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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발제 영화 <트루 시크릿> 발제
김문음 추천 0 조회 66 23.07.22 21:4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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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7.28 15:41

    첫댓글 “내가 하는 말과 생각, 그게 바로 나잖아요.” 클레어의 이 대사가 클레어 자신의 문제를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나를 구성하고 표현할 말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고 그래서 나에 대한 생각이 부실하다면, 그 말로 다 채집될 수 없는 나는 어디 있는 걸까, 이런 질문이 남기 때문일 거예요. 클레어는 자신의 고통을 드러낼 언어가 부족해서, 그래서 그 고통을 넘어설 언어도 찾을 수 없어서, 자신이 이미 갖고 있다고 생각한 언어로 포획 가능한 '클라라'의 이미지로 퇴행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알렉스의 부고를 들은 뒤 여전히 알렉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자신을 '죽이는' 픽션을 썼는지도요. 이런 글쓰기는 죄책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겠지만, 제 자리에 고정된 채 움직일 줄 모르는 클레어 자신에게서 해방되려는 의지의 반증이기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핫하고 징한 과정을 겪어냄으로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한 발걸음을 옮겨갈 가능성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참 좋습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영화가 좀 더 깊이, 좀 더 멀리 나아갔다면, 그 지도 밖으로의 행군을 상상하게 하는 힘까지 품었다면 참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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