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학교사회복지사 2년 차 때 썼던 글입니다.
수련 선생님과 기록 공부를 하다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2010은 지금 평가와 또 다른 형태로 10페이지 이상의 보고서를 썼습니다.
더해서 보고서를 통해 우수학교를 선발하는 시기였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하며 든 의문을 교감 선생님과 나누며 정리했습니다.
이때 제 생각과 동의해 주신 교감 선생님 덕분에
더욱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납니다. 지금까지도 고맙습니다.
선생님들께 도움 될까 다듬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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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평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학교 교감선생님은 2008년 3월에 부임하셔서 저와 함께 정곡초 3년차를 경험중이십니다.
항상 제 의견에 동의해 주시고, 어른으로서 조언해주시고, 잘 알려주시고,
엄마처럼, 언니처럼 참 따듯한 분이십니다.
학교에서 의지하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입니다.
얼마 전 교육복지 자체평가보고서를 쓰기위해 학교에 남아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교무실에 교감선생님과 남은 일을 하고 계셨지요.
교감 선생님과 빵을 나눠먹다가 이야기 나눴습니다.
평가 기준이 나왔을 때부터, 저에게 1등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니 그냥 부담 없이 준비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 해주신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교육복지사업이 벌써 8년차입니다.
어떻게 평가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작년부터 정량평가를 실시합니다.
학교 중퇴율, 학교폭력감소율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및 사업에 대한 건수 기록을 합니다.
그리고 각 지표에 맞게 현황과 우수사례를 기입합니다.
1년차에는 오히려 평가서를 잘 썼던 것 같습니다.
숫자를 잘 세어 기입하고, 보기 좋게 정리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3년차인 지금은 오히려 평가서를 채워 넣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이 숫자 하나에 내가 한 일들이 잘했다 평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정방문과 상담 건수로 아이들이 다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 누구와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했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평가에 대한 부분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들은 사실 자신의 힘으로 자랍니다.
당장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성장하며 사라지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아이들이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졌습니다.
오히려 큰 사업비로 인해 교사가 바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복지사가 있는 것은 학교에 도움이 된다 하십니다.
모든 학교에 복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왜 도움이 되는지는 말씀해주신 내용은 제가 생각하는 학교사회사업가의 역할 측면과 비슷합니다.
아이들 당장의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 한 그 효과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학교에서 무엇에 힘써야 할까요.
저는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바탕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바탕을 어떻게 만들까요.
귀하게 대접 받았던 경험, 초등학교 즐거웠던 경험들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바탕에 직접적으로 힘써야 하며,
사회사업가는 교사가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바탕을 만드는데 직·간접적으로 거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것들은 어떻게 평가 할 것인가?
이는 김세진 선생님께서 말하신 듯 기록이 좋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점, 긍정, 아이의 바탕을 잘 살렸던 일화를 잘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집니다.
교감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어느 학교처럼, 평가를 모두 지전가 업무로, 또는 1등해야 한다는 부담을 제가 주셨다면
제가 이런 배움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평가서 작성에 급해서 무엇이 진정 중요한지 알지 못했겠지요.
아직 어린 저에게 인생을 알려주시고, 교육의 의미를 알려주시고,
학교 안에 사회복지가 행해야 하는 바를 알려주셨습니다.
실천하며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