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에 늙은 매화
들국화/ 한혜자
오랜 옛날
이곳 울 안에 시집온 그대는
긴 세월 고진감래로
꽃망울 벙그다 지쳤나보네
허리 무릎 굽어
성글어진 꽃망울로만 반기어주네
나를 보는 눈망울이
힘겨워 보이네
그때 그시절지쳐
허약한 몸 숨기며 아닌척 하는 그 모습
옛 그림자에 젖어 사무치는 정 때문에
뒷 걸음마로 차마 나오는
노쇠한 매화여!
첫댓글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좋은 시 잘.읽고 갑니다
첫댓글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좋은 시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