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28일(일)에 챨리가 출산을 했고, 이번 주 금요일(200814) 오후에 찰리의 아이를 입양할 계획입니다.
챨리가 임신했을 때 저는 시베리안 허스키 혈통의 강아지를 상상했습니다.
추위에 강하고, 털 색깔이 희면서도 야생적인 검갈색 끼가 감돌고, 덩치가 큰 파란 눈동자의 허스키를 상상 했더랬죠.
왜냐하면 챨리도, 챨리가 시집간 신랑도 시베리아허스키였기 때문이죠.
강아지를 기를 때 저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키울 생각이었기 때문에 추위에 강한 허스키를 진심 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챨리가 낳은 아이들을 보고 깜놀했습니다.
헐~
완전 껌둥이 아이들만 낳았더군요.
털은 물론 눈동자까지 검은 다문화 아이들이 태어났더라구요.
기대 밖이라 실망스러웠고 챨리에게 살짝 화도 났지만, 사실 이 상황에서 챨리에게 무슨 죄가 있겠어요...ㅠ
챨리 결혼식 전날 밤에 그 높은 담을 목숨 걸고 넘었던 옆집의 검은 늑대가 나쁜 놈이지...
처음 챨리가 낳은 강아지를 본 날, 검은 색 강아지 중에서 가장 이쁜 놈을 찍어왔는데, 찍어온 사진을 매일 들여다 보면서 정이 들었나봐요.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고, 강아지와와 함께 할 순간들을 상상하면 설레기까지 합니다.
이름까지 지어줬습니다.
"Tan."
새까만 연탄이 연상되는 색.
참나무를 태워서 만든 숯이 연상되는 색.
그래서 지어진 강아지 이름이 "타니"입니다...^^
그냥 탄~~ 이라 불러줄 겁니다.
며칠 전, 열심히 인터넷 뒤져서 배울 점 많은 애견카페에 가입했고, 어제는 강아지에게 필요한 물품들 확인하고 주문까지 완료했습니다.
강아지 사료는 가격이 조금 세지만 많은 사람들의 평이 좋았던 Natural Core 제품으로 주문했고, 몇 달 아파트에서 지낼 크롬도금 울타리, 대소변을 보기 위한 패드, 배변 판, 오요요 도자기 식기, 산책용 물통 및 간식 통, 치석제거 스케일링 장난감, 오뚝이 간식 볼 장난감까지...
강아지가 몇 달 뒤부터 지낼 근사한 목조주택도 스케치 완료 후 자재까지 구입완료 했습니다.
강아지 목조주택은 오늘 오전에 만들기 시도하다가 너무 더워서 작전상 후퇴한 상태입니다.
제가 직접 강아지 주인이 돼서 키워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50여 년 전, 아버지가 보신용으로 변견을 기르실 때 그 강아지랑 무척 정이 들었었고, 여름철이 되어 아버지가 나의 친구인 개를 끌고 야산으로 갈 때면 가출을 하고 싶을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지곤 했었습니다.
당시엔 쥐들이 많아 부족한 식량을 축내는 시절이었으므로 쥐약 먹은 쥐를 먹고 죽어가는 개들도 많았습니다.
30여 년 전 오천 시골에 개인주택을 처음 구입하고 오천시장에서 강아지를 구입해서 키워본 경험도 있었습니다만
그 때의 진짜 개 주인은 제가 아니고 제 와이프였던 거 같습니다.
어느 날 내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안항사까지 기르던 개를 끌고 가서 개소주로 만들어 왔었으니까요.
당시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너무 슬퍼서 와이프를 내쫓아 버리고 싶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와이프가 단지 개를 기르는 일이 힘들고 지겨워서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 무척 화를 냈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당시 제 기력이 오죽 부실했으면 기르던 개를 끌고 가서 개소주로 바꿔다 주었을까 반성을 합니다. ㅠ
강아지를 보면 이별의 슬픔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섣불리 입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어쩌면 강아지가 나보다 더 오래 살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의 수명이 15년에서 25년 간다고 하지요.
내게 남은 시간이 딱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이별의 슬픔에 대한 염려는 놓게 되더라고요...^^
같이 늙어가면서 진정한 친구로 지낼 수 있지 않을 까 기대를 합니다.
첫댓글 와우~~~~~
대단하세요..>.<
다문화아이들....!!
빵 터졌어요 ~
찰리 보러 가야겠다 ~~~~~~^^
맨 위의 사진 보이시죠?
타니는 제가 찜한 아이입니당.
타니 탐내시면 곤란...ㅎㅎ
@하파(정효모)
와~~대박
저도 입양 준비중입니다요~~
딱 한마리가 시베리안 스타일이던데...
그 놈을 제가 찜했더니 벌써 다른 분이 찜했다더라구요.ㅠㅠ
야생화 신랑은 나보고 가져가라 하는데 야생화가 절대 안 된대요..ㅠ
@하파(정효모) ㅋㅋ~암컷이라카던디요
@챨리(김희복) 시베리안은 수컷이래요.
직접 확인은 안 했어요..^^
푸하하ㅏ하하하하 글 내용 지대로네요
양말 신은 ^^
타니가 혹시 반달곰 새끼는 아닐까요?
가슴도 하얗고 얼굴이 점점 곰을 닮아가는 거 같아서요...;;
찰리는 알텐데...
찰리~~~^^
이뿐 *
시베리안허스키는 참 이뻐요.
특히 쫑긋한 귀와 눈이 이쁨....^^
헤깔이네 찰리 ㅎㅎ
하파님이 하고 싶던 거? ㅎㅎㅎㅎ
타니도 저거 해 봤어요.
내가 뒷자리에 앉았을 때 창문 열고 머리 내밀어 줬어요.
좋아 하던걸요? ᄒ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