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주차장이 평일임에도 여행객의 차량으로 꽉 차있다. 대구공항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느는 반면 지역의 인천공항 접근성은 갈수록 떨어져 구공항의 이전 및 확장 문제를 조속히 해 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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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직장인 박성용 씨(31)는 11월에 떠날 신혼여행 계획을 짜다 고민에 빠졌다. 대구공항에서 매일 오전, 오후 한 편씩 뜨던 인천공항행 국제선 환승 전용 내항기의 오후 항공편이 다음 달부터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 씨는 토요일 오전에 결혼식을 올린 뒤 오후에 대구공항에서 내항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가서 곧바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행 항공편으로 갈아탈 계획이었다. 내항기 오후 항공편이 없어지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아예 여행 계획을 바꿔야 한다.
박 씨는 “결혼식을 치르고 피곤한 몸으로 4시간 남짓 걸리는 고속버스를 타거나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환승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일정을 하루 줄여 다음 날 출발하거나 가까운 데로 여행지를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으로 바로 연결되던 경부선 KTX 노선이 폐지된 데 이어 대구∼인천 내항기 노선도 줄어든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대구∼인천 내항기 노선을 왕복 기준 주 10회에서 주 7회(하루 1회)로 줄인다. 지난달 1일부터 왕복 주 14회(하루 2회)에서 주 10회로 운항을 줄였는데 두 달 만에 더 축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