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에서 회와 이슬이를 맛나게 먹었다.
배는 불러오고 눈은 무거워지고 편의점에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신 후에 엑스포공원이 있는 곳..
그곳이 숙소가 많이 있고 깔끔하다해서 택시를 잡은후 바로 출발한다. 밤인데도 날씨는 그리 춥지 않고
온기가 느껴진다. 엑스포 공원지나서 네온사인이 밝게 번적이는 4개정도의 커다란 모텔이 모여 있는
곳에 택시기사는 내려준다. 내리니 일단 청초호가 바로 앞에 보인다.
밤인데도 바람은 그리 차갑지 않게 살짝 얼굴을 밀어준다.
아마! 회와 술기운. 여행의 즐거움 때문이리라. 청초호의 물은 너무 맑았다.
물론 완전한 호수는 아니고 바다와 섞여있지만. 밤의 청초호를 들러본 후, 잠을 청하러 간다.
청초호와 속초시내가 바로 앞뜰처럼 펼쳐진 모텔들이 사이좋게 이웃해 있었는데, 가장 먼저 간곳은
시나브로란 곳. 하지만 이곳은 주말이라 그런지 풀이란다.
주말은 8만원... 시설은 최근에 지어서인지 가장 좋다하는데.
바로 그 옆 은파모텔로 간다. 인상좋으신 남자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주말이라 5만원. 평일 4만원.
사장님이 낚시를 좋아하는지 FTV를 열심히도 보고계신다. 낚시이야기도 좀 나누고.
담날 아침에 부인께 물었더니 원래 집은 광명인데 낚시도 좋고 공기도 좋아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온지 1년정도 됐다고. 아직 속초는 잘 모르지만 사장님은 낚시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곳에서 낚시하고 싶다. 속초에 다시 가면 하룻밤 청할만한곳이다. 물론 대포항 근처,
동명항 근처도 있지만 전망좋고 조용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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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공원이 보이는 길 옆에 모텔촌이 있다.
모텔촌 바로 앞에는 유람선선착장과 놀이시설, 야구연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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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그리 세련되어 보이진 않지만 내부는 시설이 괜찮다고 한다.
약간 고전풍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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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나그네의 곤한 몸을 쉬어가기로 한 은파.
이름은 좀 구닥다리같지만 내부는 훌륭하다. 은빛물결 파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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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3층이었는데 그래도 바닷가 전망인지라 아침에는 따스한 햇살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춘풍을 여실히 몸안에 담을 수 있었다.
물론 더 높은 층을 원했지만 방이 없는관계로..하긴 주말이니깐. 복도는 어둡지 않고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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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커다란 LCD TV와 컴퓨터, 정수기 등 편의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방도 따듯해서 오랜만에 푹 잘잔거 같다. 여수 썬하우스와 비슷한 전망을 준곳.
햇살이 잘 들어오고 바람도 살살 불어줘 공기가 탁하지 않고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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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본 속초 청초호와 청호동의 모습. 청호대교는 청호동과 아바이 마을을 이어준다.
하지만 아직 아바이마을에서 속초시내까지는 공사중. 언젠가 죽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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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도 있고 몇개의 놀이시설이 있지만 글쎄.. 아이들은 그래도 신나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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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줌으로 땡겨버리니 아바이마을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꼭 오두산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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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바라본 속초의 휴일은 덥지만 좀 뿌연 날씨다.
좀 맑았다면 선명하게 하늘빛이 떨어져 시내가 깨끗하게 보였을텐데.
그래도 날씨가 흐리지 않고 화창하니 럭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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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바라보며 쇼파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상의 소소한 여유를 만끽해본다.
살짝 불던 봄바람도 연기처럼 사라지고 휴일의 한가로움만이 방안 가득 퍼져온다.
여행지에서의 커피한잔은 언제나 매력만점.
시간여행자.. 가끔은 나를 돌아다보고 한발짝 비켜서 뒤를 보기도 해야겠지.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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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꽤나 넓다. 별다른 월풀이나 비데 그런 시설은 없고 그냥 화장실의 기능에 충실하다.
뜨거운 물이 세차게 나오니 아주 좋았다. 어차피 땀날때 샤워만 함 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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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명물이라는 섭국과 물회. 바로 근처에 있다. 한잔 땡기지만.
먹어보려 했지만 아침부터 먹기엔 좀 그래서 다음번에 먹기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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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면 속초앞바다까지 나갔다 온다는데, 뭐 시간상 눈으로 유람선을 보기만했다.
유람선이라 하기에는 좀 커다란 어선같다. 아바이마을에서 마주친 유람선도 커다란 어선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