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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간디야 경(M75) Māgandiya Sutta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제3권 117-136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꾸루의 깜맛사담마라는 꾸루들의 성읍에 있는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의 불을 모신 사당에서 풀로 만든 자리에 머물고 계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깜맛사담마로 탁발을 가셨다. 깜맛사담마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시고 탁발에서 돌아오셔서 낮 동안을 머물기 위해 어떤 숲으로 가셨다. 그 숲에 들어가셔서 어떤 나무 아래 앉으셨다.
3. 그때 마간디야 유행승이 포행을 나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의 불을 모신 사당으로 왔다. 마간디야 유행승은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의 불을 모신 사당에 풀로 만든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라드와자 존자의 불을 모신 사당에 준비된 풀로 만든 자리는 누구의 것입니까? 사문의 잠자리처럼 보입니다.”
4. “마간디야여, 사꺄의 후예이고, 사꺄 가문에서 출가한 사문 고따마라는 분이 있는데, 그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이유로]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부처님[佛]이며, 세존(世尊)이다.’라고. 이것은 그분 고따마 존자를 위해 마련된 잠자리입니다.”
5. “바라드와자 존자여, 우리가 존재의 파괴자인 고따마 존자의 잠자리를 보았으니 우리는 참으로 못 볼 것을 보았습니다.”
“마간디야여, 그런 말을 삼가십시오. 마간디야여, 그런 말을 삼가십시오. 많은 끄샤뜨리야 현자(賢者)들과 바라문 현자들과 장자의 현자들과 사문의 현자들은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 아주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성스럽고 참되고 유익한 법들로 인도되고 있습니다.”
“바라드와자 존자여, 우리가 만일 그 고따마 존자를 직접 대면한다하더라도 우리는 그에게 말할 것입니다. ‘사문 고따마는 성장을 파괴하는 자이다.’라고. 그 이유는 우리는 경전에 그와 같이 나타나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마간디야 존자가 이의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내가 사문 고따마에게 이 사실을 전해도 되겠습니까?”
“바라드와자 존자는 걱정하지 마시고 내가 이야기한 것을 말하십시오.”
6. 세존께서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과 마간디야 유행승 간에 나눈 이런 대화를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낮 동안] 홀로 앉으셨던 명상에서 일어나셔서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의 불을 모신 사당으로 가셔서 마련되어 있던 풀로 만든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이 세존을 뵈러 왔다. 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드와자여, 그대는 마간디야 유행승과 이 풀로 만든 자리를 두고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놀라서 머리털이 쭈뼛해진 채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저는 고따마 존자께 이것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따마 존자께서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7. 세존과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 간에 나누던 이 대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마간디야 유행승이 포행을 나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바라드와자 족성을 가진 바라문의 불을 모신 사당으로 세존을 찾아왔다. 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마간디야 유행승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마간디야여, 눈은 형색을 좋아하고 형색을 기뻐하고 형색을 즐긴다. 그것을 여래는 길들이고 지키고 보호하고 단속했다. 그것을 단속하기 위해 법을 가르친다. 마간디야여, 그대는 이것을 두고 말하기를 ‘사문 고따마는 성장을 파괴시키는 자이다.’라고 했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그것을 두고 저는 ‘사문 고따마는 성장을 파괴시키는 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들의 경전에 그와 같이 나타나있기 때문입니다.”
“마간디야여, 귀는 소리를 좋아하고 … 마간디야여, 코는 냄새를 좋아하고 … 마간디야여, 혀는 맛을 좋아하고 … 마간디야여, 몸은 감촉을 좋아하고 … 마노[意]는 법을 좋아하고 법을 기뻐하고 법을 즐긴다. 그것을 여래는 길들이고 지키고 보호하고 단속했다. 그것을 단속하기 위해 법을 가르친다. 마간디야여, 그대는 이것을 두고 말하기를 ‘사문 고따마는 성장을 파괴시키는 자이다.’라고 했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그것을 두고 저는 ‘사문 고따마는 성장을 파괴시키는 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들의 경전에 그와 같이 나타나있기 때문입니다.”
9.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어떤 자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해 이전에 탐닉하였다가 나중에 그런 형색들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형색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고 형색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문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이런 자에게 그대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어떤 자가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해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해 …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해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觸]에 대해 이전에 탐닉하였다가 나중에 그런 감촉들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감촉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고 감촉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문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이런 자에게 그대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아무것도 없습니다.”
10. “마간디야여, 내가 전에 재가자였을 때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즉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혀로 인식되는 맛들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마간디야여, 그런 나에게 세 가지 궁전이 있었다. 하나는 우기에, 하나는 겨울에, 하나는 여름에 거주하는 곳이었다. 그런 나는 우기의 넉 달 동안에는 우기를 위해 지은 궁전에서 순전히 여자 악사들에 의한 연회를 즐기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 나는 나중에 감각적 욕망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다.
그런 나는 다른 중생들이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고 감각적 욕망에 깊이 탐닉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았고 거기에서 즐거워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마간디야여, 나는 감각적 욕망과도 다르고 해로운 법들과도 다르며 천상의 즐거움조차도 능가하는 그런 기쁨으로 충만해있었으므로 저열한 것을 부러워하거나 거기에서 즐거워하지 않았다.”
11.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부유한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긴다고 하자. 즉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 혀로 인식되는 맛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긴다고 하자.
그런 그가 몸으로 좋은 일을 하고 말로 좋은 일을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여 몸이 무너져 죽은 후에 선처, 천상세계인 삼십삼천의 신들의 곁에 태어났다고 하자. 그는 거기서 난다나 정원에서 요정의 무리들에 둘러싸여 천상의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길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는 것을 본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으로 난다나 정원에서 요정의 무리들에 둘러싸여 천상의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는 그 신의 아들이 여기 인간의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가진 그 장자나 장자의 아들을 부러워하고 인간의 감각적 욕망으로 되돌아가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 이유는 인간의 감각적 욕망보다도 천상의 감각적 욕망이 더 뛰어나고 더 수승하기 때문입니다.”
12.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내가 전에 재가자였을 때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즉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혀로 인식되는 맛들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그런 나는 나중에 감각적 욕망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을 제거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다.
그런 나는 다른 중생들이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고 감각적 욕망에 깊이 탐닉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았고 거기에서 즐거워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마간디야여, 나는 감각적 욕망과도 다르고 해로운 법들과도 다르며 천상의 즐거움조차도 능가하는 그런 기쁨으로 충만해있었으므로 저열한 것을 부러워하거나 거기에서 즐거워하지 않았다.”
13.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나병환자가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 터지면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대어 숯불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뜬다고 하자. 그의 친구나 동료나 일가친척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데려올 것이다. 의사는 그를 치료하고 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그는 그 약을 복용하여 문둥병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원하는 데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다른 나병환자가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터지며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대어 숯불 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뜨는 것을 본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이 나병환자가 숯불 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뜨고 약을 복용하는 것을 부러워하겠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약은 병에 걸렸을 때 필요한 것이지 병이 없으면 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4.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내가 전에 재가자였을 때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즉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혀로 인식되는 맛들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그런 나는 나중에 감각적 욕망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다.
그런 나는 다른 중생들이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고 감각적 욕망에 깊이 탐닉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았고 거기에서 즐거워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마간디야여, 나는 감각적 욕망과도 다르고 해로운 법들과도 다르며 천상의 즐거움조차도 능가하는 그런 기쁨으로 충만해있었으므로 저열한 것을 부러워하거나 거기에서 즐거워하지 않았다.”
15.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나병환자가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 터지며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대어 숯불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뜬다고 하자. 그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데려올 것이다. 의사는 그를 치료하고 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그는 그 약을 복용하여 문둥병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원하는 데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런 그를 건장한 두 남자가 두 팔을 붙잡고 숯불구덩이로 끌어넣으려 한다고 하자. 장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그의 몸을 이리저리 비틀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그 불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기 때문입니다.”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만 그 불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는가, 아니면 과거에도 그 불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었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지금만 불이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역시 그 불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었습니다. 그러나 나병환자는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터지며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서 그의 감각기능이 손상되어 닿으면 고통스러운 불에 즐겁다는 전도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16.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과거에도 감각적 욕망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었고, 미래에도 감각적 욕망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데일 것이고, 현재에도 감각적 욕망은 닿으면 고통스럽고 아주 뜨겁고 크게 덴다.
마간디야여, 이 중생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서 그의 기능이 손상되어 닿으면 괴로움뿐인 감각적 욕망에 즐겁다는 전도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17.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나병환자가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 터지며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긁어대어 숯불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뜬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그 나병환자가 수족이 문드러지고 곪아터지며 벌레가 먹어 들어가고 손톱으로 상처입구를 긁어대면 긁어댈수록, 숯불 구덩이 위에서 몸에 뜸을 뜨면 뜰수록 그 상처 입구는 더 불결해지고 더 악취가 나고 더 썩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상처 입구를 긁을 때에 어느 정도의 위안과 만족이 있을 것이다.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중생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고 감각적 욕망에 깊이 탐닉한다.
마간디야여, 중생들이 감각적 욕망에 대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고 감각적 욕망에 깊이 탐닉하면 할수록 그 중생들에게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가 증장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에 불타지만 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위안과 만족이 있다.”
18.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왕이나 왕의 대신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면서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지 못했지만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다거나 머물고 있다거나 머물 것이라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장하구나, 마간디야여. 나도 왕이나 왕의 대신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면서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버리지 못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지 못했지만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다거나 머물고 있다거나 머물 것이라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마간디야여, 이제 참으로 어떤 사문들이나 바라문들이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거나 머물고 있거나 머물 것이라면 그들 모두는 감각적 욕망의 일어남과 소멸과 달콤함과 재난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아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를 제거하고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병을 없애고 갈증이 사라져 안으로 마음이 고요한 상태로 머물렀거나 머물고 있거나 머물 것이다.”
19. 세존께서는 그때 이런 감흥어를 읊으셨다.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
도 가운데 불사(不死)로 인도하는
팔정도가 최고로 안전하네.”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간디야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는,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 라고 이 금언을 읊으셨습니다.
저도 이전의 유행승들의 스승의 전통에서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라고 설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은 그것과 동일합니다.”
“마간디야여, 그러면 그대가 이전의 유행승들의 스승의 전통에서,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 라고
설한 것을 들은 것에 따르면 무엇이 병 없음이고 무엇이 열반인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간디야 유행승은 손으로 자신의 사지를 문질렀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이 그 병 없음이고 이것이 열반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지금 병이 없고 행복하여 어떤 것도 저를 괴롭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20.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검은색과 흰색을 보지 못하고 청색, 황색, 적색, 분홍색을 보지 못하고 요철을 보지 못하고 별이나 달이나 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눈 있는 사람이 ‘여보게들, 흰옷은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가 흰옷을 찾아다닌다고 하자. 이런 그에게 어떤 사람이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으로 ‘여보게, 이것이 그대가 찾던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흰옷이라네.’라고 속인다 하자. 그는 그것을 받을 것이고 받아서는 입을 것이다. 입고는 마음이 흡족하여 환호할 것이다.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그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을 받아 입고 마음이 흡족하여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환호한 것은 그 사람이 알고 보면서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눈이 있는 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그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을 받아 입고 마음이 흡족하여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환호한 것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단지 눈 있는 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21.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다른 외도 유행승들은 장님이고 눈이 없는 자들이라 병 없음을 알지 못하고 열반을 보지 못하면서도 이런 게송을 읊는다.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라고. 마간디야여, 옛적의 아라한·정등각자들이 이 게송을 읊으셨다.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
도 가운데 불사로 인도하는
팔정도가 최고로 안전하네.”
그것이 서서히 지금 범부들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마간디야여, 이 몸은 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고 재난이고 질병이다.
그대는 이처럼 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고 재난이고 질병인 이 몸을 두고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이 그 병 없음이고 이것이 열반입니다.’라고 말한다.
마간디야여, 성스러운 눈이라야 병 없음을 알고 열반을 볼 수 있는데,
그대에게는 그런 성스러운 눈이 없다.”
22. “저는 고따마 존자께‘고따마 존자께서는 제가 병 없음을 알고 열반을 볼 수 있는 그런 법을 제게 설해 주실 수 있을 것이다.’라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검은색과 흰색을 보지 못하고 청색, 황색, 적색, 분홍색을 보지 못하고 요철을 보지 못하고 별이나 달이나 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의 친구나 동료나 일가친척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데려올 것이다. 의사는 그를 치료하고 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그가 그 약을 복용했지만 시력이 생기지 않고 눈이 밝아지지 않는다고 하자.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의사는 피로해지고 실망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내가 비록 그대에게 ‘이것이 그 병 없음이고 이것이 그 열반이다.’라고 법을 설해도 그대가 병 없음을 알지 못하고 열반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것은 나를 지치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할 뿐이다.”
23. “저는 고따마 존자께 ‘고따마 존자께서는 내가 병 없음을 알고 열반을 볼 수 있도록 법을 제게 설해 주실 수 있을 것이다.’라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검은색과 흰색을 보지 못하고 청색, 황색, 적색, 분홍색을 보지 못하고 요철을 보지 못하고 별이나 달이나 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눈 있는 사람이 ‘여보게들, 흰옷은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가 흰옷을 찾아다닌다고 하자. 이런 그에게 어떤 사람이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으로 ‘여보게, 이것이 그대가 찾던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흰옷이라네.’라고 속인다 하자. 그는 그것을 받을 것이고 받아서는 입을 것이다.
그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이 그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데려올 것이다. 의사는 그에게 토사제와 하제와 연고와 고약과 코에 대한 치료약을 처방해 줄 것이다. 그는 그 치료를 받아 시력이 생기고 눈이 밝아진다고 하자. 그에게 시력이 생김과 동시에 그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에 대한 탐욕이 없어질 것이다.
그 대신 ‘오랜 세월 이 사람은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으로 ‘여보게, 이것이 그대가 찾던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흰옷이라네.’라고 나를 속이고 기만하고 현혹했다.’라고 여기면서 그 사람에 대한 분노와 적의가 타오를 것이고 그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버리리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24.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내가 만일 그대에게 ‘이것이 그 병 없음이고 이것이 그 열반이다.’라고 법을 설하면 그대는 병 없음을 알고 열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대가 눈이 생김과 동시에 취착의[대상인]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들에 대한 탐욕이 없어질 것이다.
그 대신 ‘나는 오랜 세월 이 마음에 의해 속고 기만당하고 현혹되었구나. 왜냐하면 나는 참으로 물질을 취착하면서 취착했고, 느낌을 취착하면서 취착했고, 인식을 취착하면서 취착했고, 심리현상들을 취착하면서 취착했고, 알음알이를 취착하면서 취착했다. 그런 나에게 취착[取]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 생겨난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25. “저는 고따마 존자께 ‘고따마 존자께서는 내가 눈먼 것을 고쳐주시어 이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법을 제게 주실 수 있을 것이다.’라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마간디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바른 사람을 섬겨라.
마간다야여, 그대가 바른 사람을 섬기면 바른 법을 듣게 될 것이다.
마간디야여, 그대가 바른 법을 듣게 되면 그대는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을 것이다.
마간디야여, 그대가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으면 그대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취착의 [대상인] 이 다섯 가지 무더기들은 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 병과 종기와 화살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그런 나의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라고.”
26.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간디야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고따마 존자의 곁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27. “마간디야여, 전에 이교도였던 자가 이 법과 율에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면 그는 넉 달의 수습 기간을 가져야 한다. 넉 달이 지나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하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준다. 물론 여기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나는 인정한다.”
“세존이시여, 만일 전에 이교도였던 자가 이 법과 율에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할 때, 넉 달의 수습 기간을 가져야 하고, 넉 달이 지나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하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주신다면 저는 4년의 수습 기간을 가지겠습니다. 4년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해주시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주십시오.”
28. 마간디야 유행승은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간디야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마간디야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마간디야 경(M75)이 끝났다.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제3권 117-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