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생활 속 작은습관으로 대처하자
눈 깜빡할 사이에 가을이 가고, 순식간에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정취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거리에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최근에는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만들어주는 소식이 들려와 많은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소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6.4%, 빌딩 등 일반 전기요금은 5.8%, 주택 전기요금은 2.7% 인상된다고 합니다. 도시가구의 월평균사용량인 310kWh를 기준으로 삼으면, 한 가구당 월 평균 1천310원의 전기세를 더 내야 하는 셈입니다. 이에 많은 가정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전기 절약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전기세 인상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가정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대기전력 줄이기
대기전력은 사용하지 않는 기계에 플러그를 꽂아두는 것처럼, 그 기계의 본래 기능과는 무관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의미합니다. 가정의 소비전력의 약 6%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된다고 하니, 사용하지 않는 기계의 플러그는 항상 뽑아두도록 합시다. 특히 사용시간에 비해 대기시간이 무척 긴 기계인 전자레인지의 경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플러그 뽑기는 참 쉬우면서도 의외로 지키기 어려운 수칙 중 하나입니다. 플러그 뽑기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전이나 외출 전에 플러그를 뽑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플러그를 손에 잘 닿는 곳에 설치하거나, 멀티탭의 각 부위에 연결된 전기제품의 명칭을 써 두어 특정기계의 플러그를 쉽게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예 절전형 멀티탭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절전형 제품 이용하기
전자제품 중에는 똑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전력을 비교적 덜 사용하는 절전형제품들이 있습니다. 그런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전기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등 전력소모량이 많은 제품은 에너지 효율등급을 잘 살펴서 될 수 있는 한 1등급을 사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등급이 1등급인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인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30~4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이 전력을 적게 사용합니다. 때문에 가정에서는 주로 노트북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할로겐 전구, 백열등은 전력 소모량이 무척 크기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전력 소모량이 적은 삼파장 전구로 바꾸면 전기가 절약됩니다. 트리를 장식하는 데 쓰이는 꼬마전구도 보기에는 좋지만 전기절약에는 악영향을 미칩니다. TV를 교체할 때에는, 기존 PDP TV나 LCD TV버디 전력소모량이 훨씬 적은 신형 LED TV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3. 외풍 막기
겨울철에는 난방비 지출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방어해야하는 것은, 집안 구석구석 틈새를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외풍입니다. 창문이나 출입문으로 빠져나가는 열만 잡아도 난방비의 10%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창문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잡기 위해서는 커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겨울에는 겨울에 걸맞는 두꺼운 커튼을 달아 창문을 통한 열손실을 줄여야 합니다. 커튼을 바닥에 닿도록 길게 늘여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문풍지나 단열필름을 이용해 외풍을 막는 것도 좋습니다. 벽면이나 욕실 환풍구도 스티로폼과 테이프로 막아주도록 합시다.
4. 내복 입기
실내 겨울철 적정온도는 18~20도입니다. 실내에서 적정온도를 높이지 않고 체감온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내복을 입는 것입니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무려 3도씩이나 올라간다고 합니다. 가디건을 입거나 무릎담요를 덮는 것도 놓은 방법입니다. 가디건은 2.2도, 무릎담요는 2.5도 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5. 냉장고 정리하기
냉장고는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장고만 잘 관리해도 전기세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냉장실은 꽉 채우지 말고 60%만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살 안의 찬 공기가 여유공간을 통해 순환하며 음식을 차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냉장실 칸칸마다 냉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호일을 깔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반면 냉동실은 빈틈없이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실에서는 음식물과 음식물이 서로 붙어서 열전도를 통해 얼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활한 통풍을 위해 냉장고와 벽과의 거리를 10cm정도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냉장고에 자석을 이용해 메모나 사진등을 붙여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사용하는 자석이 열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자석은 되도록 붙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대가족 요금제, 3자녀가구 전기요금 할인제도 이용하기
세대원이 5인 이상인 경우는 대가족 요금제,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는 3자녀가구 전기요금 할인제도를 이용해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5인 이상 가족의 경우 월 300~600kWh 사용시 누진율이 한 단계 낮은 요금이 적용되며, 3자녀 이상인 경우는 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할인한도는 12,000원입니다. 5인이상 가족이면서 동시에 3자녀 이상이라면 두 요금제도 중 할인율이 높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대가족요금제도는 한국전력 사이버지점(http://cyber.kepco.co.kr/ckepco)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한전고객센터(국번없이 123)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이처럼 전기세를 줄이는 방법은 쉽고 사소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사소한 노력들이 쌓이면 많은 양의 전기를 절약해 전기세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세 인상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생활 속에서 절전을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