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평창지방회 장로 안수식 소회
2023년 2월 18일 제51회 평창지방회가 평창중앙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지방회는 지역의 개체 교회를 한 지방으로 묶어 연합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감리교 5개 의회 가운데 하나이다. 평창지방회는 1912년 제5회 미감리회 조선연회 원주지방 평창구역으로 시작되었다. 1914~1916년에는 정선구역에 편입되었다가 다시 1917년부터 원주지방 평창구역으로 다시 재편되었다. 1930년 조선감리회가 자치시대를 열게 되었을 때 동부연회 원주지방에 소속되었다. 1951년 충북지방이 충주, 제천 지역을 중심으로 원주지방에서 분리되었을 때 충북지방에 소속되었다. 1958년 충북지방은 충주지방과 제천지방으로 나누어졌고 영월, 평창, 단양구역이 제천지방에 소속되었다. 1967년 제18회 동부연회에서 제천지방은 영월군을 중심으로 영월지방이 분리되었고, 그 후 6년이 지난 1973년 3월 7일에 동대문교회에서 개최된 제24회 동부연회에서 평창지방이 제천지방으로부터 분리되었다. 그해 제1회 평창지방회가 평창제일교회에서 개최되었고 이석운 목사가 초대 감리사로 피택되었다. 그 후 2023년 제51회 평창지방회가 개최되었다.
지방회는 연회처럼 연 1회 개최되며 회원들의 인사 문제를 담당한다. 지방회는 장로, 연회는 목회자에 대해서 과정 중에 있는 회원들의 진급을 다룬다. 또한 은퇴회원의 은퇴식을 거행하여 그동안의 수고와 헌신을 기념하고 그를 축복한다. 제51회 평창지방회의 은퇴회원은 총 7명이다. 주태환 장로(덕거교회), 석웅기 장로(대화교회), 이영천 장로(대화남부교회), 안춘근 장로(평창중앙교회), 이진수 장로(계촌교회), 주영학 장로(진부교회), 서용수 장로(대화교회)가 은퇴했다. 또한 별세 회원을 추모하며 유족들을 위로한다. 방림교회 최성순 장로가 2022년 향년 80세의 일기로 별세하여 그를 추모하였다. 지방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예식은 장로 안수식이다. 제51회 지방회에서는 주진교회 전인자 장로와 봉평교회 정연경 장로에게 안수례를 거행했다. 장로는 교리와 장정 제223단 제23조에 의거하여 장로증서를 받은 후 2년의 진급과정을 수료해야 안수받을 수 있다.
안수식은 장로로서의 사명을 부여받는 엄숙한 예식이다. 안수의 의미는 죽음이다. 이는 구약 성막 시대에 하나님께 제물을 바칠 때 거행했던 것에 유래한다. 인간의 모든 죄는 안수함으로써 제물에게 전가하고 그 제물은 인간 대신 죄의 대가로 죽게 된다. 안수받은 제물은 반드시 죽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번제단에 올려놓으면 하늘에서 떨어진 불이 그 제물을 태운다. 이때 하나님은 그 제물의 향기를 받으시고 인간의 모든 죄는 사함을 받게 된다. 제물이 대신 죽었으므로 인간은 살아나게 된 것이다. 제물이 죽어야 하는 이유는 대속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제사를 통하여 죄지은 인간이 죽음의 대가를 제물이 치러줌으로써 인간을 살리셨다. 하나님께서 성막 제정을 명하신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죄에서 용서하시고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 후 하나님은 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을 제물을 보내셨으니 그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예수님은 스스로 죽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고 사람들을 위한 대속물이 되신다고 선언하셨다(마 20:20).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인류 구원을 위한 제물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제물이 죽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죽지 않고 제단에 올라간 제물은 뜨거운 불에 견딜 수 없어서 제단 위에서 난동을 피울 것이 분명하다. 제물이 제단에서 난동을 피우면 재(灰)가 날린다. 성막의 울타리는 하얀 세마포로 되어 있으니 당연히 재로 더럽혀질 수 있다. 문제는 더 있다. 번제단의 불씨가 흩날려 성막에라도 붙으면 천으로 지은 성막을 태울 수 있다. 성막을 만든 과정을 보면 얼마나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이었는가? 이런 성막이 불에 타오른다면 이 엄청난 재난이 아닐 수 없다. 성막 화재 사건의 주범이 바로 죽지 않은 제물 때문이라면 이 또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래서 제물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죽지 않으면 교회가 사건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 지방회에서 장로 안수식이나 연회에서 목사 안수식의 의미다.
대부분 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들이 안수식 때 반드시 죽음을 결단하지 않는다면 결국 교회는 불명예로 더러워질 것이고 온전히 태워져 없어질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안수식을 오해한다. 안수를 받았으니 이제 권위가 세워졌다고 하며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굵어진다. 안수를 축하하는 행위가 그를 그렇게 권위의 자리에 앉혀놓는다. 사실 안수식 축하는 앞으로 죽어야 할 임무를 감당할 사명자에게 특별히 격려하고 제대로 그 임무를 수행하라는 명령이고 부탁이다. 죽음의 위협이 상시 놓여 있는 전장에 나가는 병사에게 축하는 사실 그를 저주하는 일이다. 오히려 잘 싸워서 생환하라는 소원을 담고 그의 무운을 빌어야 한다. 우리 감리교 의회의 마지막은 대부분 이렇게 안수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는 모든 회원들도 이제 다시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적 전쟁터로 나가는 모든 회원들에게 죽도록 충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담겨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안수식은 하나님의 교회를 살리는 방법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성령으로 안수받은 일꾼임을 명심하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요한계시록 2:10).
원로장로 인사 조송암 원로 장로(봉평교회)
원로장로 인사 조송암 원로장로(봉평교회) 김진국 원로장로(안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