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저자가 책 서두 첫 문장에 썼듯 곰팡이는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알아보지 못한다.
집에서 화분에 식물을 키우다보면 화분 속 상태를 가늠하여 물을 주거나 분갈이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식물마다 다르지만 나의 집에서 기르는 식물은 화분 속 흙이 전체적으로 적당히 말랐을 때 물을 주고, 물을 줘도 식물이 비실거리면 흙을 바꾼다.
언젠가 식물이 하도 비실거리길래 왜 그럴까 찾아보던 중 흙에 대한 영상을 접헀다. 상토로만 분갈이를 하면 흙 속 비료성분이 씻겨나간 시점에서 식물에 영양분이 될 요소가 없어 식물 생장이 원활치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천천히 자라지만 식물의 뿌리가 직접 흙 속의 구성요소들을 분해하고 영양을 장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분갈이 흙이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분갈이 흙으로 식물 흙을 갈아줄 때,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분해 과정을 상상하곤 했다. 저 화분들 마다 어떤 미생물 생태계가 펼쳐지는지 나로선 가늠도 할 수 없다.
곰팡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노고시모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다시 나무를 보다 라는 책에서 나온 미생물에 관한 내용 덕분이었다.
미생물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그저 우리 삶에서 눈에 띄지 않고 존재하는 것, 잊혀져서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에 균류가 작동하고 삶을 이끌어간다는 내용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미생물 세계와 비슷하게 사람의 정신도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무의식이 우리 삶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균의 세계를 알면 사람의 마음도 그에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이 삶을 작동시키는지 궁금해졌고, 모르는 부분을 앎으로 바꾸고 싶었다.
질문 1. 아래 문장 중, 혹은 자신이 읽었던 책 내용 중에 나에게 와 닿았던 내용을 나눠봅시다.
질문 2.
.
.
.
문장 발췌 요약
<1 - 유혹하는 곰팡이 : 버섯과 곰팡이가 퍼져나가는 방법>
트러플
1장에서는 트러플을 통해 버섯이 어떻게 번식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먼저 강력한 향기를 내뿜는 트러플을 중심으로 유혹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버섯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와 대화를 나누고 만나는지를 살펴본 뒤 버섯솨 버섯의 만남 못지 않게 중요히 다뤄지는 나무와 균사와의 공생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p61-62
버섯은 수많은 화학 정보의 밭 안에서 살아간다. 트러플은 자신이 먹힐 준비가 되었음을 동물에게 알리는 데 화학물질을 이용한다. 또한 식물과 동물, 그리고 다른 버섯,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화학물질을 이용한다. 이러한 감각의 세계를 파악하지 않고 버섯과 곰팡이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인간이 그 세계를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 곰팡이처럼,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온갖 것에 이끌리며 살아간다. 우리는 어딘가에 이끌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거부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안다. 냄새를 통해서, 우리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분자를 이용하는 곰팡이의 대화법을 체험해볼 수 있다.
70
우리는 아직 그 방법을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트러플은 여러겹의 냄새로 주변의 동물을 끌어들인다. … 트러플의 향기는 살아서 활발하게 신진대사를 하는 세포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 향기는 트러플의 포자가 자라는 동안 더 강해지고, 세포가 죽으면 향기도 더 이상 나지 않는다. … 트러플은 화학적으로 매우 요란하고, 심지어는 난폭하기까지 하다.
74-75
균사체의 성장을 포함하여 곰팡이의 균사가 균사체 네트워크가 되는 데에는 두가지 핵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 균사가 얽혀드는 과정을 융합이라고 하는데 …. 융합 하기 전에 먼저 다른 균사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끌어당겨야 하는데, 이렇게 서로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귀소성’이라고 한다. 균사간의 융합은 균사체를 만드는 바느질과 비슷하다. 서로를 잇는 기본적인 관계맺기 행동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어떤 곰팡이에서 나오든 균사체는 자신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다.
76
대다수의 버섯균사체는 유전적으로 충분히 유사하기만 하다면 , 성적 화합성이 맞지 않더라도 다른 균사체와 융합할 수 있다. 곰팡이의 자기정체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항상 2진법적인 세계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곰팡이의 자아는 점진적으로 타자에게 물들어갈 수 있다.
77
귀소성이 없다면 균사체도 없다. 균사체가 없으면 -교배형과 +교배형 사이의 유혹이나 끌림도 없다. 성적 유혹이 없으면 생식도 없다. 생식이 없으면 트러플도 없다. 그러나 트러플과 나무사이의 관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이들 사이의 화학적 상호작용도 섬세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 곰팡이의 균사와 식물의 뿌리는 흙 속에 무수히 많은 뿌리와 곰팡이, 미생물의 화학적인 재잘거림 속에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짝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도 또 다른 형태의 유혹, 화학적인 밀고 당기기 라고 할 수 있다.
78
서로의 독특한 화학적 조성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신호물질은 식물세포와 곰팡이의 세포를 관통해 직렬로 흐르면서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 공생구조가 확립되면, 균근 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균사화 뿌리의 관계는 매우 다이내믹해서, 뿌리 끝과 곰팡이의 균사가 늙어 죽으면 관계를 새롭게 형성한다. … 만약 사람의 후각 상피를 흙 속에 이식할 수 있다면 서로 상대방의 연주를 듣고 상호작용 하면서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재즈 그룹의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일 것이다.
87-88
곰팡이에게는 뇌가 없을지 모르지만, 곰팡이에게 주어진 여러 선택지에는 결정이 따른다. 곰팡이를 둘러싼 변덕스러운 환경은 즉흥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 ㅇ리에게는 비록 곰팡이처럼 균사의 탐색과 해석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곰팡이는 자신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해석한다. 곰팡이도 화학적언어를 이용함으로써, … 다른 유기체를 향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그다지 이상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2 - 살아있는 미로 : 곰팡이가 길을 찾는 방법>
2장에서는 미로찾기의 달인 균사가 어떤 방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보았다.
어떤 방식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 균사는 균사체 네트워크를 가지공 ㅣㅆ고, 내부적으로 소통을 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91
균사는 출구에 이르는 최단결로를 금방 찾아낸다. 균사의 정단이 커가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뭔가 특별한 것이 보인다. 정단 하나가 두개가 되고, 두개는 네 개가 되고, 다시 여덟 개로 갈라진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하나의 균사체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다.
92
실제로 균사체가 지구상의 지질학적 구조물이나 생태계, 생명체 속에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무나 촘촘히 짜여 있기 때문이다. 균사체는 동물인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생명의 방식이다.
95
균사체 네트워크와 동물 또는 군집을 나란히 놓고 비유하자면 균사 정단은 군집 속의 개체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균사체는 그 개념이 매우 모호하다.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보면 균사체는 상호 연관된 하나의 존재다. 하지만 균사 정단의 관점에서 보면 균사체는 복수의 개체다.
96
곰팡이는 동시에 모든 경로로 찾아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그와 연결된 네트워크 부분을 강화하고 소득이 없는 부분은 정리한다. … 균사체는 연결점을 과잉 생산한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는 다른 부분에 비해 경쟁력이 더 높은 것이 드러난다. 그러면 그 부분은 두터워지고 경쟁력이 껄어지는 부분은 차츰 약화되어 마치 도시의 간선도로처럼 몇가닥의 균사만 남게 된다.
99-100
균사체 네트워크는 머리도 없고 심장도 없다. 곰팡이도 식물과 비슷하게 탈중앙적 유기체다. … 균사체의 조율은 동시에 모든 곳에서 일어나며 어느 특정한 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 어떤 시스템인지는 모르지만 네트워크 자체 내부에서 작동되는 매우 빠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었던 것이다.
{ 곰팡이의 행동 방식 }
100
곰팡이는 자신이 위치해 있는 세상을 소화시켜서 자기 몸 안으로 흡수한다. … 동물은 먹이를 자기 몸 속에 집어넣지만, 곰팡이는 자기 몸을 먹이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101
먹이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예측 할 수 없는 환경에 스스로 묻혀있는 신세인 균사체 같은 유기체는 변신 하는수 밖에 없다. 균사체는 살아서 생장하며, 기회주의적인 탐색전을 펼치고, 체형의 변화에 운을 건다. … 완전히 똑같은 두 개의 균사체 네트워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균사체는 어떤 모양인가? 이는 ‘물은 어떤 모양인가?라고 묻는 것과 똑같다. 균사체가 어쩌다 어디서 자라게 되었는지를 알아야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
**105-106
1980년대 중반, 미국 음악학자 루이스 사노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숲 속에 사는 부족인 아카족 사람들의 음악을 녹음했다. 그 때 녹음된 음악 중 한 곡의 제목이 ‘버섯을 따는 여인들이다. 버섯을 따러 돌아다닐 때, 아카족 여인들은 땅 속 균사체 네트워크의 형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서 숲 속 동물들이 내는 소리 한가운데서 노래를 부른다. 여인마다 다른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고, 목소리마다 다른 가사를 읊조린다. 다른 목소리를 에워싸고 흐르면서 서로 엮인다. … 균사체는 신체형태로 구현된 다성음악이다. 여성들 각각의 목소리가 균사정단이고, 스스로 소리의 풍경을 탐색한다. 저마다 자유롭게 방랑할 수 있지만 그들의 방랑은 다른 목소리의 방랑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들의 음악에는 메인멜로디가 없다. 선도음도 없다. 중심 계획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태가 나타난다.
{ 만지지 않고도 장애물의 존재를 아는 곰팡이 }
110-111
균사는 자극에 민감하고 어느 순간에나 가능성의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 … 균사는 전망이 밝은 쪽을 향해 뻗어나가고 그렇지 않은 쪽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델브뤼크는 은퇴할 무렵에도 여전히 머리카락곰팡이가 하등 다세포 유기체 중에서는 ‘가장 영리한' 유기체라고 믿는다고 썼다. 매우 특이한 촉각감수성 외에도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어서 ‘회피반응’이라고 알려진 현상을 보인다. 수십년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달려들어 연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피반응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머리카락곰팡이 자실체는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수 밀리미터 안에 있는 다른 물체를 피해서 자란다. … 일부 과학자들은 머리카락 곰팡이가 장애물 주면의 미세한 공기 흐름과 함께 굴절되는 휘발성 화학적 신호물질을 이용한다는 가설을 내세웠지만, 증명되지는 않았다.
112
곰팡이는 감각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정단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균사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스트림을 통합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적정한 궤적을 결정한다. … 그렇다면 감각데이터의 흐름은 균사체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한데 모이는 걸까? 뇌도 없는 유기체가 어떻게 지각와 행동을 연결시키는 걸까?
{ 전기신호를 이용하는 곰팡이 }
114
일부 곰팡이종의 균사체는 자라서 요정의 고리가 도니다. 요정의 고리는 종종 직경 수백미터까지 자라고, 나이는 수백 살에 이른다. 그러면서 동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듯 버섯으로 이루어진 둥근 원을 만든다. … 균사체 네크워크는 어떻게 스스로 소통을 하는걸까? 정보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균사체네트워크를 가로지르며 이동하는걸까?
여기에는 몇가지 가능성이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균사체네트워크가 압력이나 흐름의 변화를 이용해 단계적인 신호를 발신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일부 과학자들은 대사활동-균사의 각 구획 안에서 일어나는 화합물의 축적과 방출과 같은-이 네트워크 전체에서 동시에 규칙적인 파동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올손은 남아있는 몇 가지 가능성 중 하나인 전기로 눈을 돌렸다.
115
박테리아 군체가 전기적 활동의 파도와 비슷한 활동전위를 이용해 움직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사실은 2015년에 밝혀졌다. 그렇지만 소수의 균학자들은 활동전위가 곰팡이의 한살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117
올손은 여러 종류의 곰팡이가 자기 네트워크의 여러 부분들 사이에 메세지, 즉 먹이공급원이나 부상, 네트워크 내부 어느 한 부분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주변의 다른 개체들의 존재여부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데 전기 신호가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121
올손과 아타마프키는 균사체가 전기적으로 예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전기임펄스가 자극과 반응을 이어준다는 점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마치 우리 발가락을 핀에 찔리면 우리 몸ㅁ을 타고 흐르는 신경의 충격파는 감지하지만 고통에 대한 반응을 측정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 곰팡이에게도 지능이 있을까 }
123
어떤이들은 뇌가 없는 유기체들의 문제해결 행동을 두고 ‘군집지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 생명체들은 최소의, 또는 기본적인 인지작용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해야할 질문은 유기체가 어느정도 인지할 수있는가 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역동적이고 감응적인 네트워크 뿐이다.
{ 열매를 따러 오는 사람이 없는 들판 }
**126
균사체를 가진 곰팡이는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도전에 응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리모델링하는 유연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 매클린톡은 ‘어떤 유기체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들을’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 유기체에 대한 감정이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만약 그 유기체가 곰팡이라면, 우리는 정말 곰팡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균사체의 한살이는 우리의 삶과는 너무나 다르며, 균사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기이하다.
128
‘버섯을 따는 여인들’ 같은 다성음악은 목소리의 얽임으로부터 탄생한다. 균사체는 균사의 얽힘으로부터 탄생한다. 균사체에 대한 세밀한 이해는 아직 불가능하다. 우리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가 만들어 놓은 미로의 여러 입구 중 하나의 앞에 서있다.
< 3 - 낯선자의 친밀함 : 함께 뒤엉켜 진화한 미생물 >
지의류
-조류와 균류가 공생하는 복합(다세포) 유기체. 균류도 조류도 아닌 그것이 합쳐져 다른 생물 유기체가 됨.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곰팡이와 조류는 아주 작은 자극으로도 결합하여 생존력을 높인다.
박테리아
-공생 (융합,연합) : 생존을 위해 두 유기체가 연합하여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력을 높임
-수평적 유전자 교환 : 부모로부터 수직적으로 유전된 특징을 받는 것이 아닌 어떤 특징을 살면서 얻어가는 것.
139
지의류가 바위를 좋아하는 성향에 따라 지구 표면의 얼굴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 지의류는 ‘풍화작용’ 이라는 이중의 과정을 통해 바위에서 미네랄을 뽑아낸다. … 풍화작용을 일으키는 능력덕분에 지의류는 지질학적 힘의 하나가 되었고, 지구의 물리적인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 이상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의류는 죽어서 분해되면 새로운 생태계의 첫번째 토양을 만든다.
함께 얽혀 새로운 생명체가 되다
146
지의류와 지의류가 내포하고 있는 공생의 개념은 심오한 실존적 질문의 방아쇠를 당겼다. … 지의류와 그들이 살아가는 공생의 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과 세상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147
마굴리스는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은 서로 다른 유기체들이 합쳐지면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진핵생물은 단세포유기체에 삼켜진 박테리아가 그 유기체안에서 공생을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미토콘드리아가 바로 그런 박테리아의 후손이다. 엽록체는 초기 진핵세포가 삼킨 광합성 박테리아의 후예다. 인간을 포함해 그 후로 이어진 모든 복잡한 생명의 진화과정은 길고 긴 '낯선 잔의 친밀함'의 서사다.
148
마굴리스는 지의류는 파트너십으로부터 생겨난 혁신의 놀라운 사례다. 연합체인 지의류는 뿐의 합보다 훨씬 크다 라고 썼다. … 내부공생설은 생명의 역사를 다시 썼다. 21세기 생물학계의 여론에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150
곰팡이는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조류 또는 광합성 박테리아와 짝을 이룸으로써 광합성능력을 수평적으로 획듣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조류 또는 광합성 박테리아는 질긴 보호조직을 뚫거나 바위를 소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곰팡이와 짝을 이룸으로써 그런 능력을 갖게 된다, 갑자기! 분류학적으로 거리가 먼 유기체들이 함께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혼성 생명체를 구성한다.
157
극한에서도 살아남는 지의류의 생존력은 지의류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며 공생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체는 존재한 적이 없다
158
지의류는 유기체가 생태계로 녹아들고 생태계가 유기체로 굳어가는 자리다. 그러면서 ‘전체’와 '부분의 합’사이를 흔들리며 오간다. 그 두가지 가능성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것은 혼란스러운 경험이다.
159
지의류 전체가 개체일까? 아니면 지의류를 이루는 구성요소, 또는 부분이 개체일까? … 지의류는 각 부분의 합이라기보다는 그 부분 사이의 교환이다. 지의류는 안정적인 네트워크이며, 지의류화를 결코 멈추지 않는다.
160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지의류가 곰팡이와 조류 외에 다른 공생 파트너도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고 있었다. 어쨌든 지의류는 미생물군계를 품고있지 않다. 지의류 자체가 두 중심적인 플레이어 외에 여러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가득한 미생물군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까지 안정적인 파트너십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스프리빌이 발견한 ‘ 오염물질’인 단세포 효모 중 하나가 일시적인 더부살이 이상의 참여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 이 효모는 그 지의류의 공생관계에 없어서는 안 될 제3의 파트너였다.
스프리빌의 핵폭탄급 발견은 시작에 불과했다. 2년 후 그의 팀은 흔히 늑대이끼라고 부르는,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된 종인 레타니아 불피나에 제 4의 곰팡이 파트너가 있음을 발견했다. 지의류의 정체성이 전보다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었다.
161
스프리빌의 발견은 2생명체 가설과는 매우 다른 그림이다. 슈벤테너가 그렸던 지의류는 곰팡이와 조류가 노예의 관계였고 생물학자들은 둘 중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느냐를 두고 다투었다. 그러나 이제는 듀엣이 트리오가 되었고, 트리오가 합창단과 다름없는 소리를 내는 4중찬단이 되었다.
162
연구대상이 뭔지 전혀 정의할 수 없는 학문분야가 나타난 겁니다. 힐먼은 지의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62
스프리빌은 <지의류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논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논문의 저자는 지위류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이한 생명체라고 주장한다. 지의류의 정체성은 미이 정해져 있는 답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이라는 것이다.
163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자율적인 개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의류처럼 복잡한 공생시스템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기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 스프리빌
163
우리 몸도 다른 모든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사는 곳’이다. 생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생물군계에 둥지를 틀고있다. … 우리는 미생물과 몸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몸은 우리 자신의 세포보다 많은 수의 미생물 세포와 함께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쌍둥이 게놈을 공유하는 세포로 이루어진 몸으로서, ‘우리만의’ DNA와 함께 어머니로부터 여러 미생물 공생파트너를 물려받으며, 진화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미생물 협력자들은 우리 세포를 자신들의 숙주로 삼아 영원히 안착했기 때문이다.
… 면역시스템은 외부의 공격자들과 맞서 싸우는 것만큼 우리 몸 안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으며 미생물을 막기보다는 미생물이 우리 몸 안에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주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자,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모든 정의가 전부 적용될까?
-> 아직 정의되지 않은 최신의 이론을 소개하며, 독자를 철학적 사유의 영역으로 안내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이 좋아지는 이유이다.
< 4 - 균사의 마음 : 곰팡이가 우리의 마음을 조종한다면 >
4장에 들어서며, 주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실로시빈 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마법의 버섯이다. 균사와 그의 자실체 버섯이 어떤 마음으로 실로시빈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왜 마법의 버섯은 생물에게 실로시빈이라는 마법을 부렸을까? 의문을 지니고 균사의 마음을 추적해본다.
171
실로시빈을 만들어내는 마법의 곰팡이가 고대 이래로 인간 사회의 의식과 영적인 가르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인간의 정신을 예상 밖의 장소로 이끌어내는 효과 때문이다. … 이 약물에는 우리 정신의 경직된 습성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우리 정신의 내면적인 경험을 바꾸어놓은 이 화학물질의 힘은 현대 과학의 틀 안에서 인간 정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180
실로시빈 버섯을 먹기 시작한 지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되었으며, 인류의 생물학적, 문화적, 영적 진화의 시초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종교조직, 복잡한 사회조직, 상업과 초기 예술은 5만년에서 7만 년 전이라는 비교적 짧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방전의 기폭제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일부 학자들은 복잡한 언어의 탄생이 그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또다른 학자들은 인간의 뇌 구조에 변화를 가져온 유전적 돌연변이 가설을 세운다. 멕케나 아저씨는 구석기 시대 원시문화의 안개 속에 갇혀 있던 인간에게 자기반성, 언어, 영성의 첫 불꽃을 일으킨 것이 바로 실리시빈 버섯이라고 생각했다.
곰팡이가 동물의 마음을 조종하다
182-183
곰팡이는 숙주의 행동을 조절하는 생화학적 다이얼을 여러 방법으로 조작한다. … 시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면역억제제다. 마이오리신은 블록버스터급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핑고리모드가 되었는데,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불로장생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곰팡이에 감염된 말벌에서 추출된다.
184
마소스포라 곰팡이에 감염된 매미
; 매미가 이 곰팡이에 감염되면 몸의 1/3이 부서지면서 꽁지부분에서 곰팡이에 감염된 포자를 퍼뜨린다. 곰팡이에 감염된 수컷매미는 이미 오래전에 생식기가 다 부서지고 흩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성육이 넘치는 상태가 된다. … 멈은 다 망가져 가는데도 이 매미의 중추신경계는 멍쩡하게 작동한다.
185
마소스포라가 환각물질과 암페타민으로 숙주를 튀하게 해서 얻는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연구진은 이 화학물질이 곰팡이가 곤충을 조종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곰팡이가 불러오는 심오한 신비적 경험
190
실로시빈을 1회 투약하자 실험 대상 환자 중 80%에게서 심리적 증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그 효과는 투약 후 6개월까지 지속되었다. 실로시빈은 “사기저하와 무력감을 감소시키고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켰으며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실험참가자들은 “강렬한 기쁨, 행복감, 사랑을 느꼈다”라고 묘사했으며, “혼자 고립되었다는 느낌에서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70% 이상의 실험 참가자들이 이때의 겸험을 평생 가장 의미있는 경험 다섯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
192
즉 우리의 주관적 세계는 우리 뇌의 화학적 활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영적 믿음과 영성의 경험도 결국은 물질적이고 화학적인 현상에서 출발한다는 주장을 뒷받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폴란이 지적하듯이, 이와같은 경험은 너무도 강력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비물질적인 현실, 다시 말해 종교적 믿음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굳건히 믿게 한다.
정신을 조종하는 버섯의 정체
196
실로시빈 버섯으로 인한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변성도 곰팡이의 확장된 표현형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 실로시빈 버섯의 확장된 행동은 제례, 의식, 영가, 그 외 우리의 변성된 상태로부터 비롯된 문화적, 기술적 부산물의 형태로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오피로코르디셉스와 마소스포라가 곤충의 몸을 입듯이 실로시빈 버섯은 우리의 정신을 입는걸까?
197
곰팡이나 버섯은 세상을 주무를 손이 없다. 그러나 화학적 메신저인 실로시빈은 인간의 몸과 두뇌 그리고 감각을 빌려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197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는 우리가 어디까지 상상하느냐에 달려있다. 또한 어디까지 상상하느냐는 우리가 우리의 편견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달려있다.
199
인간이 없는 상태에서도 그 버섯은 거침없이 진화했다. 그 버섯이 정말 인간의 변성 상태로부터 어떤 이득을 얻는다면, 그토록 오랜세월동안 인간이 없는 지구에서 그렇게 성공적으로 진화해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앞서 내용에서는 인간이 나타나며 버섯이 출현했다고 하지 않았나?
200
실로시빈의 진화론적 가치는 어쩌면 동물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
.
.
저자는 서두 말미에 이렇게 썼다. "나는 이 책이 여러분들이 갖고있는 확실성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고.
생물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균류의 세계에 대해 이처럼 알 기회는 적다. 저자가 그랬던 것 처럼, 인간이라는 존재를 조금 더 정의하지 않고 불확실한 상태로 , 그럼으로써 조금 더 오류없이 정확한 상태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곰팡이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인간에 대해, 생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