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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신명기32장34~52절
제목 : 나외는 신이 없다
형벌의 시간이 차면, 하나님께서 원수를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속량하실 것입니다.
그때에 모든 사람이 하나님 외에 신이 없음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1. 심판하시고 속량하시는 하나님(34~43절)
1) 백성을 향한 회복의 약속(34~39절)
(1) 죄를 회개하지 않고 쌓아 두었다(34절)
“[34] 이것이 내게 쌓여 있고 내 곳간에 봉하여 있지 아니한가 ”
이것은 앞에서 언급된 '쓸개포도'(32절), '뱀의 독 같은 포도주'(33절)와 같은 이스라엘의 온갖 죄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악을 심판의 때까지 잊지 않고 반드시 간직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죄악은 그들의 마음 판에 금강석 끝 철필(鐵筆)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함으로써(렘 17:1), 회개하지 않은 죄악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2)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을 표현합니다(35절).
“[35]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
타락하고 불경건한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公醫)의 속성을 표현 한 말입니다.
후일 사도 바울도 이 구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롬 12:19;히 10:30).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 영역본 KJV는 이를 '때가 되면 그들의 발은 미끄러질 것이다'(their foot shall slide in due time)라고 번역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심판하실 것을 암시합니다(창 15:16).
(3) 참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라(36절).
“[36] 참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곧 그들의 무력함과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 '판단하다'에 해당하는 '딘'의 원뜻은 '재판을 집행하다', '심판하다'입니다
그러나 RSV는 이를 확대 해석하여 '변호할 것이다'(will vindicate)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무리한 번역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 '그 종들'이란 특정인, 즉 이스라엘의 선지자나 경건한 무리들만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자기 백성)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후회하다'(나함)는 말도 원래 '한숨 쉬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동정하다', '긍휼히 여기다'(시 135:14)란 의미로 봄이 타당합니다.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 여기서 '갇힌자'와 '놓인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치는 않습니다.
혹자는 '매인 자와 자유로운 자'로 보기도 하며(Gesenius, Furst) , 혹자는
'결혼한 자와 독신자'로 보기도 합니다(Keil, L. de Diue).
아무튼 '갇힌 자와 놓인 자'란 표현은 '모든 사람' 또는 '온갖 류의 사람'을 가리키는 히브리적 격언입니다.
따라서 본절은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중에 남아 있는 자들이 거의 없을 때를 가리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더 이상 멸망 중에 내버려 두시지 않고 마침내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중에 '거룩한 씨'를 계속 보존시키실 것입니다(사 6:13).
(4) 너희가 신뢰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포도주를 마시던 신들이 어디있느냐고 반문합니다(37,38절).
“[37] 또한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이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제물의 기름을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
여기서 '그들의 신들', '그들의 피하던 반석', '그들의 희생의 고기를 먹던 것들'그리고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은 모두 이스라엘이 정성스럽게 제사드리며 의지하였던 '헛된 우상들'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본절은 환난 날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우상의 무능함과 그것들을 섬겼던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역설적으로 준엄하고 꾸짖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물의 기름을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 사실 이방의 우상들은 기름을 먹지도, 포도주룰 마시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바 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며 냄새도 맡지 못하는"(4:28) 나무와 돌덩이이기 때문입니다(28:3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그것들이 마치 복이라도 주는 것 인양 지성껏 섬겼으니 이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라는 풍자적 질책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후일 갈멜 산에서 엘리야가 450인의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 그들에게 조롱하듯 한말을 연상시킵니다.
"큰소리로 부르라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느지 혹 잠간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왕상 18:27).
(5) 나 외는 신이 없다.(39절).
“[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
'나 외에는 신이 없다 하나님의 유일성(唯一性)을 단호히 천명해 주는 적절한 번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6:4 주석 참조.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 천지간에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실 수 있는 신(神)은 우주 만물의 창조자요 인류 역사의 통치자인 살아계신 하나님 여호와 밖에는 없습니다.
한편 이 말은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회복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2) 원수를 향한 심판의 맹세(40~42절)
(1) 하나님은 불변을 약속하는 전형적인 맹세 형식을 사용하여 자신의 말과 약속의 확실성을 보장하십니다(40절).
“[40] 이는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 하였노라 ”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 '손을 들다'란 말은 사람들이 맹세할 때 관습적으로 손을 들고 맹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창 14:22).
그런데 하나님께서 인간처럼 손을 들고 맹세하시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영(靈)이신 하나님을 인간과 같은 육체를 소유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매우 생동감 넘치는 효과를 거두고자 한 신인 동형동성론적 표현입니다.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 하였노라. – 대개 맹세는 자기보다 높은 자를 걸고서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기보다 더 높은 자가 있을 수 없는 지고자(至高者) 이신 까닭에 불가불 자신을 걸고서 맹세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히 6:13).
(2) 심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41절).
“[41] 내가 내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이 정의를 붙들고 내 대적들에게 복수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할 것이라 ”
내 번쩍이는 칼을 갈며. –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인들에게 이 말은 전율(戰慄)을 느끼게 하는 표현입니다(시 7:12).
내 손이 정의를 붙들고 – 심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뜻하는 시적(詩的) 표현입니다(Keil).
(3) 하나님의 심판의 무서움과 심판 당할 대적의 처참함을 잘 보여 줍니다(42절)
“[42] 내 화살이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이 그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피살자와 포로된 자의 피요 대적의 우두머리의 머리로다 ”
화살이...칼이 그 고기를 삼키게. – 여기서 '화살'과 '칼'은 의인화(擬人化)되어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하는 자들로 나타납니다.
실로 회개하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가 무한하듯, 이처럼 범죄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역시 철저합니다.
대적의 우두머리의 머리로다. – 여기서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르아'는 '머리털'이란 의미를 지닌 '페라'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 왕이나 방백들은 풍성한 머리털로 구별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한글 개역 성경은 70인역(LXX)의 번역을 따라 '장관'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러한 근거의 희박성을 들어 '파르아'를 문자 그대로 '털투성이의', '털이 많은'이란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견해를 취한다면, 본절은 '원수들의 숱이 많은 긴 머리로다'(from the long –haired heads of the enemy, RSV)란 뜻이 되고, 그 의미는 '힘이 세고 자고한 대적들'이란 비유적 표현이 됩니다.
3) 종언(43절)
“[43]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 하시리로다”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 열방들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대적들에게 행하신 공의로운 심판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더불어 기뻐하고, 또한 주께 영광 돌려야 했습니다(Rosenmuller).
그런데 이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의아심을 안겨 주는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고 대적을 징계하신 일이 어째서 열방이 이스라엘과 함께 기뻐할 일일까?
아마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운동을 세계 만민이 보고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맥락에서 메튜헨리(Metthew Henry)는 본절을 교회 영역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후일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에 동참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변증할 때 본절을 인용한 점으로 보아(롬 15:10) 타당성 있는 견해입니다.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 하시리로다. - '속죄하다'에 해당하는 '카파르'는 '덮다' 또는 '화목하다'는 뜻입니다. 레 1:4; 4:20 주석 참조.
그런데 심판이나 징계는 비록 죄에 대한 경고는 될지언정 결코 회복이나 화목의 방편은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 된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켜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흘리는 속죄 행위'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히 9:22).
따라서 이 말은 장차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위해 이 땅위에 속죄 제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하게 하는 메시야적 메시지(Messianic Message)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순종이 생명(44~47절)
1) 모세는 호세아와 더불어 이 시를 낭송했습니다(44절).
“[44] 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니라 ”
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 '호세아'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란 뜻의 '예호슈아'의 축약형입니다.
즉 '호세아'는 여호수아를 가리킵니다(민 13:8,16).
그런데 여기서 '여호수아'란 이름 대신 '호세아'란 이름을 쓰고 있는 이유는 본
절은 모세의 말에 제 3자가 주(註)를 단 형식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호세아(여호수아)가 모세와 함께 백성들에게 노래를 들려준 것은 회막에서 위임식을 가진 이후(31:14) 여호수아가 이제 당당히 이스라엘의 지도자의 입장에 서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니라. – 200만에 달하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일일이 전달되는 과정은 역시 장로나 유사들을 통해서였을 것입니다(27:1).
2) 증언한 모든 말을 마음에 두고 자녀에게 명령하여 지켜 행하라(45,46절).
“[45] 모세가 이 모든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46]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오늘 너희에게 증언한 모든 말을 너희의 마음에 두고 너희의 자녀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라 ”
오늘 너희에게 증언한 모든 말. – 1절에서 43절에 이르기 까지 언급된 '모세의 노래'를 가리킵니다
너희의 마음에 두고. – 깊이 자각하고 인식하여 한시라도 잊지 아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6:6).
너희 자녀에게 명하여...지켜행하게 하라. – 자기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은 히브리인들의 최대 의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재차 그 교육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6:7;11:19>.
3) 이것만이 그 땅에서의 축복과 장수와 생명을 보장받는 길입니다(47절).
“[47] 이는 너희에게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니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 차지할 그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니. - '허사'(虛事)에 해당하는 원어 '다바르 레크'는 '무익한 말', '빈 말'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생명'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참으로 적절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력이 있어(히 4:12) 영혼을 소성하게 하며(시 19:7), 사람을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딤후 3:16).
이 일로 말미암아. – 직역하면 '이 말씀에 의하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공동 번역은 '이 말씀을 따라야'로 적절히 의역(意譯)하고 있습니다.
3. 모세의 운명(48~52절)
1) 바로 그 날에 하나님께서 못ㅔ에게 말씀하십니다(48절).
“[48]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그날에. – 모세가 노래(1-43절)를 지어 그 모든 말씀을 백성들에게 들려준 날을 가리킵니다(Keil, Lange).
그 날이 언제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모세의 임종과 관련시켜 볼 때 출애굽 제 40년(B.C. 1406) 11월 말경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하십니다(49절)
“ [49] 너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
아바림 산. – 사해(死海) 북동편, 모압 평원에 위치한 산맥으로서, 요단 강과 사해를 동쪽으로부터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민 27:12).
느보 산. – 아바림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해발 802m입니다.
팔레스틴 전역을 살펴보는 데 최적의 장소로서, 가시(可視) 거리가 약 100km에 달해 청명한 날에는 헤스본과 예루살렘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Lange).
3)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50절).
“[50] 네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그의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
호르 산. – 모세의 형 아론이 임종을 맞이했던 산입니다(민 20:28).
확실치는 않지만 가데스 근처 에돔 변경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 하나님의 종으로서 모세의 삶은 호렙 산에서 시작하여(출 3:1-17) 이처럼 느보(Nebo) 산에서 끝나게 됩니다.
그동안 그의 삶에 있어서의 중요 사건은 여러 산들과 밀접히 연관되었었습니다. (34:1-8).
4) 므리바 물 사건으로 인해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52,53절).
“[51]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내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이라 [52] 네가 비록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 하시니라”
모세가 단지 가나안 땅을 바라볼 뿐 그곳에 들어가 그 땅을 밟아보지 못할 운명에 처한 이유는 므리바 물 사건(민 20:2-13)으로 인해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했던 데 대하여 하나님의 징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범죄하여. – 성경에서 말하는 범죄란 단순히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인적(對人的)인 의미보다는 대신적(對神的) 차원의 의미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곧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는 모든 행위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범죄에 대한 어원은 이러한 성경의 범죄 개념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심으로써 자신이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스스로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들이 의지하던 우상들이 결코 구원자, 반석 노릇을 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하시고, 오직 반석과 도움과 피난처는 하나님뿐이심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
대적의 심판을 맹세하신 하나님과 범죄한 모세의 가나안 입성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만이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주권자 이십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우선하며 사는 하루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1) 형벌의 분량을 채운 백성을 회복하시고, 높아진 원수를 심판하십니다(34~36절). 원수가 이스라엘을 짓밟고는 의기양양하고 교만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 대한 심판을 잠시 유예하셨을 뿐입니다.
그들의 죄를 다 모아 곳간에 쌓아두시고, 정하신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을 내리실 것입니다.
행한 대로 보응하시기에, 백성의 죄도 열방의 악행도 공의로 판단하시고 합당하게 벌하십니다.
하나님의 곳간에 죄를 쌓지 말고, 의와 선행의 열매를 쌓읍시다.
2) 하나님만 유일한 신입니다(37~43절).
하나님은 그들이 도피처로 삼았던 반석이 어디 있는지 묻습니다.
그들의 제물을 먹던 신들을 불러 일어나 돕게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방신들은 이스라엘이 짓밟힐 때 돕지 못했고, 피난처가 아니었으며, 의지할 만한 반석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허무한 존재들(21절)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찾아오셔서 그들을 위해 보복하시고는, “나 외에 신이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무익하고 허무한 것을 반석으로 삼지 말고, 구원하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만 반석으로 삼읍시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말씀을 지켜 행하는 삶이 ‘생명’입니다(44~47절).
하나님께서 말씀을 순종하는 백성의 날을 장구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지도해야 합니다.
이 일은 헛수고가 아니고 시간 낭비도 아닙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위해 세상 학문을 익히는 일보다, 영생을 얻기 위해 말씀을 배우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입니다.
나는 자녀들(다음 세대)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어떻게 전승하고 있습니까?
2)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은 것 같이 모세도 느보 산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48~52절). 므리바에서의 죄 때문입니다.
이는 출애굽 1세대에 대한 포괄적인 징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것은 불순종한 백성이 하나님 나라를 얻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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