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며느리, 2017, 80분, Myeoneuri: My Son’s Crazy Wife>
감독 선호빈 주연 김진영, 조경숙
난 정말 이상한 여자랑 결혼한 걸까? 어느 집에나 있는 이야기, 어느 집에도 없는 며느리!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짊어져 온 모든 억압과 착취에 맞서겠다는 B급 며느리 ‘진영’ 덕분에 오늘도 난 엄마와 진영 사이에서 등 터진 새우 꼴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이 나의 불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난 나의 불행을 팔아먹기로 했다. 나를 갈아 넣으면 멋진 다큐 하나 나오겠지?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 나의 아내, B급 며느리는 눈치도 없고 개념도 없다. 아내는 내 어머니와 싸운다. 그녀는 우리 가족의 질서와 평화를 깨뜨렸다. 나는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 둘 사이를 탁구공처럼 헤맸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지키려는 평화는 어떤 것인가? 그 평화는 누군가를 짓밟고, 모른 체 하며, 기만적으로 이룬 게 아닐까? 그건 혹시 비겁한 평화가 아닐까?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내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발 딛고 있는 비겁한 평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첫댓글 이 영화 영어판 제목이 웃기네요...^^
My Son’s Crazy Wife(내 아들의 미친 아내 ㅎ)
고부간의 갈등(고고를 출 것인가? 부루스를 출 것인가^^) 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작품이다. 크게 볼 때 역사가 발전한다는 것, 좁게 봤을 때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는 것은 귀찮지만, 번거롭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온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을 이 작품(다큐메터리?)을 감상하면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