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를 칠판에 스페니쉬로 써서 내준 탓에 F학점을 받은 아시안의 그것도 한국인
학생의 항의를 묵과할 수 없었던 교장 선생님이 카운슬러 선생을 부르고, 담임을 부르고,
담당 학생과장을 부른 후에 딸에게 어느 반으로 옮겨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한나는 상황판에 있는 영재반(Honors Class)을 가고 싶다고 청원을 하였더니 ….!!
함께 자리에 있던 네 분의 선생님들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장황한 설명을 한다.
그 학급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이 들어갈 수 있는 클래스란다.
정히 네가 그 클래스에 편입하기를 원한다면 4가지의 일종의 자격시험을 치러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란다.….
결국 딸아이는 즉석에서 4가지의 시험을 치루게 되었다. 잠시 후 채점시간….!
첫 번째 시험지를 채점기에 집어넣어 나온 결과는 100점… !!
설마 하면서 두 번째의 시험의 결과 또한 100점 만점…!
세 번째의 시험 결과 마져 100점 만점이 나오자 선생님들의 입에서
“오! 마이 갓!”이라는 가느다란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가운데
마지막 시험 결과마저 100점 만점이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당당히 다음날부터 영재 반에 편입하게 되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놀라운 일이 계속되어졌다. 미국에서는 카운슬러 선생님의 역량이 대단히 큰데…!!
지금도 얼굴이 떠오르는 자애로우신 백인 카운슬러 선생님의 한나를 향한 각별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
어느 날 딸아이를 불러서 하시는 말씀이 너의 재능이 특출하니 자기가 좋은 학군의
카운슬러와 절친한 친구가 있어서 의논을 하여 너를 특별히 받아주기로 하였으니
학교를 옮길 의향이 없느냐는 제의를 하셨다.
벤나이스 중학교 매그닛 스쿨이었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하는 먼
거리의 학교였으나 수많은 한국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학교이다.
종내는 벤나이스 고등학교 메디칼 매그닛 스쿨까지 졸업하게 되었지만
장래의 의학도를 꿈꾸는 아이들은 이 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싶어서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학부형들까지 이사를 온다는 좋은 학교이다.
마침내 중학교 3학년 때 아시안 으로는 처음으로 학생회장에 당선되어 활동하기도
하였고, 더 잘된 일은 동생 사라도 덩달아 언니의 전철을 밟아 두 딸이 다
같은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웨스트포인트를 나와 육군 장교가 되기를 꿈꾸던 태권도를 유난히 좋아하던 사라는
학생 R.O.T.C 를 열심히 참여하여 학생간부로 오래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두 딸 모두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클린턴의 상을 받기도 하였다.
어쩔 수 없는 최악의 학군에서 100% 멕시칸들뿐인 지역에서 갓 이민을 와서 짧은
영어에 갖은 수모를 다 참고 견디면서 마침내 이뤄낸 기적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큰 딸이 중학교 2학년 때 전혀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엄마를 먼저 천국에
보내드려야만 헸던 엄청난 불행 또한 함께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