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
신재미
남산공원 전통놀이마당엔
펼친 멍석이 있다
묵은 짚 냄새가 퍼지고
윷놀이에 멍석 위로 펼쳐지는 추억
별빛 초롱초롱하던 여름밤
나란히 누운 자매들
북두칠성 찾아 꿈을 심었다
별의 손잡이에 문학을
깊이 있는 바닥에는 철학을
셋째는 세상을 향한 주둥이로
무엇이든 퍼 올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핏줄의 정 촘촘히 새긴 멍석
둥글게 모여 앉던 마음의 자리
누워 등 비비던 자리
인생길 무게가 쌓였다
사랑 외엔 무게 측정 없이 살던 형제는
거센 눈보라 치던 날 별나라로 갔다
웃음이 헤프다 여기던 형제들
별빛을 먹고 눈물을 마셨다
윷가락이 한 생을 펼쳐 놓은 멍석
사랑 한 줌 빠지지 않게 돌돌 말아
가슴에 품는다
첫댓글 초대시-샘문 / 2026.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