의 연륜에 묻힌 채
어느 바닷가의 소박한 그림이 푸르다
인생은 저물고 누군지 모를 그 사람
십 분의 만남이 소녀는 늘
그리워했노라고 지난날을 허물면서
그런 게 그런 느낌이었나
산다는 건 한 편의 드라마에 비유된다
2022, 4, 11,
첫댓글 ㅇㅖ쁜편지지 ㄳ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