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애월의 곤밥보리밥을 소개했었지만 사실 제주권 안에서 보리밥집은 낭뜰에 쉼팡이라는 집이 유명했죠. 저도 제주에 처음 와서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점심먹자며 데려가 준 집이 이 집이었는데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평균이상은 한다는 느낌의 밥집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경험하거나 거의 모든 것이 모여있는 서울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먹다보면 제주에서의 맛집이라는 기준은 조금 아쉬운 점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제주 특유의 메뉴라면 모를까, 전국공통의 메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생기곤 하죠. 그런 것들을 일단 감안하고 제주에서의 보리밥하면 이 집이 대표적이 아닐까 해서 올려봅니다.
낭뜰에 쉼팡은 최근 이전에 있던 자리에서 약 100여미터 이전하여 새로 확장이전을 했습니다. 걱정은 이렇게 이전을 하면 음식맛은 변하기 마련인데 최근에 몇차례 가본 결과로는 그다지 변화를 느끼지 않아 맛집리스트에 올려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메뉴도 있구요.
메뉴도 확인하세요.. 우리는 쌈채와 고기비빔밥, 그리고 된장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실내의 모습을 보면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이 갈 겁니다.
주문을 하면 내주는 엽차는 구수한 한약냄새가 살짝 납니다. 차로 마셔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쌈채가 나오고..
된장찌개도 나오며,
이렇게 한상이 쌈채입니다. 된장찌개는 진하지는 않지만 부담이 없고 순한 맛입니다. 반찬은 하나같이 맛있기는 하지만, 때마다 종류가 바뀌는데 오늘은 제주고사리가 나오지 않아 좀 아쉬웠네요.
고기비빔밥이 나왔습니다.
고추장과 보리밥 한그릇이 나오면 열심히 비벼야죠.
이렇게 말입니다. 비비면서 군침이 도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렇게 한 수저 떠 얼른 한 입에 넣어도 보고..
쌈채소에 싸서 자리젓을 살짝 올려 먹어보기도 합니다.
된장라면은 라면국물에 된장을 넣고 맵지않고 부드럽게 끓인 라면인데 아이들이 먹기 참 좋은 듯 합니다. 제 입맛에는 된장찌개나 라면이 간이 심심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겸비한 맛이랄까요? 심심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이 집의 특징이라면 얼추 맞을 듯 합니다.
아이메뉴로 주문했으니 아이를 주고.. 저도 한 젓가락 슬쩍..
한그릇을 비워냈습니다. 곤밥보리밥과 비교해서 맛있기로는 이 집이 좀 더 맛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정갈하기로나 차분한 분위기로는 곤밥보리밥이 낫긴 하지만 이 집은 맛이 좀 더 대중적인 면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한그릇 알뜰하게 먹기에도 좋은 집이죠. 하지만 요즘 확장이전을 하면서 이전보다 더 번잡해졌습니다. 손님이 많아지다보니 기다려서 먹거나 음식이 나오기까지 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일도 발생하고, 게다가 버스여행 단체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음식의 변화는 기정사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집에서 표선으로 향하는 평화로 중간에 있어 쉬는 날 차를 몰다가 생각나면 부담없이 들러 끼니 해결하고 가던 집이었는데 여일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오~~ 제주도에 이런집이 내공 느껴지는 집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