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빈이의 기말고사
초등학교 1 학년 선빈이가 지난 주에 기말고사를 보았다. 각 과목마다 20 문제였는데, 점수는 다음과 같다.
국어 95점, 수학 90점, 슬기로운 생활 80점, 즐거운 생활 95점, 바른 생활 95점!
아내와 나는 감탄하고 또 감격하였다. 어떻게 그 많은 글자를 다 읽고 뜻을 이해하여 답을 했을까? 우리는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아 선빈이에게 은근슬쩍 “혹시 친구들 것을 보거나 하지는 않았니?” 하고 물어보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하니 진짜 선빈이 실력이 맞는 모양인데,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선빈이가 맞춘 문제 중 몇 개만 살펴보자.
* 국어
4. 글씨를 쓰는 자세로 바른 것은 어느 것입니까? -----------( 4 )
①손으로 턱을 괸다.
②책상에 엎드려 쓴다.
③고개를 공책 가까이 숙인다.
④엉덩이가 의자 맨 뒤에 닿도록 앉는다.
-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답만 맞춘 경우이다.
16. 상황에 알맞은 인사말을 한 것은 어느 것입니까? -----------( 2 )
①친구가 다쳤을 때: “잘 다쳤구나. 많이 아프지?”
②선생님을 뵈었을 때: “선생님, 안녕하세요?”
③학교에 갈 때: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④친구가 자를 빌려 주었을 때: “여기 있어.”
- 우리 집에서는 선빈이가 학교 갈 때쯤 내가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어째서 ③이라고 안 했을까?
* 슬기로운 생활
2. 놀이 시설이 망가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4 )
①함부로 다룬다.
②매달려서 흔든다.
③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간다.
④서로 먼저 놀려고 빼앗지 않는다.
- 이것도 평소 자신의 행동과는 다르게 답한 예이다.
* 즐거운 생활
2. 몸의 각 부분이 하는 일로 바른 것은? ------------( 4 )
①손으로 걷거나 뛴다.
②눈으로 소리를 듣는다.
③귀로 음식을 먹고, 말을 한다.
④코로 냄새를 맡고, 숨을 쉰다.
- 이 문제는 정말 어렵다.
6. 다음 중 안전한 놀이 장소는 어디입니까? ---------( 3 )
①철길가 ②공사장 주변 ③학교 운동장 ④차가 다니는 큰 길가
- 아는 녀석이 매번 찻길로 킥보드를 타고 나가 애비 속을 태워?
이번에는 선빈이가 아깝게 틀린 문제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국어
6. 낱자의 이름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 )
①ᄀ - 기역 ②ᄃ - 디귿 ③ᄆ - 미음 ④ᄉ - 시옷 ⑤ᄋ - 이읏
- 선빈이는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 내가 봐도 어렵긴 어렵다.
* 슬기로운 생활
6. 다음 중 무생물은 어느 것입니까? -----------( )
①모래 ②나비 ③노루 ④민들레 ⑤개구리
- 선빈이는 '④민들레'라고 답했다. 생물, 무생물이 뭔지 모르는데 어찌 맞추겠는고?
9. 나비, 독수리, 잠자리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 )
①동물이다. ②생물이다. ③하늘을 난다. ④숨을 쉬지 않는다.
- 선빈이는' ②생물이다'라고 답했다.
‘.......라고 할 수 없는 것’ 이런 식의 문제는 좋지 않다. 너무 헷갈려!
12. 단맛이 나는 음식을 두 가지만 쓰시오.( , )
- 선빈이는 '김치, 생선'이라고 써서 틀렸다. 김치, 생선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데......
(2001. 7.16.)
첫댓글 엉?? 왜 김치랑 생선이 달지??
참~~~~~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것은 사탕이나 초콜릿 인데ㅋㅋ
넌 죽었다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