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두시부터 풀각시식물원에서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빚은 과하주 품평, 입국발효주 빚기, 누룩 밟기 등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도 많고,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석으로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모임에는 연수문화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통술 빚기 입문반 학생들과 선생님이 참관오셔서 과하주 테스트도 해주시고, 여러가지 정보도 교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위 걱정이 무색하게 비가 쏟아져 잠시 침수를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계획했던 행사는 모두 무사히 마무리하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연수 문화원 입문반 학생들과 선생님께서 회원들이 빚은 과하주를 블라인드 테스트해서 순위를 매겨주셨습니다. 주모의 위상에 걸맞게 1위의 영예는 은주연에게로~~!!
이번 모임에서는 입국발효주를 빚었습니다. 미리 고두밥을 준비해 온 회원 두 분만 실연하고, 다른 분들은 차후에 빚어보기로 했습니다. 도평 선생님이 개발한 레시피에 따라 빚었는데 그 과정이 어찌나 간단한지 웃음이 절로~~~^^
이제 누룩 밟기를 할 차례입니다. 틀 안에 보를 깔고 그 안에 누룩을 담습니다. 누룩 가운데가 뚫릴 수 있도록 똬리를 틀어서 보로 싼 다음 누룩 사이의 공기가 빠지도록 정성을 다해 힘껏 밟아주면 끝!!!
회원님들이 직접 마련해 오신 김치, 백숙, 메실장아찌, 도토리묵과 함께 서로 빚은 술을 나눠 마시며 맛도 비교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식물원 들어오는 길에 물이 차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고립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건 잠깐, 빗소리 들으며 술 마시는 운치에 젖어 오래오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풀각시식물원에 새로운 식구 도구까지 함께 해서 더욱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