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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 봅니다.
혈토(穴土)에 관한 소고
이 주제에 대해서도 근원적인 자문이 필요해 보인다.
말 그대로 옮기면 혈토는 ‘혈(穴)의 흙(土)’이다.
과연 ‘혈토(穴土)’라는 것이 존재할까?
혈의 흙(토질)은 혈이 아닌 곳과 다른 어떤 특별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혹자들은 비석비토(非石非土), 홍황백흑청, 오색토(五色土),
계란의 노른자처럼 현상적으로 특별하게 나타난 토질을 혈토라 한다.
과연 혈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름답고 특별하고 이상적일까?
인간은 피부색으로 흑인과 백인 그리고 황인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혈과 같이 상대적으로 좋은 기(氣)를 가진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까?
킹 목사가 나오고,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있듯이
혹여 아프리카 흑인을 백인의 노예로만 여기던 시절이면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질학에서는 토색의 대부분은 흙입자 표면에 금속 산화물이나 유기물에 대한 얼룩 때문이라 한다.
예를 들면, 흑색 혹은 어두운 갈색은 보통 부식 함량이 많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붉은 색과 노란색은 토양 입자 표면이 철산화물로 착색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적색토는 사막 환경에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색은 표면 착색이라기보다는
붉은색의 모재에서 나온 것이며, 회색과 청색은 보통 배수가 불량한 지역을 나타낸다고 한다.
습윤 지역에서 밝은 색은 훨씬 더 많은 용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지어 철까지 제거되었음을 의미하지만,
건조지역에서는 염분의 집적을 나타내거나, 단순히 유기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위의 설명은 흙의 색깔과 혈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색깔이 있을까?
만약 고유한 색이 있다면 이미 색으로 드러나 세상에 기의 정체가 그대로 밝혀졌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지식은 개별적 선험적 지식으로 색에 얽매인 견해의 오류는 아닐까?
이러한 색과 관련한 좋은 예(例)가 백조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17세기 말까지 수천 년 동안 유럽인들은 모든 백조는 희다고 생각해왔으나
네덜란드의 한 탐험가가 18세기 오스트레일리아 남부에서 흑고니를 발견하면서
일반적인 통념이 깨지는 충격을 받게 된다.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주장과 예측을 벗어나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혈토는 정말 흙도 아니고 돌도 아닌 소위 비석비토(非石非土)일까?
혈토가 비석비토란 의미는 반대로 말하면 흙으로만 이루어지거나 돌로만 이루어진 곳은
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현장 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돌(石)에서 흙(土)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질학에서는 풍화작용이라 한다.
풍화작용은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과정을 포함하며 개별적 또는 복합적으로
암석을 분해 또는 붕괴시키는 현상으로 매우 오랜 기간을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혈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아 볼 수 없다.
비석비토는 풍화작용의 과정 중에 나타나는 '일정 기간의 토질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풍수학회에서는 계란의 노른자와 같은 토질을 혈토의 증거로 주장을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취토기로 땅속의 흙을 채취하여 혈과의 연관성을 논하기도 한다.
그 학회는 주로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평야를 중심으로 펼쳐진 곳에서는 의외로 어렵지 않게 혈처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경상도 산간지방이라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또 어떤 풍수인은 광중의 무늬, 소위 나문(羅紋)이나 능사(綾紗)가 혈의 증거라고 한다.
그러한 광중의 무늬는 오랜 세월을 통하여 형성된 토질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 뿐
풍수에서 이야기하는 기(氣) 혹은 혈(穴)과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어느 날 광중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문양(※아래 사진 참조)은 정말 특별하여
최고의 나문이라며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알고 보니 그 주변 지역의 흙에는
대부분 그러한 문양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특정지역에서 특별한 문양석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일부 풍수인이 주장하는 혈토의 의미는 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 혹은 현실적인 논리나 보편적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매장 조건과 관련하여 개별적 혹은 지엽적인 경험으로 펼치는 주장이라는 것이 본인의 견해다.
더불어 그 지역 혹은 사회의 장례문화와 밀접한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장을 중심으로 장례문화가 형성되면서 혈을 중요 시 하게 되어,
매장에 최적의 토질이 혈토로 인식될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본래 주제로 돌아가 위 사진과 같은 혈토에 수기가 침투하였다면 어떻게 될까?
혹자는 이러한 토질에는 물이 침투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현장 경험을 통하여 보면 이러한 땅에도 외수가 스며든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풍수에서 살핌은 거시적이며 통시적으로 살펴야 한다.
토질에 대하여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구(지형)의 형성과 변화과정에 대해서라도
기본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토질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소위 혈이 있다면 혈처의 토질은 또한 어떠한 특징을 가질 수 있을까?
토질은 지역성을 갖는다.
이는 토양의 형성은 지역에 따라 구성하는 지반층이 다르고,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작용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융기, 퇴적, 풍화 등 지질작용으로 인한 지형적 변화로 그 지역성을 갖게 된다.
풍수에서 혈토층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지질학의 풍화토 부분을 주로 이야기한다.
풍화토는 주로 공기와 지표면에서 침투한 물의 작용에 노출된 암석이
물리적, 화학적으로 붕괴되는 풍화작용에 의해서 형성된다.
풍화토는 고체 암석의 약화와 붕괴 그리고 암석 덩어리가 잘게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무기질 물질로 이루어진 층이다.
자체의 풍화작용으로 쌓여 이루어지나 다른 곳에서 운반되어 온 물질을 포함하기도 한다.
소위 표토층에 해당하는 토양층은 대부분 작게 조각난 광물 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풍화작용의 최종 산물에 해당한다.
토양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작용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토양은 지질, 기후, 지형, 생물, 시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경북 안동지역의 경우 낙동강을 경계로 남북의 토질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북쪽은 대부분이 마사토이며, 남쪽은 암석류다.
호남지방의 평야지대는 용맥상의 대부분 흙이 비석비토에 가깝다.
이용 상의 적합성으로 개념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음양택지를 사용 목적에 따라 비교해 보면
음택지는 시신을 매장하여 육탈이 원활하고 오염(五廉)이 침투하지 않고,
뼈가 오랫동안 보존 양생될 수 있는 경우라면,
양택지는 지반이 튼튼하여 그 위에 건물을 세울 시, 지반이 단단한 경우가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소위 양택혈의 경우에는 산기슭아래 암반층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현대식 높은 건물을 짓기에 가장 합당할 것이다.
이처럼 토양은 사용 목적에 따라 그 특성의 좋고 나쁨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체백을 안장(매장)하기에 좋은 토질 즉 소위 혈토의 특성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면
• 김치발효의 특성처럼 육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뼈가 오랫동안 살아 있는 곳이라야 할 것이다.
• 남향과 같이 햇볕이 잘 드는 양명한 곳이 온화함으로 퇴적과 풍화에 유리할 것이다.
• 경험상 토질은 물보다 바람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것으로 보여 진다.
직풍을 받지 않는 안온한 곳이 퇴적이 유리하고, 입자가 미세하고,
항온으로 풍화 작용 또한 원활할 것이다.
• 마찬가지로 땅의 지기가 흩어지지 않아 내적 기운을 모울 수 있는 득수처가
공기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응기하기에 유리할 것이다.
• 시신은 봉분의 단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소위 파묘 시 김이 나는 곳은 단열로 인하여 외기와 내기의 온도차이로 발생하는 경우이며,
광중에 물이 드는 경우에는 외기와 내기가 수기를 통하여 단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로,
광중의 온‧습도가 외부의 영향을 받아 쉽게 변화를 한다.
• 결과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토질은 응기(凝氣)로 단단히 뭉쳐 있으면서도 윤기가 나며(견윤),
입자가 미세하고, 부드러운 것이 항온, 항습 유지로 유골 보존에 유리할 것이다.
첫댓글 억만년전 지각의 작용으로 융기 솟아오름하고 위이 기복후 응축된 바위 토질이 기본틀을 형성한후 물이지나면 강이되고 융기되고 강하게 응축된 맥상에 풍화작용으로 인한 장풍득수처에 형성되어 부드러운 입자가 수억년 동안모여 힘이응축된 자리는 혈토가 되고 반대로 고운입자가 풍화작용 과정에 비바람으로 흝어진곳은 거칠고 바위가 드러나고 급경사로 이루어진 것이며 혈토 는 지방에 따라 융기 과정에 힘의 응축 작용에 따라 각앙각색으로 나타나 지않을까요???
학성이 생각 입니다.
천광작업시 광중의 깊이를 결정할 시그널로 봅니다.