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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하고 푸짐한 동태찌개 맛집부터 50년이 넘은 곱창볶음 맛집, 불향 가득한 불꼬지 백반 맛집, 엄마 손맛 생각나는 푸짐한 칼제비 맛집까지... 나이 불문하고 즐겨 찾는 '종로5가 노포 맛집' 다섯 곳을 알아봤다.
서울의 오래된 '노포 맛집'을 동네별로 소개하는 노포맛지도 시리즈. 그 다섯 번째 동네는 종로5가. 조선시대 도성 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리던 ‘종루'가 있는 거리 종로의 다섯 번째 구획에서 유래된 이름 종로5가. 광장시장부터 곱창골목, 닭한마리 골목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으로 나이 불문, 국적 불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 그중 불향 가득한 돼지 불고기 맛집부터 술 한잔하기 좋은 동태곤이찌개, 돼지곱창 맛집까지 다섯 곳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종로 5가에서 술 한잔하다, 2차로 칼칼한 국물이 생각나면 어김없이 향하는 곳 연지얼큰한동태국. 광장시장 맞은편 보령약국 골목길 안쪽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에서 동태찌개 맛집을 말할 때 항상 꼽히는 곳으로 큰 솥에 가득 넣고 끓였다가 한 그릇씩 떠서 주는 동태국과 큰 냄비 가득 들어간 동태와 곤이, 애(동태 간) 위에 고춧가루 팍팍 올라간 칼칼한 스타일의 동태찌개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동태찌개의 양이 정말 푸짐한 곳이어서 셋이서 소(小)자 하나로도 충분한 곳이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에서 10년 넘게 동태국 한 그릇에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광장시장의 터줏대감 할머니집순대. 6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2대째 운영 중인 이곳은 가성비 넘치는 순대정식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막창과 대창, 찹쌀과 선지 야채 등 다양한 소가 들어간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를 맛볼 수 있다. 7천원에 속이 꽉 찬 두툼한 아바이 순대와 부드럽게 잘 삶아진 머릿고기, 내장이 푸짐하게 나오며 잡내 없이 깔끔한 국물도 따로 내어준다. 순대와 머릿고기로 안주 삼다가 마지막에 밥과 남은 것들 모두 국물에 넣고 말아 먹으면 든든하다. 나이가 지긋한 단골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수많은 곱창집이 자리한 종로5가의 곱창골목에서도 53년 전통을 가진 가장 오래된 종로곱창. 두툼하고 신선한 돼지곱창 볶음 맛집이다. 주문 즉시 식당 앞 철판에서 사장님이 양손에 주걱을 쥐고 한번 볶아서 내어준다. 촉촉하고 쫄깃한 곱창과 탱글탱글한 당면,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으로 호불호 없는 맛을 자랑하며 3인분 같은 2인분을 내어주는 푸짐한 인심이 좋은 곳. 가게 앞 '야장'도 가능하며 저녁 식사 겸 안주하기 좋은 술맛 나는 곳이다. 요즘 인스타그램 상에서 종로 5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맛집으로 가게 앞 길게 늘어선 줄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이 글을 읽은 후 최대한 빨리 방문해 보자.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88년도에 오픈한 이후 주변 주민들부터 동대문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맛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식당 앞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에서 연탄불로 구워낸 '불꼬지 백반'으로 불향 가득한 돼지 불고기와 순두부까지 푸짐하게 나온다. 입식으로 되어있는 1층과 좌식으로 된 2층 모두 8테이블 정도의 작은 식당으로 점심시간대에 방문하면 약간의 기다림은 필수인 곳.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 건강한 집밥을 먹는 듯한 곳이며 생선구이와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김치오뎅볶음도 만나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맛집이다.
평화시장의 명물 어머니국시방. 입구부터 노포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곳으로 김치와 신선한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간 칼칼하고 걸쭉한 국물에 손으로 뗀 두툼한 수제비와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푸짐하게 들어간 김치칼제비가 이곳의 대표 메뉴. 테이블 두 개의 내부 공간과 식당 앞 야외 테이블 3개 정도의 작은 식당으로 점심 시간대는 웨이팅 필수인 맛집이다. 김치칼제비와 더불어 푸짐한 양의 김치볶음밥도 꼭 맛봐야 하는 필수 메뉴. 강하지 않은 간과 손으로 뚝뚝 떼어 만들어준 수제비로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맛이 생각나는 곳이다. 잠시 시간을 내 광장시장을 돌아봤다. 오늘이 마나님 생일이라고 했더니, 다정한 친구는 생일케이크를 사 주신다.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