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바디랭귀지(몸동작)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아마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물론 요즘 같은 스마트시대에서는 카톡과 같은 메신저에서 주고받는 이모티콘도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이번에는 '바디랭귀지 차이' 첫번째로 3가지 정도만 기록하고자 한다.
한국에서의 바디랭귀지의 뜻과 인도네시아에서의 뜻이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1. 손동작으로 물건이나 사물을 지시할 때에는 반드시 엄지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물건이나 사물을 지시할 때에는 검지를 사용한다.
그 누구도 엄지로 가리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반드시 검지가 아닌 엄지로 가리켜야 한다.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물건이나 사물을 가리킬때에 검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이상한 것은 인도네시아어의 검지가 'Jari telunjuk'로 되어 있다.
여기서 'telunjuk'에서 파생된 'menunjuk'은 '가리키다, 지정하다, 지목하다'의 뜻이다.
그러므로 인도네시아어인 검지가 '지시하는 손가락'인데도 물건이나 사물을 가리킬때는 엄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엄지는 ' Ibu jari'로 '손까락의 엄마?'~~ㅋㅋㅋ
하여튼 인도네시아에서는 물건이나 사물을 가리킬 때에는 반드시 엄지로 가리키기 바란다.
2. 손동작으로 '저사람은 좀 이상해' 또는 '또라이 아니야?'라고 할 때, 특히 '미친 것 같아'라고 할 때는 검지를 오른쪽 눈썹위에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을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보통 오른손을 귀 주위로 빙빙 돌린다.
한국에서 검지를 오른쪽 눈썹 위에 두는 경우는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을 때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른 손을 귀 주위에 빙빙 돌리는 것은 '생각하고 있다, 고민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눈썹 위에 오른손 검지를 대는 것은 '저사람은 좀 이상해, 좀 미친 것 같아, 또라이야'라는 표현이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눈썹 위에 오른손 검지를 대는 것은 '머리를 반쯤만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완전히 반대되는 손동작을 알고 참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3.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아이들을 머리를 쓰다듬지 마세요!
원래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그렇긴 하지만 무슬림들은 머리를 통해서 영혼이 들락달락하며 알라를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는 아주 신성시 되는 것으로 아무나 함부러 만져서는 안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방글라데시에서는 가운데 손까락을 드는 것보다 엄지척을 하는 것이 더 큰 욕이라고 예전에는 알고 있었다.
요즘은 많은 외국인들과 메스컴의 영향으로 그런 생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리킬 때에 엄지로 가리키는 것과 방글라데시에서 엄지척을 욕을 생각하는 것들이 아마도 네덜란드와 영국의 식민지로 오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그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첫댓글 오늘 마침 국어국문과 출신 한 현지인을 만나서 물어봤더니~
1번은 사장이나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할 때에 검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가리킬때도 검지로 가리킨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가리킬때에는 존경과 배려의 차원에서 엄지를 사용한다고 해요.
2번은 손을 귀 주위를 빙빙돌리는 것은 생각을 계속 돌린다는 의미라고 해요.
그래서 계속 생각한다는 의미로 손까락을 귀 주위에 빙빙 돌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검지를 오른 쪽 눈썹 위에 대는 것이 아니라 두 눈썹 사이 즉 미간에 비슷하게 댄다고 하네요.
그 의미는 머리가 반으로 깨지다는 의미로 제 정신이 아닌 것을 뜻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