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 (일명 버물리)
아직 6월도 되지 않은 이 때에 모기가 기승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반바지를 자주 입고 다니느라 특히 다리쪽에 어마어마하게 모기가 물리고 말았는데요. 약 10마리의 암컷모기들이 제 다리를 물어뜯는 바람에 저는 다리를 긁으며 묘한 쾌감과 허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결국 제일 간지럽던 곳을 하도 긁었더니 피가 나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결국 얇은 지갑에도 지출을 결심하고 약국을 향해 가서 버물리를 샀습니다. 돈은 아까웠지만 이것을 바름으로서 느끼는 간지럼으로부터의 해방은 저에게 자유로움과 고마움을 느끼게해주었습니다. 밥 한끼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매우 만족했습니다 ^^
2. 헌혈 증서와 ABO collection 텀블러
저는 헌혈이 가능하게 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남을 때 마다 헌혈의 집에 가서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벌써 5개의 헌혈증서가 쌓였네요!! 이 말은 곧 제 몸의 피 2L가 빠져나가서 환자들에게 쓰였다는 말입니다. 헌혈을 할 때 마다 느끼는 약간의 아픔과 피로감은 물론 저도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피가 환자들에게 소중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헌혈을 할 때마다 주는 영화 쿠폰 등도 큰 도움이 되지요 ! 바쁜 현대인들도 잠시 20분 가량의 시간을 투자하면 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함께해요, 헌혈 !
3. 모자 (헌팅캡)
이 모자는 제가 학교 축제 때 주막에서 쓸려고 샀던 모자입니다. 단돈 만원에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쓴 제 모습을 보면서 나름 만족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칭찬을 바라면서 이 모자를 쓰고 들어갔던 전공 강의에서 동기들은 저를 사회학개론 교수님과 닮았다고 하면서 놀렸습니다. 개론 교수님은 나이가 올해 60세 이신데 분위기가 닮았다고 합니다 ㅠㅠ . 제가 그렇게나 늙어보이는지.. 거울 속의 저를 다시한번 성찰하면서 볼 기회를 주었던 모자였습니다.
4. 안대
최근에 제 방 가구의 위치를 옮겼습니다. 덕분에 햇빛이 방에 잘 들어오게 되었지만, 아침이 되면 제 머리맡에 햇빛이 직격타 해버려서 늦잠을 잘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몇일간은 햇빛 받으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타협하면서 지냈지만 주말 늦잠의 소중함은 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지성문구프라자에 달려가 안대를 구매했고 늦게까지 잘 수 있었습니다. 주말 늦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안대였습니다.
5. 커플링
이 반지는 저와 제 여자친구가 100일 기념으로 맞춘 커플반지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평소 너무 끼가 많아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기에 이 커플링을 왼손 약지에 끼움으로서 여자친구를 구속하려고 했습니다.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가 실수로 반지를 잃어버렸었습니다. 저는 안타까워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까짓것 다시 사면 된다고 말했지만 비어있는 손을 볼 때마다 마음속 한 구석이 허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침대 머리맡에서 다시 반지를 찾았습니다!!! 덕분에 평소에 당연하듯이 손가락에 끼어있던 반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강의가 현대인의 일상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기자고 말하듯이 저도 일상속에 차지하던 반지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음으로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