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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이라는 말이 있다.
2003년 신년 이벤트 산행은 ‘무주구천동’이 위치한 명산을 둘러보았다.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타고나서 어두워진 무주 땅을 빠져나올 때는 엄청나게 내리는 함박눈으로 인하여 차량에 체인을 장착한 채 거북이걸음으로 겨우 운행을 한 일정이었다.
☞ 2003년 1월 21(화) ~ 22(수) 1박 2일 함양 금원산(1,353m)과 무주 덕유산(1,614m) 향적봉 이벤트 탐방
♣ [금원산]은?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소백산맥의 서부에 속하는 산으로, 높이는 1,353m이다.
남쪽으로 기백산(1,331m)과 남령을 거쳐 남덕유산(1,507m)과 이어진다.
단지봉, 삼봉산, 덕유산이 있으며 영남과 호남지방의 경계를 이룬다.
금원산과 기백산은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로 이 두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번 산행으로 두 산을 함께 오를 수 있다.
금원산의 모 산은 남덕유산이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내린 월봉산 능선은 두 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 최고봉이 금원산이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금원산에는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있으며, 마애불 등의 문화 유적이 많다.
이태의 소설 <남부군>에
“5백여 명의 남부군이 남녀 모두 부끄러움도 잊고 옥 같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했다.”
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금원산의 ‘유안청 폭포’ 인근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고 산길이 완만해 가족단위 산행지로 적격이다.
♣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덕유산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솟은 산으로 주봉은 향적봉(1,614m)인데, 남서쪽에 위치한 남덕유산(1,507m)과 쌍봉을 이룬다.
두 봉을 연결하는 분수령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가 되며, 남덕유산 북쪽에 위치한 주봉인 향적봉을 북덕유산이라고도 부른다.
이들 두 산이 이루는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적상산(1,034m)과 두문산(1,052m), 북동쪽에 거칠봉(1,178m)과 칠봉(1,161m), 남서쪽에 삿갓봉(1,419m)과 무룡산( 1,492m) 등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일련의 맥을 이루어 덕유 산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는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하여 32경이 있고, 마지막 33경은 덕유 산정이다.
나제통문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와 장덕리 사이의 암벽을 뚫은 문으로 구천동 입구에 있다.
이 지역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으로, 과거 통문을 중심으로 동쪽은 신라 땅이고 서쪽은 백제 땅이었다.
나제통문은 이러한 연유로 신라와 백제 양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다.
지금도 이 통문의 양쪽으로 위치한 무풍방면의 이남과 무주방면의 새말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무주군 소천리라는 같은 마을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높이 3m, 길이 10m의 나제통문을 경계로 양 지역 간 언어와 풍습의 차이는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이 통문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수탈을 위해 김천과 거창을 잇는 신작로를 내면서 뚫은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 [탐방코스]
▶ 21일(화) : 포항 – 대구 - 88고속도로 - 거창IC - 안의면 - 수망령 – 금원산 정상 – 하산후 1박
▶ 22일(수) : 무주구천동 - 백련사 - 덕유산 정상(향적봉) - 리프트를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 - 스키타기 - 김천 - 칠곡휴게소에서 석식 – 포항 착(새벽 2시 30분)
▶ 1일차 : 21일(화)
포항을 출발한 우리들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운행을 하였다.
그런데 88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 서대구IC로 진입을 해야 하는데 1호차는 왜관까지 갔다가 U턴을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운전기사가 회원들과 얘기에 열중한 나머지 진입장소를 놓치는 바람에 서대구IC로 진입을 못하고 왜관IC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작은 사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금원산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는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지를 않아서 산길은 이미 미끄러운 형편이었다.
날이 어두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코스대장(1호차 운전기사)이
“산행이 곤란하면 차로 드라이브라도 해보자!”
며 강행을 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4륜구동인 2대의 차량은 눈길을 헤치고 운행을 하다가 수망령 부근에 주차를 시키고 금원산으로 향하다.
오르는 도중 체력이 떨어진 두 명의 회원은 정상 정복을 포기하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도중 눈길에서 엉덩방아를 몇 번이나 찧어다는 후일담에 한바탕 웃음으로 들어주며 고생했다며 위로를 해주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높은 산을 오를 때는 엄청 힘이 든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을 정복하면 그 기쁨은 엄청 크다.
오늘은 특히 눈이 오는 가운데 시도한 정상 정복이어서 그 기쁨이 배가 되었다.
▶ 2일차 : 22일(수)
오늘 코스 : 무주구천동 출발 - 백련사 - 덕유산 정상(향적봉) - 리프트를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 - 스키타기 - 김천 - 칠곡휴게소에서 석식 – 포항 착(새벽 2시 30분)
♣ [백련사]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의 거의 끝부분인 해발 900여m 지점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830년(흥덕왕 5)무염국사가 창건하였는데 그 뒤의 역사는 자세하지 않다.
6·25 때 모두 소실되었다가 1961년에 인법당을 지었다.
그 뒤 무주구천동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백련사도 복원되기 시작하여, 1967년 무주읍내에 있던 조선시대 무주부의 관아인 동헌건물을 이건 하였다.
백련사 계단은 향적봉 쪽으로 오르는 뒷산에 있는 계단으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되어 있다.
- '백련사'에서 '향적봉'가는 길 -
- '백련사'에서 '향적봉' 가는 길에 바라 본 '겨우살이' -
◆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얼마지나지 않아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 눈은 8부능선에서 부터는 엄청나게 소담스러운 함박눈으로 변해서 내리기 시작한다.
정상부근에서는 세찬 바람과 함께 몰아쳐서 엄청 힘이 들었다.
대피소에 도착한 우리들은 겨우 몸을 추스르고 쭈그리고 앉아서 점심을 해결했다.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을 할 때에는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곤돌라를 이용하여 하산을 하였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 [무주리조트]스키장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정상을 오를때는 도보로, 내려올때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하였다.
하산 후 스키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장비를 대여한 후 신나게 스키에 열중했다.
산행과 스키를 동시에 즐기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니 후회없이 열심히 집중을 하였다.
[해양소년단]지도교사로 강원도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실시한 스키교실을 비롯하여 몇 번 인솔을 하고 나니 중급코스에서 스키를 즐기는 수준까지 되었다.
고급코스는 아직 도전을 해보지 않았지만 스키를 타는 것이 엄청 즐거웠다.
그러나 스키를 타는 즐거움은 잠시였고 돌아가는 여정은 고생바가지를 그대로 뒤집어쓴 일정이 되고 말았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시간에 날씨마저
‘사흘을 굶은 시애미 상’이다.
김천으로 나오는 도로에는 눈이 엄청 많이 쌓여있다.
할 수 없이 ‘체인’을 걸고 밤길에 눈길을 곡예운전을 하며 나오다.
체인을 장착한 다른 차들은 엄청나게 고생을 하면서 거북이 운전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로 곳곳에는 사고로 뒹구는 차들이 간간이 눈에 띠었다.
4륜구동인 RV차량이 눈길에서는 엄청나게 효력을 발휘하였다.
내차는 4륜구동이므로 체인을 장착하지 않았다.
서행운전을 하니 운행에 지장이 없는 아주 편안한 운전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김천 땅에 들어서다.
이곳은 초임지여서 나는 특별한 감흥이 있는 곳이다.
대덕면과 지례면을 지나서 조마면으로 들어가는 ‘양천삼거리’를 통과할 때의 느낌은 아주 특별했다.
출장을 마치고 귀갓길에 들러서 동료와 술잔을 기울이던 허름한 주막집이 생각났다.
그때의 막걸리집 주모는 이미 고인이 되었겠지…….
고속도로에 올라오니 차량통행이 많은 관계로 도로사정은 많이 좋아졌다.
♣ 보너스 스토리 : 운전 중에는 잡담에 열중하지 말고 운전에 집중해야 고생을 면한다.(차안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날 아침 9시에 집에 도착한 사연)
1호차는 출발할 때의 실수를 돌아 올 때도 또다시 하는 바람에 죽을 고생이 덤으로 따랐다.
‘칠곡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약속에 따라서 우리 차는 칠곡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1호차가 오지를 않는다.
연락을 해보니 아 글씨?
귀가 길에도 출발 시와 같은 실수를 또다시 하고 말았단다.
운전기사가 승객들과 얘기에 집중하는 바람에 휴게소 들어오는 것을 놓치고 계속 운행 중이란다.
이런 낭패가…….
휴게소를 그냥 통과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평사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 이동 중이었다.
같은 일행이지만 한 팀은 [칠곡휴게소]에서 또 다른 한 팀은 [평사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웃지 못 할 추억을 만들고 말았다.
그런데 고생은 그 후 부터이다.
[칠곡휴게소]에서 일찍 식사를 마친 우리 차는 별다른 애로 사항 없이 내려왔다.
1호차는 [평사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사이 얼어붙은 눈 때문에 고속도로가 빙판길이 되고 말았다.
[평사휴게소] 부근에서 차가 밀려서 꼼짝 달싹을 못하게 되었다.
차가 움직이지 못하니 결국은 차안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는 고생을 하였다.
그리하야 이튿날 아침 9시가 넘어서야 겨우 집에 들어갔다.
반면에 우리 차는 칠곡에서 저녁을 해결한 덕분에 경산에서 차가 밀리자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를 이용한 바람에 고생을 덜하고 새벽 2시 30분에는 귀가를 할 수 있었다.
ps : 포항 - 대구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잘 만들어진 요즘이야기가 아닌 고속도로를 운행할 시 경주로 돌아서 다니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바깥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어떤 행동이 고정화가 되면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오래전에 같이 근무한 후배가 있었다.
이 친구와 시간약속을 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을 각오해야 한다.
죽장초등학교 상사분교에 근무할 때 였다.
왕복 130Km가 넘는 출퇴근길이 부담이 되어서 분교장에 근무하는 3명이 카풀을 했었다.
그런데 우와?
이 친구 도무지 시간약속 개념이 없으니…….
7시 30분에 [연화재주차장]에 집결하여 주차를 시킨 후 당번차를 이용하여 출근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한 번도 제 시간에 도착을 하지 않는다.
꼭 10분을 지각하여 40분이 되어야 나타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제 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하니 할 수 없이 약속시간을 10분 늦추어 7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하였다.
그러자 이 친구는 또다시 10분을 늦추어 50분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늦어진 10분 때문에 우리들은 과속을 할 수 밖에…….
2학기가 되자 교장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게 되었다.
출근길에 본교에서 직원들에게 이임 인사를 하고 새로운 부임지로 떠나기로 되어 있어서 지각을 하지 말라고 교감선생님께서 분교 팀에게 특별히 당부를 하셨다.
우리 카풀 팀은 그 전날 퇴근하면서
“내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 시간에 모이자!”
하고 특별히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이 친구는 어김없이 10분을 지각 했다.
그날 운전당번은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과속을 하다가 공교롭게도 비가 오는 길이라서 단구사거리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가 없어서 다행히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대책이 없는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가 교장으로 승진을 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애로사항이 이만 저만이 아닐 텐데 은근히 걱정 되네…….
첫댓글 송이골님 여행기는 오래오래 보관할수 있어 좋네요
글로 남기지 않으면 금방 까먹어요 ㅎ
선생님 잘 지내시죠?
코로나가 확산이 되어 걱정이 됩니다만, 오는 수요일엔 모두가 반가운 만남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봅니다.
오래 보관하는 것은 아마도 문명의 도움인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자세하게 기록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 같기도...
직업의 특성상 컴퓨터를 매일 접해야 하니, 기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덕유산 등정 동지들이 사진에 보이네요~ 아 그때 그사람들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노숙을 하던 추억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