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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왕징배드민턴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룰루랄라
저희처럼 여권을 잃어버리는 분이 더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에 여권분실로 인한 재발급과 그에 따른 비자문제 처리 과정을 적어봅니다.
우리 띨띨한 큰 아들님께서 HSK시험치러 갔다가 여권을 놓고 오는 바람에 이 모든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 전제조건 : 주숙등기 ***
살고 있는 지역 소속 파출소에 반드시 미리미리 주숙등기 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는 귀찮기도 하고 안하고 있어도 별다른 불편이 없어서 북경에 온 이후 절반 이상의 기간을 주숙등기 없이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여권을 잃어버려서 파출소에서 분실신고를 해야할 때 반드시 이 주숙등기표가 필요합니다.
여권 분실신고 할 때 주숙등기표가 없으면 신고를 할 수 없고요, 여권이 없으면 주숙등기를 할 수 없습니다.
3월초에 이사하고 나서 어쩐지 꼭 주숙등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이런일이 있으려고 그랬을까요.
1. 주숙등기표를 들고 주숙등기했던 파출소에 가서 여권분실신고증명서(护照丢失证明)를 발급받습니다.
만18세가 3달 남은 우리 아들 대신 제가 혼자 갔더니 본인이 직접 와야한다고 해서 다시 아들과 함께 가야했습니다.
A4용지에 인쇄되어 있는 양식이 파출소에 비치되어 있는데 거기에 간단한 분실경위를 기재하고 본인 사인하면
파출소 도장찍고 절반을 찢어서 내줍니다.
2. 파출소에서 받은 여권분실신고증명서(护照丢失证明)와, 여권용 사진을 1장 가지고 싼리툰 근처의 한국영사관에
가서 기존 여권 말소증명서(护照注销证明)를 신청합니다. 여기서는 만 18세 미만일경우 부모가 대신 신청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신청하는 분의 여권을 꼭 지참하고 가셔야 영사관에 들어갈 수 있고 말소증명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자리에서 발급해줍니다.
3. 주숙등기표, 파출소에서 발급해준 여권분실신고증명서(护照丢失证明),
영사관에서 받은 여권말소증명(护照注销证明)), 여권용 사진1장.
이 모든 서류를 가지고 용허궁 근방의 북경출입경관리국에 가서 다시 여권분실신고증명(护照报失证明)을
신청합니다. 처음에 파출소에서 한 분실신고증명이랑 다른겁니다.
홈피에 안내로는 17번 창구에 신청하라고 했는데 갔더니 25번창구로 가랍니다. 25번창구에 모든 서류 제출하고
원하는걸 말했더니 서류 쓰윽 한번 보고는 1주일 후에 오라고 합니다. 본인이 안와도 된답니다.
(이때 영 찝찝하고 이상하더라고요. 어디 등록하거나 기록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쓱 보고 서류를 다시 돌려주고
1주일 후에 오라고 하니......)
1주일후에 저 혼자 갔더니 창구직원이 다른 사람이네요. 본인이 아니면 안된답니다. 헐......
할수없이 다음날 아들 데리고 다시 갔습니다. 처음에 있었던 직원이 다시 앉아있더군요.
어제 왔더니 다른 직원이 본인이 꼭 와야한대서 오늘 아들 데리고 다시 왔다....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30여분만에 분실신고증명을 받았습니다. 북경출입경관리국은 일요일만 쉬고 9시부터 17시까지 일합니다.
(주의) 나중에 비자발급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기전에 다시 잘 살펴보니 여권분실증명서의 영문 이름 한 글자 (KIM 이어야하는데 KIN 이라고...) 가 틀려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분명 문제가 생길거 같아서 다시 찾아가서 사정 얘기하고 안해준다고 튕기는걸 겨우 달래서 수정해서 재발급 받았습니다.
4. 출입경관리국에서 받은 여권분실신고증명(护照报失证明)을 가지고 다시 한국영사관에 가서 새 여권 발급을 신청
합니다. 여권용사진 1장도 가져가야겠죠. 이 때도 아이는 만 18세 미만이라 제가 대신 혼자 갔습니다.
아, 발급비용도 필요하죠. 얼마였는지 까먹었네요. ㅠㅠ 300위안 전후 였던거 같은데......
1주일후에 영사관 홈피에서 여권이 나왔다는 공지글을 보고 가서 새 여권을 찾아왔습니다.
자,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신분증인 여권 발급까지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음은 계속 중국에 체류해야하니 비자가 필요하죠.
원래는 이렇게 분실로 인한 여권 재 발급인 경우 기존에 받았던 비자의 잔류기간 만큼 그대로 옮겨 받을 수 있습니다.
5. 새 여권을 가지고 아들을 데리고 다시 북경출입경관리국에 갔습니다.
비자 담당 창구 직원 왈. 기존 여권이 북경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네는 모른답니다.
무조건 원래 비자 발급지역으로 가서 처리하라네요.
저희 비자는 남편 회사가 있던 심양에서 발급받은 Z동반비자(거류증)이었습니다.
비자대행업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역시나 북경에서는 처리가 안된다네요.
남편을 통해 알아보니 심양 출입경관리국에 가서 신청 할 때도 남편의 회사관련 서류가 다시 다 들어가야 한다고 한답니다. 이런!!! 지금은 남편의 회사서류를 다시 받아올 수 없는 상황!!!
인맥을 다 풀어 수소문해서 그 지역의 출입경관리국에 근무하는 직원을 찾아 사정을 말하고
기존 Z동반비자의 재 발행이 아닌 일정기한내에 출국해야하는 출국비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심양 출입경관리국에 여권용사진 1장, 북경출입경관리국에서 받았던 여권분실신고증명(护照报失证明) 을 가지고 가서 비자를 신청하니 10일짜리 출국비자(신청일기준 10일내에 출국)를 줄테니 이틀 후에 오라고 하네요.
좀 더 빨리 해달라고 사정해서 다음날 오후에 받기로 했습니다. (당일은 절대 안된답니다) 신청비 160위안 들었구요.
여권 찾을 때는 저만 와도 된다고, 아들래미는 안와도 된다고 분명 접수 직원이 말했었기에 저혼자 여권 찾으러 갔더니 여권내주는 창구 직원께옵서 외국인은 무조건 본인이 와야한다고 또 딴소리를 합니다. 아이는 북경에 있는데 말이죠.... 다시 동원했던 인맥, 그 사람이 와서 한마디 해주고 나서야 겨우 여권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만세~~~~~~
비자를 살펴보니 신청할 때 말과 다르게 출국까지 기한이 신청일로부터 2주일이네요.
하지만 아들은 학교 중간고사 때문에 일정이 안맞아서 2주일의 기한과 상관없이 사흘 후인 일요일(15일) 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월요일(16일) 아침에 여권 맡기고 L90일 비자 신청해서 화요일 아침에 여권 찾고 저녁 7시 비행기 타고 아들녀석 돌아왔습니다.
북경 공항에서 입국 심사할 때 정확한 이유는 모르는데 잠시 지체됐었다고 하네요. 심사 직원이 어딘가에 전화해서 뭔가를 물어보고 나서 입국 시켜줬답니다. 애한테 뭘 묻거나 하진 않았다네요.
저희는 북경이 아닌 지역에서 받은 Z동반비자인 경우여서 비자 재발행 때문에 아주 고생을 했습니다만,
한국에서나 북경에서 받은 비자였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일을 하는 창구 직원마다 하는 말이 달라서 자꾸 헛걸음하게 만들기도 하고, 대한민국과 다르게 땅덩이가 커서 그런건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건지 분명 북경출입경관리국 컴퓨터상에 아들의 비자기록이 다 뜨던데, 그럼에도 원발급지역에 가야지만 처리할 수 있다는 시스템 탓에 너무 힘들었네요. 그나마 심양이니 고속열차 타면 5시간(이것도 전엔 4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작년인가 대형 열차사고 난 이후로 시간이 길어졌습니다)만에 갈 수 있었지만, 더 먼 거리의 지방이었으면 정말 난감했겠죠.
여권도 동일인이 2회 이상 분실한 경우 특별관리 된답니다. (돈받고 팔아먹고 분실신고 하는 불량인들이 있다고 하네요.) 혹시 나중에 기존 여권을 찾았을 때, 영사관에 신고하면 이 분실 기록을 없애준다고 하는것 같고요.
한달간의 쌩 고생을 끝내고 나니 정말로 기쁘기가 그지없습니다요.
여권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첫댓글 아.. 간만에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글쿤요... 어쨋든 여행이 잦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정보입니다.
가장 좋은 건 좀 더 주의력이 필요하겠죠 ^^
배드민턴은 아에 근처도 못갑니다. --;; 다시 시작할 날을 기대하며.. ^^
민턴회원님이시군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님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지침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