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
오늘 일정은 부산갈맷길7-2구간.
금정산성 동문에서 시작~북문~범어사~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스포원파크~상현마을 코스로 난이도 中, 거리 13.0㎞, 소요시간 약 5시간입니다.
지하철 화명역에서 10:00 만나 마을버스로 이동하여 동문 인근 종점에서 하차, 산성고개로 향하는데 우리 100수클럽에 오늘 처음 선보이게 된 하사범님의 전화가 왔네요.
"어데고?"
"다왔다. 쫌만 기다려라"
집이 동래구라 우리와는 반대 방향에서 올라와 동문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아마도 고참들 예우하느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산성고개로 올라가다 보니 파리봉이 다음에 꼭 좀 들러달라 간청을 하는군요.
산성고개는 마을버스 종점에서 조금(5~10분)만 더 올라가면 나타나며 각 방면에서 지나치는 등산객들과 차량통행이 제법 많은 곳입니다.
10:27
동문 도착.
하사범님과 다시 한번 연락을 나누며 현재위치를 확인합니다.
양산 김대표님, 화명 이사장님께 인증도장을 찍는 기본자세를 가르치고 있군요.
10:41
동문에서 하사범님과 조우하여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잠시 쉰 다음 바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개금 박사장님, 오늘 쫄따구 하사범님의 정신교육을 담당하기로 했나 봅니다.
11:01
전망좋은 곳에서 마침 근처에 있던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단체사진 한 장 찍어봅니다.
근데 하사범님.. 사진에는 전혀 취미가 없으신 듯??(선채 주무시고 계심)
멀리 화명동과 김해방면입니다.
운무가 끼는 바람에 시야가 흐릿해 좀 아쉽군요.
산에 오르니, 그것도 벗들과 함께 하니 이 아니 좋을 수 없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 아래는 금정구인가 보네요.
날씨가 좋아 그런건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기분이 좋은건지 그리 힘이 들거나 땀이 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쁠것도 없으니 여기서 잠시 쉬어가려 합니다.
오늘은 양산 김대표님께서 직접 개인농장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삶아 오셨고 거기다 각자 가져온 간식거리를 함께 내어 놓으니 그야말로 풍성합니다~
11:20
외국어대학교 뒤편을 지나고
앞에 보이는 곳이 의상봉과 무명바위라네요.
산성 성벽을 따라 걸어가니 길도 완만하고 날씨도 좋아 덩달아 회원들의 기분도 업 되는지 아이들마냥 신나게 떠들어가며 길을 걷습니다.
11:24
제4망루 통과.
11:36
김유신 솔바위.
장군의 노상방뇨???
11:40
원효봉(687m)에서 인증사진..
이사장님 몇 안되는 머릿칼이 헐~~
11:57
그리고 북문 도착.
여기서 휴식 겸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넓적한 바위를 찾아 자리잡고 앉습니다.
각기 가져온 도시락을 나눠먹고 막걸리 한 잔에 후식, 그리고 따뜻한 커피까지 한 잔씩 하고 즐거운 담소를 한참동안 나누다 일어섰는데 나중에야 하사범님 눈(안경)을 두고 왔다는거..ㅠㅠ
한참 가다가 생각이 나 되돌아왔지만 결국 못 찾고 귀가 후 안경을 다시 구입하셨다는군요~
하사범님,
안경이야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정신줄은 제발 잘 챙기시길~^^*
북문 앞 갈맷길 종합안내판.
12:52
하사범님의 안경수색을 포기하고 다시 북문에서 범어사방향으로 하산길.
중간중간에 갈맷길 표지가 붙어 있어 초보자도 길은 쉽게 찾아갈 수 있겠네요.
범어사로 내려가는 이 길은 온통 바위계단으로 이루어져있는데다 그 바위들이 하나 같이 커서 내려가는데 무척 애를 먹는 구간입니다.
특히 무릎이 안좋은 사람은 스틱을 필히 지참하는게 도움되겠군요.
그렇게 험한 바위구간도 끝나고 어느새 범어사가 가까워지나 봅니다.
13:13
범어사 경내.
절 마당에서 보는 앞산 단풍이 무척 예쁘군요.
다시 범어사를 벗어나 중간 기점인 경동아파트 방향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13:48
경동아파트 앞.
노포역 방향으로 갈맷길을 계속하려면 잠시 앞에 보이는 계단길로 올라서야 합니다.
14:05
그리고 한참을 더 가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고단봉, 오른쪽 길로 계속 가면 노포동 방향이라 우리는 그대로 직진합니다.
곧 이어 용천사라는 작은 절 앞을 지나가게 되네요.
점잖은(?) 개 한마리가 지나가는 우리를 구경하고 있군요?
작장마을.
풍수지리설에 따라 까치가 들어오는 형국에서 작장(鵲掌)마을이라 한다는 거..
14:24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노포역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대기 중.
14:50
스포원파크를 지나면서 오늘 첫 일정에 무리가 왔는지 하사범님이 자꾸 칭얼(?)거리는걸 겨우 달래가며 걸었다는..^^*
아직 3km는 더 가야하는데 말이지요.
양산 김대표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걸음에 장거리를 가니 힘들었으며 곧 익숙해질거라는 말로 토닥여줍니다.
저도 정말 처음에는 힘들었거든요~
힘들어하는 하사범님을 위해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봅니다.
15:15
다시 상현마을을 향해~
회동수원지 입구의 가을풍경이 나름 운치가 있군요.
정자에 버티고 앉은 하사범님, 저분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지 고민중인 김대표..ㅎㅎ
15:39
드디어 오늘의 종점 상현마을 인증대에 도착했네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준 하사범님 오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비록 힘이들긴 했지만 오늘 코스를 완주한지라 기분이 좋은 하사범님이 첫 인사조로 한턱 내겠다고 하셔서 추천하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뒷풀이를 하기로 합니다.
시내로 나가는 마을버스를 타니 그러지않아도 작은 버스에 손님이 많은데다 술에 취한 한 팀의 등산객들로 인해 차안이 씨끌벅적했다는..ㅠㅠ
16:24
하사범님이 강추하시는 식당이 있는 곳은 기장군 철마면에 위치한 송정마을이라는데 저도 처음 와본곳이네요.
범어사역에서 갈아 탄 마을버스는 홍법사라는 제법 큰 불상이 있는 절 앞에다 우리를 내려줍니다.
이 식당은 백숙으로 소문이 나있는 곳이라며 하사범님의 자랑이 대단합니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사장님의 멋진 붓글씨들이 우선 눈에 들어오고 전체적으로 고풍스럽달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며 내어 놓는 음식도 하나같이 놋그릇에 담아 정갈하고 품위가 있는 그런 곳이더군요.
불피운 화로 위에 백숙(인분)을 따로 내어 놓는데 국물에서도 은은한 한방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몸에 좋은 버섯주라기에 저도 한주전자 비워주었다는..
그렇게 멋진 저녁식사를 대접받았음에도 박사장님은 못내 아쉬웠는지 마지막 헤어지기 직전 설빙에서 팥빙수 한 그릇을 더 권해주시네요.
하여간 이놈의 인기란..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였습니다.
더구나 화명 이사장님을 비롯해 하사범님의 영입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러나 본인 건강을 위하여 가급적 금연, 절주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편히들 쉬시고 다음 일정에 또 만나기를~~
첫댓글 함께 했는데 다시 기억되살리니 신기하네
모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