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 여인송
-윤동재
나무 한 그루도 첫눈에 반해 잘 사귀면
평생 사귄 사람보다 백배 천배 낫네
지난봄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천사들이 놓았다는 천사대교를 건너
팔금도 안좌도를 지나 자은도 가서
자은도 여인송을 처음 만나고부터
자은도 여인송이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사네
사람들 가운데도 천사가 있지만
나무 가운데도 천사나무가 있네
자은도 여인송이 바로 천사나무네
천사의 섬에서 줄곧 살았으니
자은도 여인송은 천사나무가 될 만도 하지
자은도 여인송은 내 안에 나와 함께 살면서 아무 때고
내 이야기는 무엇이든 다 들어주네
신기하게도 자은도 여인송에게 무슨 이야기든 실컷 하고 나면
내 마음 늘 평안해지네
자은도 여인송이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기만 해도
나는 늘 큰 힘을 얻네
자은도 여인송은 자은도 분계 해수욕장 해변에서
자은도 대파가 크는 것을 보며
자은도 대파를 먹고 살아서인지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살면서도
여전히 탄력 있는 몸매와 젊음을 자랑하네
지난봄 처음 만나 서로 한눈에 반해
시방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사는
자은도 여인송은 평생 벗한 사람보다 천배 만배 낫네
#자은도 여인송 #천사대교 #팔금도 #안좌도 # 천사나무 #대파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어주는 천사대교
자은도 분계 해수욕장 해변
신안 자은도 여인송
첫댓글 그 미인송 혼자 차지하고 너무 자랑하면 만인의 질투를 받으니 만인 공유의 자랑으로 되돌려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