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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인수(君舟人水)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백성들이 임금을 잘 받들 수 있지만, 잘못 다스릴 때는 배를 엎을 수 있다는 말이다.
君 : 임금 군(口/4)
舟 : 배 주(舟/0)
人 : 사람 인(人/0)
水 : 물 수(水/0)
출전 : 정관정요(貞觀政要) 卷01 군도 정체(君道政體)편
임금은 배(君舟)이고 백성은 배를 띄우는 물(人水)이라는 말은 예부터 지도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말로 유명하다.
백성들이 임금을 잘 받들 수 있지만, 잘못 다스릴 때는 배를 엎을 수 있다며 명군들은 명심하고 경계를 한다. 똑 같은 뜻으로 재주복주(載舟覆舟)가 있다. 역시 배를 실어가기도 하고 뒤엎기도 하는 물을 백성에 비유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때의 순자(荀子)에서 언급된 후 여러 곳에서 비슷하게 인용됐는데 풀어 써서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혹은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라 하면 뜻이 더 명확하다.
당(唐)나라 2대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이 신하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오긍(吳兢)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제왕의 필독서로 꼽혔다.
태종은 수(隋)나라 말기의 혼란상을 바로잡고 중앙집권을 강화하여 중국 역사상 최고의 영주로 꼽힌다.
부친 고조(高祖) 이연(李淵)을 도와 각지의 반란군을 제압하고 수나라 수도 장안(長安)까지 점령하여 나라를 건립했다. 재위(626~649) 23년간 공정한 정치를 펼쳐 정관지치(貞觀之治)라는 찬사도 받는다.
하지만 부친이 정권 창출에 큰 공이 있음에도 형 건성(建成)을 황태자로 삼자 왕자의 난을 일으켜 황궁의 북문인 현무문(玄武門)에서 형을 제거하고 양위를 받았다.
뛰어난 능력에도 힘겹게 왕위에 오른 태종은 그러나 건성의 측근이었던 위징(魏徵)을 간의대부로 삼는 등 고언을 받아들여 항상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를 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하루는 태종이 신하들을 불러놓고 왕은 궁궐 깊은 곳에 있어 천하의 일을 다 알지 못하니 참된 눈과 귀가 되어 달라고 했다.
위징이 답하여 항상 깊은 연못을 지나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일을 처리하면 나라가 오래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다.
君舟也 人水也 水能載舟 亦能覆舟.
군주야 인수야 수능재주 역능복주.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정체(政體)편에 실려 있다. 민수(民水)가 인수(人水)로 된 것은 태종 이름이라 피휘(避諱)한 것이라 한다.
항상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은 아랫사람의 의견을 잘 듣는다는 지도자라도 듣기 좋은 말만을 담게 된다.
반대되는 측의 쓴 소리라도 반영해야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이라도 1400년 전의 당태종이 가장 소통 잘한 군주로 남아 있으니 실천은 어려운 모양이다.
군주인수(君舟人水)
지도자(군주)는 배이며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백성이 지도자를 받들어 모실 수도 있지만 백성이 지도자를 엎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성어는 정관정요(貞觀政要)에서 당 태종(唐太宗)과 신하 사이에 대화하는 내용 중에 나오는 말이다. 좀 길게 그 내용을 살펴본다.
貞觀政要 卷01 君道政體
정관 6년, 태종이 모시고 있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옛날 제왕들을 보면 흥망성쇠가 있었는데, 이는 마치 아침과 저녁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며, 모두 제왕의 눈과 귀가 가려 시정 득실을 알지 못하고, 충성스럽고 정직한 자는 말을 하지 아니하고 거짓되고 사악하고 아첨하는 자는 날로 발전하니, 군주는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여 멸망에 이르는 것이니라.
貞觀六年, 太宗謂侍臣曰 : 看古之帝王, 有興有衰, 猶朝之有暮, 皆為蔽其耳目, 不知時政得失, 忠正者不言, 邪謅者日進, 既不見過, 所以至於滅亡.
짐은 이미 깊숙한 궁전에 몸을 담아 천하의 일을 다 알 수가 없으니, 경들에게 이르노니 짐의 눈과 귀가 이 되어 주시오.
朕既在九重, 不能盡見天下事, 故布之卿等, 以為朕之耳目.
천하가 무사하고 온 세상은 편안하다고 하여, 경솔히 뜻을 잃지 않기를 바라오.
莫以天下無事, 四海安寧, 便不存意.
서경에 말하기를 '사랑할 것은 군주요, 두려워 할 것은 백성이라' 하였소.
書曰; 可愛非君, 可畏非民.
천자에게 도가 있으면 백성이 그를 추대하여 군주가 되고, 도가 없으면, 백성이 그를 버려 군주로 삼지 않을 것이니, 진실로 두려워 할 일이오.'
天子者, 有道則人推而為主, 無道則人棄而不用, 誠可畏也.
위징(魏徵)이 대답하여 아뢰되, '예부터 나라를 잃은 군주는 다 평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고, 잘 다스려질 때 혼란을 잊으니, 이것이 오래 이어가지 못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魏徵對曰 : 自古失國之主, 皆為居安忘危, 處理忘亂, 所以不能長久.
이제 폐하께서는 사해를 소유한 부자이시고 나라의 안과 밖이 청안하니 능히 다스리는 도에 마음을 두시고, 늘 깊은 물에 임하고,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하신다면 국가의 역수가 자연히 장구할 것입니다.
今陛下富有四海, 內外清晏, 能留心治道, 常臨深履薄, 國家歷數, 自然靈長.
신이 듣건대 옛 말 이르기를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능히 배를 띄우고 또한 능히 배를 엎는다' 했습니다.
臣又聞古語雲 : 君, 舟也; 人, 水也. 水能載舟, 亦能覆舟.
폐하, 가히 두렵게 여기십시오. 진실로 성지와 같습니다.'
陛下以為可畏, 誠如聖旨.
(貞觀政要/卷01 君道政體)
군주인수(君舟人水)
군주와 신하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 존중을 의미하는 말로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말이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정치 철학을 기본 내용으로 한 정치토론집 같은 성격의 책이다. 이 책의 첫머리만 보더라도 당태종이 얼마나 백성의 관점에서 정치를 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군주의 도리는 먼저 백성을 생각하는 것이오. 만일 백성들의 이익을 손상시켜 가면서 자기의 욕심을 채운다면, 마치 자기 넓적다리를 베어 배를 채우는 것과 같아서 배는 부를지언정 곧 죽게 될 것이오.
(중략)
또 만일 군주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백성들은 그 때문에 사분오열할 것이고, 마음을 바꾸어 원한을 품고 모반하는 이가 생길 것이오. 나는 항상 이러한 이치를 생각하고 감히 나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행동을 하지 않았소.
(君道篇)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기에 태종은 정관정요 논정체(論政體)편에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君舟人水)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君舟人水, 水能載舟, 亦能覆舟)는 위징(魏徵)의 말을 늘 마음속에 새기면서 다스림의 지침을 삼고자 했다.
여기서 '인(人)'자는 '민(民)'자와 같은 말로 당태종의 이름이 세민(世民)이라 피휘(避諱)하여 '인'자로 '민'자를 대체한 것이다.
그는 창업 과정에서 피비린내 나는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제위에 올랐으면서 문치를 실행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허의 리더십으로 신하들과 허심탄회하게 상의하면서, 백성들과 모든 고락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던 군주였다.
때로는 위징처럼 300번 이상 간언한 신하를 내치지 않고 사심 없이 간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으며, 특히 민생 안정에 온 정성을 기울여 부역과 세금을 가볍게 하여 백성들을 아꼈으며 형법을 신중하고 가볍게 사용하여 법제를 보존시켰던 것이다.
당태종이 다스린 23년여 기간을 '정관의 다스림(貞觀之治)'이라고 하여 그 치적을 높이 평가하는 데는 열린 정치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통치자의 자세를 논한 순자(苟子) 왕제(王制)편에 실려 있다. '임금은 배와 같은 존재요, 서민은 물과 같은 존재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는 뜻이다.
순자(苟子)는 백성과 임금의 관계를 이렇게 물과 배에 빗대어 말했다. 민심의 무서움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아끼던 중신 위징(魏徵)이 이를 인용해 간언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졌다.
하루는 당 태종이 위징에게 '군주가 어떻게 해야 명군(明君)이 되고, 어떻게 하면 혼군(昏君)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위징은 '군주민수'를 인용했다. 위징은 황제에게 300번 넘게 간언했다고 한다.
당 태종의 정치철학을 정리한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위징의 간언이 많이 실려 있다. 위징이 서기 643년 병사하자 당 태종은 사흘간 식음을 전폐했다. 묘비의 조문도 직접썼다. 위징이 죽은 뒤 간언할 중신이 없어졌다.
당 태종은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후 '위징이 있었다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다고 한다. 당 태종은 '군주민수'를 자경문(自警文; 스스로 경계하는 글)으로 삼았다.
백성을 거스르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 민의를 거스리는 국회의원도 있을 수 없다.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심은 달라지지 않은 야당을 심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른 총선에서 민심은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면서 보수야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무서울 정도로 단호한 민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여당은 자만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야당은 태도를 바꿔 초당적으로 협조해 국난 극복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심을 받들어 동물국회나 식물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를 바란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舟(배 주)는 ❶상형문자로 통나무 배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의 부수로는 배와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舟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舟자는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강줄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수로가 발달했었다. 강에는 여러 종류의 뗏목이 떠다녔지만, 그중에서도 舟자는 1~2명만이 탑승할 수 있었던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이 배는 돛 없이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었기 때문에 舟자의 상단에 있는 점은 노가 생략된 것이다. 이처럼 舟자는 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배의 종류'나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舟자와 丹(붉을 단)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舟(주)는 ①배, 선박(船舶) ②반(제기인 준을 받쳐놓는 그릇) ③성(姓)의 하나 ④몸에 띠다 ⑤배 타고 건너다 ⑥싣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강(舡), 배 방(舫), 배 항(航), 배 박(舶), 배 선(船), 배 함(艦)이다. 용례로는 서로 배를 타고 싸우는 전쟁을 주전(舟戰), 배를 타고 감을 주행(舟行), 배처럼 생긴 모양을 주형(舟形), 배와 수레를 주거(舟車), 뱃놀이를 주유(舟遊), 작은 배를 한 줄로 여러 척 띄워 놓고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질러 깐 다리를 주교(舟橋), 배로 통하는 길 선로를 주로(舟路), 배로 화물 등을 나르거나 교통하거나 하는 일을 주운(舟運), 뱃사람을 주인(舟人), 뱃사공을 주자(舟子), 배에 실음을 주재(舟載), 배와 뗏목을 주벌(舟筏), 소형의 배를 주정(舟艇), 네모지게 만든 배나 배를 나란히 맴 또는 나란히 선 배를 방주(方舟), 작은 배를 단주(端舟), 한 척의 배를 단주(單舟), 작은 풀잎이 배처럼 떠 있다는 뜻으로 작은 배를 이르는 말을 개주(芥舟), 조각배를 편주(扁舟), 같은 배 또는 배를 같이 탐을 동주(同舟), 배를 물에 띄움을 범주(泛舟), 외롭게 홀로 떠 있는 배를 고주(孤舟), 가볍고 빠른 배를 경주(輕舟), 배는 물이 없으면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임금은 백성이 없으면 임금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주비수불행(舟非水不行), 배 속의 적국이라는 뜻으로 군주가 덕을 닦지 않으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이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들이라도 적이 되는 수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주중적국(舟中敵國),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각주구검(刻舟求劍),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됨 또는 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월동주(吳越同舟), 잡아매지 않은 배라는 뜻으로 정처없이 방랑하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불계지주(不繫之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배를 삼킬 만한 큰 고기라는 뜻으로 장대한 기상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탄주지어(呑舟之魚), 달 하나를 세 배에서 본다는 뜻으로 하나의 달을 보는 사람의 경우에 따라 각각 달리 보인다는 뜻에서 道는 같으나 사람마다 견해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일월삼주(一月三舟),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된다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한 조각의 작은 배를 일컫는 말을 일엽편주(一葉片舟),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