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들이 책방에 왔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저어기 곶감 있었는데....고양이들은 어디 있어요....반갑게 작년 만남의 인사를 나누어주네요.
작년에도 이맘때를 지나 겨울의 초입새에 책방을 방문했던 친구들, 깎아 말리던 곶감이 인상적이었나 봐요.
그때는 비가 와서 마당에 해먹도, 그네도 타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는 친구들, 오늘은 자유시간을 충분히 주어서 푸른 가을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아래 뛰어놀 수 있게 해줘야지 싶었습니다.
오늘은 도서 예산도 충분해서 1인당 3만원...동화책이나 그림책을 고른 친구들은 두 권씩 고를 수 있었고요, 평소에 팝업북을 눈여겨보던 친구들은 오늘 맘껏 책방 팝업북을 골라 갔습니다. 행복했던 책 구매의 시간이었네요.
1-3학년 모두 합해 28명의 친구들이 북적거리기에 책방이 너무 작았지만, 가을 햇볕 아래 고른 책을 들고 나가 해먹도 타고 그네도 타고 정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동네가 시끌벅적했네요.
"오늘 책방 나들이 재미있었어요?"
책방지기 질문에 날이 좋아서인지, 아이들 표정은 더욱 밝았고, 책방 문을 나서는 친구들의 대답도 유난히 우렁찼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일 년의 기억이란 참으로 짧은 것이어서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책방을 기억하고 오늘의 추억도 소중하게 담아가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언니들과 달리 오늘 책방이 처음인 1학년들은 내년이 되면 또다시 책방 고양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친근하게 추억을 되새겨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