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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무카는 테무진의 군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테무진이 노린 것은 나이만 백성들의 심리적 공황과 군사들의 공포, 그리고 타양 칸 압박이었다. 여기서 심리전의 진수가 펼쳐진다. 테무진이 새로 임명한 체르비 중 '도다이' 라는 사내가 있었다. 체르비는 칸의 직속 호위부대인 '케식' 의 지휘관을 말한다. 확실히 사람 하나는 잘 뽑았다. 도다이의 아이디어를 보면 말이다.
"칸, 우리 야영을 해야겠습니다."
"이 전쟁은 속도가 생명이야! 그런데 야영을 하자구? 이렇게 적은 숫자로, 적이 득실거리는 적지에서?"
"일부러 하는 거죠. 지금까지 네르제를 하면서 훈련한 대로 아르반 단위로 뚝뚝 떨어져서, 게르를 치지 않고 숙영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 사람당 다섯 개의 모닥불을 피우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숫자가 5배 많아 보이죠."
"너 이 아름다운 새끼! 오늘 밤 당장 야영한다!"
약속된 움직임과 루트를 이용해 신출귀몰하는 테무진군, 도저히 테무진군의 사이즈를 가늠할 수 없던 나이만군... 그들은 그날 밤, 초원 사방에 "별 보다 많이 퍼진" 적의 모닥불을 본다. 원래 모닥불 하나에 여러 명이 붙어 있었던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수십 배를 뻥튀기한 것이다.
이 압도적인 광경에 나이만 군대는 감히 싸움을 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기들도 모르게 테무진이 점찍어 놓은 격전장으로 이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모닥불 작전에 이은 허수아비 작전이 시작되었다. 아마 이 짓 하느라고 다들 밤들을 샜을 텐데...
기상시간부터 테무진군 병사들은 테무진의 막내동생 테무게가 예비마를 관리, 후송하는 후위부대로부터 한 사람 당 5필 이상의 말을 추가보급 받는다. 그리고 한 병사 당 자신이 끌고 다니는 말 다섯 마리 위에, 허수아비 다섯 개씩을 앉혀 놓은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테무진이 대(對)나이만전에 이르러, 세계 최초로 '병참' 을 기획하고 운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말은 물론이고, 병사들의 갑옷과 무장까지 구비해 필요할 때 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하도록 해놓은 거다. 왜냐하면 허수아비에 병사들의 차림을 어느 정도 입혀놓지 않으면, 적이 금방 눈치채기 때문이다
허수아비는 물론 나무로 만든다. 초원에 나무가 어디 있을까? 강 근처마다 자생한다. 하지만 역시 나무가 적기 때문에, 초원 유목민들은 나무로 된 도구나 가구는 웬만해선 쓰지 않는다. 물통도 가죽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테무진의 출신부족인 몽골족은 시베리아 삼림에서 기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몽골족은 특이하게도 나무 가구와 물통을 썼다. 젤메와 수부테이 형제도 숲 출신. 테무진 군대는 나무를 보급, 가공할 줄 알았던 것이다. 역시 몽골족인 자무카는 약관 스무 살 때 순식간에 전 부대가 강을 건널 수 있는 뗏목을 만들어 '킬코 강 도하작전' 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테무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말 꼬리마다 나뭇가지를 매달아 놓았다. 이러면 나뭇가지가 흙을 쓸면서 말발굽이 일으키는 먼지보다 몇 배의 시각 효과가 나타난다. 테무진 군의 '어마어마한 군세' 를 목격한 나이만 군대는 감히 독자적으로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군 통수권자인 타양 칸을 중심으로 속속 모여들 뿐이었다.
그런데 유목민들은 이동이 민첩하고 시력이 좋다. 유기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이런 블러핑으로 적을 속일 수 없다. 결국 이 속임수가 멋지게 성공한 것도, 테무진이 군대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 놓았기에 가능했다.
전초의 절망적인 보고가 타양 칸에게 접수되었다.
"몽골 놈들의 숫자가... 너무 너무 많습니다. 도저히 파악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한 번의 대회전으로 테무진을 쓰러뜨리고, 초원 중동부에 화려하게 복귀할 생각이었던 자무카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채 뒷짐을 지고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틱한 재기에 성공하려면 역시 운명을 건 회전의 사령관을 맡아야 하니까.
하지만 타양 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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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나이만의 자신감은 압도적인 인구수에 있었다. 그것만 믿고 있었는데, 이제 전력의 우위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뭘 믿고 싸우지? 타양 칸의 뇌는 테무진 군에 없는 나이만의 강점을 재빨리 검색했다. 그렇다. 역시 말, 말의 차이다!
이 대목에서 <몽골비사>에는 '테무진 군의 말은 말랐고, 나이만의 말은 살쪘다' 는 표현이 반복된다. 똑같이 겨울을 났을진대, 어떻게 초원 동부와 서부의 말의 식생활이 달랐겠는가. 이 표현은 말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나이만 말이 우월하다. 그렇다면...
"일단 튀는 척 하는 거다. 쫓고 쫓기는 밀땅 싸움을 해서, 테무진 군의 말이 먼저 지치게 한 후 쳐부수자!"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타양 칸은 말의 지구력이 덩치에 비례한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능력가였던 왕자, 타양의 아들 쿠출룩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몽골 군의 군세가 과장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테무진이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편이 군사가 더 많은 건 주지의 사실. 그렇다면 대병력을 소집해 결전을 치러 나라를 지키는 편이 현명하다.
쿠출룩은 평소에도 나약한 아버지를 경멸하고 있었다. 나라가 위기에 빠진 순간에도 허둥대는 모습을 보자, 그만 폭발해버리고 만다. 그는 아버지에게 사자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타양, 내가 후레자식이라고 욕하지 말고 잘 들어. 다 니가 못나서 듣는 얘기니까... 이 나약한 겁쟁이야! 계집애도 너보다는 낫겠다. '여자가 오줌 누러 게르 바깥에 나간 것만치도 멀리 못 가본' 온실 속의 화초야. 우리 병사가 더 많어 이 병신아! 당장 궁뎅이 띠고 일어나서 정신 차리고 싸울 준비 하라고!"
이 와중에 나이만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해당하는 비밀병기가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켜주었다.
"우리한테는 자무카가 있다."
여기에 더해, 쿠출룩은
"가서 내 아버지한테, 내가 한 말 고~대로, 내가 욕한 거 고~대로 전해."
라고 당부까지 해서 사자를 보냈다. 쿠출룩,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친아버지이자, 국가의 수장인데... 하지만 상황판단만큼은 정확했다. 헌데 아버지 타양 칸은, 아들에게 모욕을 당한 게 속이 상했는지 혈육에 대한 복수심부터 불태운다.
"그래... 넌 언제나 나를 무시해왔지. 언젠가 너랑 나랑은 한 판 대결을 해서 서로를 죽일 사이 아닌가? 그때가 돼서 보자. 니가 같은 말을 또 할 수 있는지."
비록 감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했지만 지금은 같은 편이었다. 타양 칸은 이 시급한 시기에 '회전을 준비하라' 는 현실적인 주문은 듣지 않고 욕만 들은 것이다. 이때 나이만 군의 대장군 '수베치(옹 칸을 죽인 전초대장 코리 수베치와 동명이인으로 보인다.)' 가 쿠출룩의 판단을 옹호하고 나섰다.
"테무진군에 쫓겨 모여들고 있는 우리 병사들로 당장 대군을 편성하십시오! 우리의 존경하는 대장군 쿡세우 사브락께서 은퇴하고 저는 그분만한 능력이 없는 지금, 타양 칸 당신이 우왕좌왕하고 있으면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의 어머니인 구르베수 여왕님을 무장시켜 전장에 내보내는 게 나을 겁니다...!"
수베치는 자신이 인정하듯이 쿡세우 사브락만한 능력은 없었지만, 쿠출룩처럼 상황 판단은 정확했다. 어차피 타양이나 구르베수나 군사적 능력은 제로다. '여기에 나이만이 있다' 는 상징으로, 심리적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전장에 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겁 많은 타양보다는 다혈질인 구르베수가 등장해 소리라도 지르는 편이 낫다.
타양 칸은 화가 났다. 무시 당하는 것도 지긋지긋했지만, 자기 자신에게도 분노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그는 "그렇다면 싸우자" 며 의지를 다졌다. 아버지가 결전을 결심했다는 소식을 들은 쿠출룩도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자기 군사를 몰고 합류했다. 물론 나중엔 아버지를 갈아 마실 생각이었을 것이다.
자무카, 드디어 테무진과 마지막 결판을 낼 기회를 잡았다.
테무진 군의 정교한 기동에 몰린 나이만군은 회전 장소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차키르마우트 평원이었다. 차키르마우트는 우리 한국어의 고향이기도 한 알타이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평지다. 알타이 산으로 들어가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산에 속한 '나코' 라는 절벽이 나온다.
테무진은 왜 알타이 산으로 향하는 평원을 선택했을까. 일단 평원이 회전에 맞는다. 적지에 들어온 이상 한 번의 회전으로 적국을 붕괴시켜야 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쪽에 불리하니까. 그렇다면 굳이 다른 평지를 놔두고 알타이 산과 그 주변을 택한 이유는, 테무진이 나이만 땅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테무진은 알타이 산기슭 일대를 관장하던 타양 칸의 동생 부이룩 칸을, 그의 근거지인 알타이 산맥에서 무찔렀다. 산 속에서 스펙터클한 추격전을 벌였고 부이룩 칸의 게릴라 전법에도 맞섰다. 여기라면 적의 홈 어드벤티지, 즉 '지리정보' 가 대등해진다.
그러나 '대등' 을 넘어 유리해져야 한다. 테무진 군은 머릿수가 적다. 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적 병력을 계곡 입구로 압박한 것이다. 압박만 잘 하면 본대부터 후위부대까지가 계곡을 틀어 막아, 적이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전력이 줄어든다.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테무진은 자신이 그걸 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이미 반은 성공했다. 나이만 군의 태반이 결집에 실패했다. 이미 모인 병력도 테무진 군보다는 많았지만...
그렇게 나이만 수뇌부가 알타이 산 밑에서 전쟁을 결의한 순간.
"바로 지금이다."
테무진은 나이만 땅에 산개한 휘하 병력을 즉시 소집, 그 자리에서 전투대형을 구축했다. 이미 머릿속에 들어가 있던 포메이션이었다. 이제부터는 행군이 아니라 진격이었다.
나이만의 전초가 타양 칸 앞에 들이닥쳤다.
"칸! 지금 전투대형을 갖춘 테무진 군대가 진격하고 있습니다!"
"아니 세상에 전투준비를 그렇게 빨리... 이 새끼들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숫자가 엄청 적어요! 이놈들이 우리를 블러핑으로 속인 게 확실함다!"
"에이 씨바 그러면 해 볼 만 하잖아? 당장 전투 준비!"
나이만군은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자무카의 지휘 아래 훌륭한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가운데 중군이 있다. 용감한 선봉대가 적의 기세를 꺾으면 중군이 적을 압박한다. 병사의 수가 많으니 충분히 압박 가능하다. 그러면 역시 적보다 훌륭한 군세를 가진 양 옆의 좌, 우익이 상대를 포위한다. 포위가 성공하면 섬멸한다. 게다가 산을 등지고 있지만 평원을 바라보는 위치. 좌익과 우익이 포위기동을 펼치기 좋다. 압박이 실패할 리도 없으니, 병사들이 계곡에 갇힐 이유도 없다.
나이만군이 포메이션을 구축하자마자, 압도적인 속도를 앞세운 테무진 군의 전 병력이 나타나 그대로 공격을 개시했다.
차키르마우트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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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투의 전개를 알려줄 만큼 친절하지 못해서 미안타. 이건 정말 중요한 전투이기 때문에 조금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
차키르마우트 전투는 참으로 여러 면에서 '결전', 즉 결정적 대결이었다.
1. 베스트프렌드이자 불구대천의 원수인 테무진과 자무카가 오랜 라이벌 역사를 끝내는 결정전이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은 세 번 싸웠고, 2승 1패를 기록한 자무카의 우세다. 그러나 자무카의 1패는 전적으로 갑작스레 불어닥친 돌풍으로 인한 운 나쁜 패배였다. 실력으로는 3전 전승이나 다름없다.
2. 몽골족 통일 결정전이었다. 초원의 작은 부족 몽골족은 하필이면 두 젊은 영웅(지금은 둘 다 나이가 지긋해졌지만)을 한꺼번에 배출하는 바람에, 두 사람이 칸이 됐어도 한 몸이 아니었다. 보르지긴 씨족을 비롯한 일부는 테무진, 자다란이 포함된 나머지는 자무카를 따랐다. 이 전투의 결과로 드디어 부족이 하나가 된다.
3. 초원통일 결정전이었다. 테무진이 이기면 초원에는 단 한 명의 대칸만이 남는다. 나이만-자무카 연합이 이기면 구르 칸(자무카의 공식 명칭)과 타양 칸, 두 대칸만 남는다. 후자일 경우 장차 자무카가 나이만을 노릴 것은 불보듯 뻔했다. 이 경우에도 어느 쪽이 이기든 초원은 통일될 가능성이 높다.
4. 혁명 결정전이었다. 하도 많이 설명해서 더 이상 말하면 입 아픈, 테무진의 사회개혁과 전통주의의 대결이었다. 어떤 면에선 계급투쟁 결정전이기도 하다.
역사엔 수많은 '결전' 이 있지만 그 싸움이 결과적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게 될 것은 당사자들도 모르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차키르마우트 전투는 양측 모두가 이것이 단 한 번의 결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테무진은 적지 깊숙이 들어와 이미 블러핑 쳤던 군세까지 들켰다. 지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다. 생환에 성공해도 그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이만은 나이만대로, 홈그라운드에서 벌인 대회전에 패배하면 나라가 멸망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지면 자무카도 몰락한다. 그를 따르는 몽골 씨족과 메르키트족 등, 테무진에게 패해 자무카라는 그늘을 찾은 집단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테무진을 피해 달아날 곳이 없다.
이 대결전에 임하는 나이만군, 특히 죽음을 각오하고 돌격을 감행하는 나이만의 1차 선봉부대원들의 마음은 실로 비장했을 것이다. 그런데 테무진군은 전위가 없다...? 회전의 상식인 전위가 없다니, 어떻게 된 걸까.
이제 우리는 테무진 군의 포메이션을 관람하도록 하자.
전위가 없다! 아니, 테무진이 직접 전위를 이끈다. 대체 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게다가 중앙 본대를 카사르가 지휘한다? 자 이걸 설명해보겠다.
우리는 중앙군을 사령관이 있는 주인공으로 간주하는 습관이 있다. 뭐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역사학자들도 중군을 지휘한 카사르를 칭찬하곤 한다. 하지만 그림을 잘 보라.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카사르는 군대를 <앞-중앙-뒤>로 나눴을 때나 중군의 지휘자이다. 실제 전투는 아군과 적의 전열, 즉 양측의 '횡적' 포메이션의 충돌에서 벌어진다.
전투대형의 기본 개념인 '횡 포메이션' 을 기준으로 보면, 진짜 중앙군의 수장은 테무진이다. 카사르의 '중군' 은 전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 맡은 바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대전투라도, 전세를 결정하는 인원은 소수다. '양' 은 중군과 좌우익의 전열이 그림을 만들어놓은 후에 투입되어 승부를 결정짓는다. 즉 테무진이 그려 놓은 선에 색칠을 하는 게 카사르의 임무였다. 물론 그 임무엔 뒤에서 예비마를 끌고 본대를 받쳐주는 테무게의 보급부대도 동원된다.
테무진 자신이 직접 본대를 이끈 건 전투의 속도와 관계가 있다. 테무진은 나이만군을 신속히 압박해 계곡 안에 밀어넣기 위해, 스스로 선봉대장이자 실질적 중군대장 1인 2역을 했다. 전위가 돌격해 상대 전열을 무너뜨린 후, 본격적인 중군의 압박이 시작되는 것이 상식. 이 순서를 하나로 통합해버린다. 자무카에게 대응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전투의 공식을 한 단계 건너뛰는 '속도' 를 추구한 것이다.
따라서 테무진의 전위-중앙군은 가장 중요하며, 실제로 차키르마우트 전투를 혼자 찜쪄먹다시피 한다.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테무진의 참모진, '네 마리 말' 인 보르추와 무칼리, 칠라온, 보로쿨이 보좌한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네 인재의 보좌를 받을 만큼 중요했다.
전위로 쓰기 딱 좋은 소수정예 전투집단, 망구트와 오로이드족은 중앙군도 아니고 좌우익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 그 이유도 곧 알게 된다.
최고 장군들, '네 마리 개' 인 제베와 수부테이, 젤메와 쿠발리이가 2인씩 콤비를 이뤄 좌익과 우익을 맡는다. 포위섬멸을 기획한 이상 좌우익은 당연한데, 왜 지휘 계통을 일원화하지 않고 콤비로 짝지웠을까? 곧 설명해준다.
전위-중앙군의 테무진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나이만 선봉 결사대를 보고 소리친다.
"카라카나 대형!"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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