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바이러스의 습격’
독감은 감기의 일종단백질 구조 계속 바꿔백신 개발에도 한계찬바람이 불면 주위에서 기침소리가 잦아진다. 겨울이 길고 혹독해지면서 독감백신 접종은 월동 준비의 하나가 됐다.
◆독감과 감기, 무엇이 다를까?=독감과 감기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질병이다.
둘 다 두통과 열을 동반하지만 감기는 37도를 넘지 않는 반면, 독감은 38~39도의 고열이 나타난다.
감기 바이러스는 일주일에 걸쳐 몸을 서서히 감염시키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하루 이틀 사이에 몸을 기습 공격한다. 특히 독감은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치명적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안 독감, 1968년 홍콩 독감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우리나라에서도 공포를 일으켰던 2009년 신종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20만여 명을 죽음으로 몰았다. 독감에 비해 감기는 증상이 약한 대신 자주 걸린다. 어른은 일 년에 2~3회, 아이들은 5~6회를 앓는다고 한다. 그런데 독감은 백신이 있는데 감기는 왜 백신이 없는 걸까?
◆감기 바이러스만 200여 종 = 아직 감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이유는 감기보다 목숨을 위협하는 다른 병을 우선적으로 연구하기 때문이다. 또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양해 현실적으로 백신 연구가 어려운 것도 이유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200여 종이 있다. 리노바이러스는 가장 대표적인 감기 바이러스다. 10%에 달하는 치사율로 2003년 전 세계를 긴장시켰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였다. 한낱 감기에서 이처럼 무시무시한 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즉 독감도 감기의 일종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이 항원이 되고, 인체 면역계는 백혈구 숫자를 늘려 항체를 생성한다. 이러한 면역기제가 있어도 독감이 매년 유행하는 이유는 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와 재조합으로 표면 단백질의 구조를 끊임없이 바꿔 인체가 새로운 항체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RNA로 이뤄져 있는데다 8가닥으로 쪼개져 다른 유형과 재조합이 쉽다.
◆바이러스는 추위를 좋아해= 감기백신이나 범용 치료제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지만 감기 바이러스의 생리를 알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는 있다.
리노바이러스의 최적 증식 온도는 32도다. 우리 몸에서는 외부 공기와 직접 접하는 비강에 겨울철 찬 공기가 들어오면 비슷한 온도가 된다. 따라서 겨울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 비강의 온도를 조금 높게 유지하는 게 좋다. 또 바이러스 입자는 공기보다 물체 표면에 붙어 있다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외출 시 손을 자주 닦도록 한다. 평소 숙면을 취하고 영양을 잘 섭취해 면역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교직원신문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