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화대회 참관기(參觀記)
지난 2011년 10월16-18일까지 3일간 일본 웨슬리안 성결교단 소속인 도쿄 요도바시교회(淀橋敎會)에서 제26회 일본 성화대회(聖化大會)가 있어서 한국에서 초교파적으로 6명의 목사들이 참가하여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돌아왔다.
성화대회는 일본의 성결교파 교회들이 연합하여 해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대회기간에 여성대회, 신학생대회, 평신도대회가 별도로 모이기도 하였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일본성화교우회는 26년 전에 일본에 있는 모든 성결교파들이 모여 조직한 모임으로 그 목적을 보면 “본회는 성서적인 성결의 신앙을 확인하며 그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교제와 협력을 통해 성결복음을 증거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관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지부가 설립되어 있어서 지역대회가 수시로 모이고 있다.
이번 대회의 주강사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APNTS(아태나사렛신학대학원) 총장 프로이드 컨닝함(Dr. Floyd Cunningham) 박사가 초청되었으며 통역에는 일본 나사렛신학교 교장 사카모토 마코도(坂本誠)박사가 수고를 하였다. 참고로 내년 대회에 초청될 강사는 마이크 로달(Dr. Michael Lodahl) 박사로 현재 미국 포인트로마나사렛대학교의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의 교수이다. 계속해서 나사렛교단에서 강사로 초청된 것은 퍽 이례적이다. 그의 역작 웨슬리안 신학개론인 ‘하나님의 이야기’가 이미 출판되어 판매되고 있어서 나도 한권을 사왔다.
저녁에 모이는 성회에는 약 500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설교를 통하여 은혜를 받았으며 설교가 끝난 후에는 제단초청에 따라 사람들이 제단 앞에 나가서 자기 죄를 회개하고 성령의 충만을 갈망하며 헌신을 다짐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앞에 나가서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우리 일행은 화요일 밤 집회를 끝내고 수요일에는 각자의 교단 관계기관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구세군 박사관은 구세군본부로 성결교회 목사들은 동경에 있는 성결교회를 찾아 떠났고 나는 메구로(目黑)에 있는 나사렛교단본부를 방문하였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어서 감독 이시다 마나부(石田 學)목사와 신학교교장 사카모토 오사무(坂本修)목사와 성화대회 강사로 온 컨닝함 박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마침 4년간의 주일학교 컬리큐룸을 작성하기 위해 5일간 본부에 머물러 있던 교회학교 위원 4명도 함께할 수 있었고 점심때는 신학생 5명을 포함하여 12명이 모여 벤토로 식사를 하면서 간담회를 가졌다.
나는 오후에 나카노에 있는 생명의 말씀사를 방문하였다. 5층 사옥에 80명의 사원들이 교회가 필요로 하는 각종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고 있었으며 정기간행물로 주간 ‘크리스쳔신문’, 월간 ‘백만인의 복음’, 큐티월간지 ‘만나’와 그 외에 주일학교 교재와 만화, 음악 CD 등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었다. 그 회사에는 두 사람의 나사렛교회 여성 편집인이 있었는데 모두 나사렛교회 목사의 자녀들이어서 아주 친절하게 나를 안내해 주었다.
목요일에는 중앙영광교회 이능규 목사가 교회차로 우리를 태우고 후지산(3,750m)과 유명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로 떠났다. 동명고속도로(東名 高速道路)로 2시간을 달려 후지산 가까이 오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있던 후지산 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후지산의 1,000m 고지에 있는 펜션 거리를 지나 영광교회 수양관인 Re-fresh Center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그 수양관을 구경하였다. 이 지역에는 고급 펜션이 자그마치 5천개나 된다고 하며 중앙영광교회가 펜션 한채를 구입하여 수양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층 건물과 부속 건물이 따로 있었으며 그 안에는 예배실, 기도실, 식당, 숙소와 목욕시실이 잘 가추어져 있었으며 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잠시 맑고 깨끗한 후지산의 공기를 마시며 그 주변을 산책을 한 후에 식당에서 새로 마련한 점심을 대접받았다.
그 후에 하코네로 장소를 옮겼는데 산 중간에 화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으며 각국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그 높은 고지에 올라가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온천수에서 삶아낸 검은 계란을 사먹고 있었는데 거기에 적힌 설명서를 보면 ‘1개로 7년 연명장수’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많은 관광객들이 장수 계란을 몇 개씩 구입하여 먹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후지산 8경온천탕’에서 목욕을 하면서 그간에 쌓인 피로를 확 풀어 버렸다.
이번 여행은 우리 일행에게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되었으며 한국에 있어서의 성결운동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해 주었다고 보며 내년 10월14-16일까지 열리는 27회 일본성화대회에 좀더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참석하도록 독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일산 김영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