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게장>
주문이 따로 필요없다. 몇 인분인지만 확인하면 된다. 엄청 넓은 주차장이 다 소용이 될까 살짝 염려가 되었으나, 기우임이 순간에 확인된다. 순식간에 들어차는 주차장, 식당 안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그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 하는 일은 인원 수 확인해주는 것, 확인만 되면 총알같이 음식이 나온다.
코로나에 이 정도인 비결이 무엇일까. 음식이 나오니 순간에 확인되었다. 신선하고 질좋은 식재료, 거기다 이 값에 가능해? 할 정도로 놀랍게 많은 양, 이것이 비결 아니겠는가. 게장만으로도 배부를 정도다.
1. 식당대강
상호 : 봉순게장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역곡로 284번길 18로
전화 : 032) 682-0029
주요메뉴 : 간장게장
2. 먹은날 : 2021.2.2.점심
먹은음식 : 봉순정식 1인 19,000원
3. 맛보기
간장게장, 새우장, 양념게장이 오른다. 거기에 게딱지에 밥 비빌 때 넣으면 좋을 날치알이 나온다.
오늘의 주인공이다. 탐스러운 간장게장과 새우장이 한 접시에 나왔다. 살이 가득 오른 게와 알차게 들어찬 살로 껍질이 밀려날 거 같은 새우가 경이롭다. 놀라운 작품이다.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소위 프레이팅이 예술 아닌가.
요새 게장은 완전 발효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식재료의 신선도나 질이 더 중요해졌다. 탄탄하고 실한 살맛이 특징이다. 게도 새우도 알이 들어차 있다. 이렇게 알을 다 먹어버리면 다음에도 먹을 게 있을까 염려될 정도로 최고의 수준이다.
식당마다 비결로 삼는 운영방식이 있다. 이곳은 식재료의 질과 양이다. 재료 자체의 우수함은 요리방식을 압도한다. 살짝 간간한 게살 간은 밥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육즙 간장은 짜고 달달하다. 그렇게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식재료가 조리보다 우위에 있다.
새우 살맛도 말 그대로 쫀득쫀득이다. 잇몸에 엉겨붙도록 차진 살 맛은 조리 이전에도 이대로였을 거 같다. 조리는 다른 가미보다 어떻게 하면 천연의 식재료 맛을 보존하느냐가 관건일 거 같다.
양념게장. 맛은 있지만, 너무 맵다. 매운 맛에 자연 살맛이 묻혀버린다. 왜 매운맛에 이렇게 맛을 죄다 맡겨버렸을까, 안타깝다. 남기기는 아까워서 애써봤지만 역부족, 그러나 맵지만 감칠맛이 있어서 자꾸 손가락만 빨았다.
조리가 자연살맛을 덮어버렸다. 그러나 매운맛이 주연이어서 왜 이래야 하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밑반찬들이 특별하진 않으나 주메뉴를 받쳐주기에는 충분하다.
날치알은 탁월한 선택이다. 게장에 밥비빌때 톡톡 깨지는 맛이 맛을 한결 더 높여준다.
김치가 사근거리게 익었다. 먹을 만하다. 그러나 게장은 아무래도 밑반찬보다 주인공 게장에만 집중하게 한다. 짜고 매운맛이 아무래도 김치를 홀대하게 해서이다.
미역국은 예상 외로 밋밋하다. 밥은 좋다. 탱글거리고 쫀쫀한 식감이 비비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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